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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학과 음운론의 차이: 접면과 관심의 문제

0. 요약이론언어학은 크게 S-side (의미/통사/화용) 와 P-side (음성/음운) 로 나뉩니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간다면, P-side 안에서 음성학이다 음운론이다 나뉠 수 있지만, 사실 오늘날 음성학과 음운론은 P-side vs. S-side 나누듯이 엄밀하게 경계가 나누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오늘날의 음운론자들은 대체로 "음성학에 기반한 음운론"(phonetically based phonology)을 따르는 경향이 강하여 아예 음성학과 담을 쌓고 사는 음운론자들은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실험실 음운론(laboratory phonology) 하시는 분들은 절반쯤 음성학자이기도 해요.뭐 전통적으로야 음성학은 말소리 자체의 물리적인 특성을 연구하고 음운론은 말소리의 심상적 표..

생각나는대로 2023.04.29

지겨운 한국어 행간주석(interlinear gloss) 컴퓨터 시키기

0.  요약한국어 행간주석을 자동으로 생성하려면 Korean auto-glossing 툴을 이용하세요.[Github repo 링크] 본 포스팅에서는 Korean auto-glossing을 로컬로 설치해서 사용하는 방법을 주로 소개합니다. 설치 어려워서 못하시는 분을 위한 web ui 체험(아주느림)도 있습니다. 목차  1. 행간주석이 뭐야?행간주석(interlinear glossing)은 통사론/의미론 논문을 쓸 때 언어 예문을 제시하는 방식입니다. 사실상 표준으로 사용되는 방식은 아래와 같은 Leipzig Glossing Rules [specifications 링크]입니다.   (고양이 사진 출처)통상적으로 행간주석 interlinear glossing 은 4줄로 구성됩니다. 고양이 사진은 있으면 좋지..

컴퓨터로 한국어 음운 전사를 자동으로 하려면

0. 요약 한글 표기를 자동으로 음운 전사로 바꾸는 방법을 찾으신다면, 아래의 방법들을 추천합니다. Hangul to IPA 를 사용하세요. [사이트 링크] [한글 설명서 링크] 다른 도구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조커등여! (JKDY) [사이트 링크] XPF (Cross-linguistic Phonological Frequencies)의 IPA 변환기 [사이트 링크] 부산대 '표준발음 변환기' [사이트 링크] [논문 링크] Stony Brook 윤지원 교수님의 '한글-예일 시스템 변환' [사이트 링크] 목차 1. 전사하기 한글은 표음문자인데다가 심지어 표기심도가 얕은 편이라서 한글을 익힌다면 한글만 보고도 발음을 대충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어학을 연구하는 맥락에서 한국어를 다룰 때에는..

생각나는대로 2023.04.23

대학원 오게 만드는 언어학 책들

0. 도입교보문고 광화문 점에 가면 돌판에 이렇게 써있습니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 "사람을 만드는 책"은 어떤 책일까요? 아마도 20대 학부생 때,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읽은 책이 한 사람의 관점을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않을까요? 제가 결국 음운론을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음운론 중에서도 다른 것이 아닌 바로 저의 주제를 가지고 씨름하게된 것도 어쩌면 그 시작에는 (몰라서) 아무렇게나 읽었던 책들이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읽은 아무책 중에서도 지금까지 기억하는 것이라면 그만큼 언어나 공부에 대한 저의 관점에 큰 영향을 준 책일 것입니다. 바로 아래의 책들입니다. The Language Instinct by Steven Pinker (역본: "언어본..

GRE 언어추론(verbal) 어떻게 공부하지

0. 요약 GRE 언어추론(verbal reasoning)은 높은 난이도의 텍스트를 얼마나 잘 읽는지 평가합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어휘력과 독해력을 훈련해야 합니다. 저는 학원을 다니지 않고 GRE 준비를 했는데, 어휘력 훈련을 위해서는 anki 와 Memrise 그리고 독해력을 위해선 Arts & Letters Daily 를 활용했습니다. 훈련과 별개로 문제풀이 연습도 중요합니다. GRE는 문제은행식이기 때문에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감을 익히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을 다니지 않고도 GRE 연습문제를 풀었던 경험에 대해서는 다른 글[링크]에서 조금 다루었습니다. 1. 급하게 한 언어추론 공부 저는 2016년 12월 미국/캐나다 대학원 원서접수를 앞두고 GRE 성적이 급해서 여름방학동안 공부..

