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 Analytics Made Easy - Statcounter
반응형

음운론 18

'JKDY' 테스트 돌리기 + 배포🎉

0. 들어가는 말 (이 글은 2024.02.19 - 좌충우돌 딥러닝을 이용한 한글IPA변환기 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구어체로 느슨하게 전사하는 프로그램을 완성하기는 했는데, 욕심이 나서 UI를 입혔다. 챗GPT 시키니 금세 되니 좋다. 비록 자잘한 오류가 많아서 '내가 못하는 새로운 일'을 시킬 수는 없지만, 할줄 아는데 귀찮은 것은 챗GPT 시켜서 초벌로 해놓고 나온 결과를 직접 수정하니 편리하다. 앱의 이름은 JKDY로 정했다. 이 프로그램이 "좋거든요"를 전사하면 조커등여 [tɕ o kh ʌ t ɯ ŋ jʌ] 라고 나오는데 약자를 따와 JKDY라고 한 것이다. 목차 1. 조커등여 새로 만든 장난감(?) 가지고 놀다가 대체 내가 무슨 괴물을 만든 건가 생각이 들었다.ㅋㅋㅋ 무슨일이냐 하면 바로 이..

낯-낮-낫 은 최소대립쌍인가요

시작하기 전에:실시간으로 한국어 최소대립쌍 알려주는 '기계'에 대해서는 다른 글[링크]에서 소개하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소대립쌍 개념 자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0. 요약때로는 개념을 도입해서 복잡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늘 현상과 데이터가 우선이고, 개념과 이론은 그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관계가 뒤바뀌는 것은 주객전도이고 마치 '꼬리가 개를 흔드는' 것과 같습니다. 최소대립쌍 개념을 배운 학생들이 '낮 낯 은 최소대립쌍인가?' 와 같은 질문을 합니다. 이런 질문은 최소대립쌍 개념에 대한 혼동으로 인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질문도 개념과 현상 사이의 주객전도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목차 1. 애초에 최소대립쌍은 왜 필요한가언어학에서 최소대립쌍 분석법은 '가장 작은 변별 단위'를 실증적으..

Ladefoged는 왜 모음 기호를 잘못 썼나

0. 요약 음성음운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Peter Ladefoged를 알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Ladefoged가 책에서 음성기호를 잘못(?) 쓴 예시를 소개합니다. 음성학 발전의 한 단면을 소개하고 기호를 얼마나 신뢰해야 하는지 (혹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교훈을 다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차 1. Ladefoged의 실수? Ladefoged는 현대적 의미의 음성학의 기초를 마련한 훌륭한 선생님들 중 한 분이십니다. 1960년대에 UCLA에 phonetics labratory를 창립했는데, 이 랩 출신의 훌륭한 음성학자들이 많으십니다. 또한 Ladefoged가 쓴 (그리고 사후 Keith Johnson이 이어서 개정판을 내고 있는) 음성학 교과서 A Course in Phonetics는..

김경아 "한국어 음운론" 의 이중모음 활음 반모음

0. 요약 김경아 "한국어 음운론"에서는 이중모음을 구성하는 반모음(활음)과 핵모음 모두를 음소로 봅니다. 이 글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이 교과서에서 이중모음과 반모음(활음)을 다룬 부분을 인용하며 또 잡다한 이야기도 하겠습니다. 1. 이중모음과 활음의 지위 서울여대 국문과 김경아 교수님의 교과서 '한국어 음운론'을 구했습니다. 아주 콤팩트하게 기본 개념들을 명확하게 설명해 주신 것 같고 도표와 표도 도움이 많이 되어서 좋네요. 교과서 읽는 것에는 독특한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교과서를 쓴다는 것은 정말 큰 그림을 본다는 것이므로 어떤 분야든 대학교 학부 교과서를 쓸 수 있는 저자들은 그 분야의 진정한 대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https://kobic.net/book/bookInfo/view.do?is..

시 읽다 갑자기 분위기 언어학ㄷㄷㄷ 제가 한 수 졌네요.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아래의 글을 봤는데, 이것만큼 '왜 갑자기 분위기 언어학임???' 스러운 순간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출처: https://blog.naver.com/mjpark2005/223015195767 최소 대립쌍 바람이 스치우듯 만난 사람을 사랑한다 겨울에 잠을 자던 곰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내려와 봄에 드넓은 잔... blog.naver.com 아마도 사랑에 관한 멋진 시인 것 같은데, 마지막 연에서 갑자기 잠이 번뜩 깼습니다. (이용자명 sleepy_wug에서 눈치 채셨겠지만, 저의 기본상태는 sleepy입니닼ㅋㅋㅋ) "나는 너의 최소 대립쌍이 되고싶다 / 우리 둘 사이에 단 하나의 소리만 허락하고 싶다"라니요! 설레다니 민망하네요. '하나의 소리만 다른 두 형태'라는 음운론적 최소대립..

음운론 학부 과제짤 Tibetan Numeral

0. 요약 아래 짤이 너무 웃깁니다.🤣🤣🤣 이 글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이 짤과 티베트어 숫자 데이터 Tibetan Numerals 에 대해 소개합니다. 1. Tibetan Numeral 위 짤의 출처는 페이스북 lolPhonology 그룹의 이 포스팅이다. "티베트어 숫자 데이터 과제 제출기한이 앞둔 학부생들 표정" 정도의 의미인데 세상에나, 학부 음운론 수업할 때 티베트어 숫자 데이터 쓰는 건 많은 학교들 공통인가보다. 근데 우리는 이걸 과제로 내본적은 없고 항상 튜토리얼에서 '다함께 풀어보는 연습문제' 정도로 취급했던 것 같다. 단계에 따라 음운론 개론에서는 단순히 '기저형이 뭐니?' 정도로만 물어보기도 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가면 규칙순이나 제약서열을 통해 분포를 설명해보는 연습을 하기도 한다. ..

음성학과 음운론의 차이: 단편적인 인상들

0. 요약 음성학과 음운론의 차이는 관심분야가 어디냐에 따라 나뉩니다. 흔히 음성학은 언어의 '물리적인 부분', 음운론은 '심상적인 부분'을 다룬다고 말하는데 이 말도 맞습니다. 그러나 두 분야는 날이 갈수록 엄밀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인터넷 찾아보면 음성학과 음운론을 정의하며 그 차이를 설명하는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쓴 글]도 있습니다. 2023.04.29 - [생각나는대로] - 음성학과 음운론의 차이: 접면과 관심의 문제 이 글에서는 두 분야의 차이를 엄밀하게 정의하기보다는 음운론을 공부해온 사람으로서 그냥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아주아주 단편적인 인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많은 경우 편견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2. 아주아주 단편적인..

생각나는대로 2023.08.24

자동으로 한국어 praat textgrid 생성 - Montreal Forced Aligner 사용법

0. 들어가기에 앞서 사용한 Montreal Forced Aligner 버전: 2.2.16 사용한 Korean Acoustic Model: korean_mfa (Version 2.0.0rc4.dev19+ged818cb.d20220404 사용한 Korean pronunciation dictionary: korean_mfa 음성녹음이 있다. Praat에서 음향분석하려고 한다. 가장 처음 해야 하는 일은 annotation을 하는 것이다. 근데, 음운론자로서 음향분석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손으로 다 annotation하는 건 정말 귀찮고 골치아픈 일이다. 이제 손으로 다 하지말고 언어모델의 도움을 받아서 빨리빨리하자. 이건 Montreal Forced Alginer로 한국어 forced align하는 ..

음성학과 음운론의 차이: 접면과 관심의 문제

0. 요약 이론언어학은 크게 S-side (의미/통사/화용) 와 P-side (음성/음운) 로 나뉩니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간다면, P-side 안에서 음성학이다 음운론이다 나뉠 수 있지만, 사실 P-side vs. S-side 나누듯이 엄밀하게 경계가 나누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오늘날의 음운론자들은 대체로 "음성학에 기반한 음운론"(phonetically based phonology)을 따르는 경향이 많은 듯하여서 아예 음성학과 담을 쌓고 사는 음운론자들은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실험실 음운론(laboratory phonology) 하시는 분들은 절반쯤 음성학자이기도 해요. 주황-오렌지-등자열매색 들이 모두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그 어딘가' 들어있는 것처럼, 결국 P-side에..

생각나는대로 2023.04.29

'초등학생 때 자기소개 공감'을 "언어학"해보자

0. 요약 이 게시글은 예전에 유행했던 '초등학생 자기소개 공감' 게시글을 음운론의 측면에서 살펴보는 것입니다. 아래와 같이 초등학생이 자기소개하는 말소리를 악보로 표현한 게시물이 유행했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했었습니다. 많은 한국어 화자들이 공감했다는 것은 이것이 한국어의 본질에 가깝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이 인기글을 계기로 한국어의 prosodic structure (운율구조)를 생각해봅시다. 1. '가르친' 것인가? 초등학생 자기소개 공감 이미지는 2013년 네이버 웹툰 '어른스러운 철구'에서 처음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2010년대의 새로운 모습이 아닙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주 오랜 옛날) 에도 자기소개의 양식은 동일했습니다. 단순히 선생님이나 부모가 가르친 것이라면 이렇게 동일한 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