무작위 이름은 어려워

0. 요약 통사론, 의미론으로 수업을 하거나 논문을 쓸 때는 예시문장(예문)을 사용합니다. 예시문장에는 한국어의 "홍길동" 같은 '아무개 이름'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것이 저에게는 골치아팠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저의 고민을 다룹니다. 또한 영어/한국어 예문에서 사용하면 좋겠다 생각하는 무작위 이름 몇 가지도 공유합니다. 1. 왜 예시문장? 저는 음운론 전공이지만, 예시문장(예문)을 만들어야 할 경우들이 간혹 있습니다. 학부 개론수업에서 강의를 해야할 때에는 영어 예문을 만들어서 설명을 도모하고, 통사론 논문을 써야할 때가 간혹 한국어 구문을 설명하기 위해 예문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통사-의미론 전공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예문을 만드는 것은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제가 ..

'멀리'를 위해 기여하는 생활

0. 요약어떤 삶은 당장 '지금'과 '여기'보다는 지금은 보이지 않은 미래와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 먼 곳을 향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나 자신을 향하는 삶이기도 합니다. 내가 살고 싶은대로 살아도 되도록 사회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1. 사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월말이 되어가고 있다보니 heroku에서 서비스해주는 내 앱들의 사용시간을 돌아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글을 입력하면 IPA로 자동 전사를 해주는 웹앱[링크]의 사용시간이 거의 1천시간에 달했다.  지난 한 달동안 정작 나는 다른 일로 바빠서 이 앱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계속 사용하였나보다. 나는 내가 세상 쓸모없는 걸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는 계속 사용이 되고 있었구나 하는 ..

비겁한 사람은 뒤에서 말이 많은 법

내가 운영하는 본 블로그의 글 "영어문장 수형도 tree diagram 그리기" [링크] 에 대해 비판 반, 인신공격 반, 하는 글을 쓰신 분을 보았다.  제목이 "전공자가 이러면 어떡하나"라는 글에서, 내 글의 예전 예문 'The child goes to the school with a friend.'의 분석이 잘못되었다는 논지의 글을 쓰셨다. "저격은 하고싶지만 트래픽은 주기싫어!"라는 이기적인 놀부심보인지.ㅋㅋㅋ 해당 포스팅 링크도 안해놓으시고 쓰셔서 나는 그런 글이 있는줄도 몰랐다. 난 사실 이런식의 포스팅이 정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원래의 글은 막아놓고 본인이 정해놓은 좁은 시야로만 그 글을 이해하게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뭐, 진흙탕에서 손짓한다고 나까지 똥개가 될 수는 없는 ..

이 영어 노래들은 왜 어색할까? 노래가사의 각운

0. 요약몇 가지 유럽 언어들의 시와 노래에서는 적극적으로 각운(rhyme)이 사용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각운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으면 자국어 노래가 아니고 어색한 노래처럼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예컨대 가사는 영어이지만 각운이 잘 드러나지 않으면 억지스럽거나 심지어 '영어학습용'으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이 글에서는 이 '어색함'을 소개합니다. 구체적으로, 이러한 측면에서 약간 의아한 노래의 예시로 유튜버 과나의  노래인 "30 Reasons why Bald Head is Good"과, 클래지콰이의  "Lazy Sunday Moring"를 제시하고, 아주 멋진 각운을 보여주는 노래의 예시로 스텔라 장의 "L'amour Les Baguettes Paris"와 뉴진스의 "Ditto"를 제..

언어변화의 풍경: banned 그리고 non-binary

0. 요약 코로나가 끝나고 대학교로 돌아온 Gen Z들을 보면서 흥미로운 언어 패턴이 보여서 메모합니다. banned와 non-binary를 학업과 관련된 맥락에서 사용되는 양상이 신기합니다. 아마도 이러한 것이 의미확장의 출발이 아닐까합니다. 1. Banned from the school 모국어가 한국어인 채로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면서 느낀 한국어와 영어의 큰 차이 중 하나는, 언어표현의 사용이 얼마나 register의존적이냐 하는 것이다. 십대때는 영어사전을 보면 단어 하나에 뜻이 주렁주렁 달린 것이 낯설었다. 특히 여기 살면서 사람들이 영어 (특히 입말)가 실제로 사용되는 양상을 보면 formal / informal 정도의 register차이만 있고 장르를 넘나들며 표현을 사용한다. tip o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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