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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이 무슨 일을 하는가를 보여주기

'자질'(feature)은 언어학개론에서 소개되는 개념 중 아마 두번째로 중요할 것이다.(첫번째는 누가 뭐래도 prescriptivism vs descriptivism이 아닐까?)그런데, 실제로 소리를 들을 수 있고 글로 쓸 수 있는 단어, 문장보다 추상적이고, 심지어 형태소나 음소보다 더 막연해서 1학년 학부생들이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것같다.아래와 같은 활동을 통해서 "실용적인"(?) 목적을 가진다는 걸 직관적으로 느끼면 좋겠다. 물건 목록이 있고, 각각의 물건은 공유하는 '자질'이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자질을 본능적으로 알고 각 아이템을 자질의 묶음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쇼핑이라는 일을 할 수 있다. 자질이라는 개념 자체가 언어학에 존재하는 이유는 '일반화'와 '예측'이라는 일을 하기 때문이..

트레블? 트래블?

(맥락: 대충 영어에서 구별되는 모음공간이 현실 한국어에서는 구별되지 않지만 철자상으로는 ㅐㅔ로 구분되어서 사람들이 혼동한다는 내용) 에피타이저? 애피타이저?0. 요약 2026년 7월 31일에 방영된 '나혼자 산다' 658화의 한 장면을 차용어 음운론의 관점에서 '갑자기 분위기 언어학'해봅니다.구성환과 이선민이 손글씨 메뉴판을 만드는데, 영단어 appetizer / 애피linguisting.tistory.com travel을 "트레블"로 표기한 사례가 나와서 ㅐㅔ혼동에 관한 사례에 추가한다.ㅋㅋㅋ 출처는 2026년 10월 16일 방영된 나혼자산다 669회

생각나는대로 2026.10.17

한국어 IPA 읽는 TTS 모델 만들기

이전 글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규칙적용의 결과를 귀로 듣기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ipa-reader.com 라는 툴을 쓴다고 말했다. IPA ReaderIPA Reader What Is This?ipa-reader.com IPA를 입력하면 그걸 소리로 만들어주는 툴이다. 보통의 Text-to-speech (TTS) 툴들이 철자표기형을 발linguisting.tistory.com 목차 0. 도입Hangul-to-IPA(H2IPA)에 소리로 발음해주는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한국어 철자를 읽어주는 TTS도 이미 있고, 사실 지금도 polly를 이용해 한국어 IPA를 한국어스럽게 읽어줄 수도 있다. 그러나 두 가지 모두 나의 목적과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는다. 한국어 철자를 읽어주는 TT..

생각나는대로 2026.09.26

규칙적용의 결과를 귀로 듣기

수업시간에 한 학생이 ipa-reader.com 라는 툴을 쓴다고 말했다. IPA ReaderIPA Reader What Is This?ipa-reader.com IPA를 입력하면 그걸 소리로 만들어주는 툴이다. 보통의 Text-to-speech (TTS) 툴들이 철자표기형을 발음으로 바꿔주는 것과 대조적으로 IPA를 소리로 읽어준다. 뉴럴학습된 모델이 그러하듯, 학습데이터의 영향이 있을 것같다. 비교적 흔한 IPA기호, 비교적 흔한 언어에 대해서는 퍼포먼스가 좋겠으나, 소수언어에 대해서는 (학습데이터를 의도적으로 조성하지 않았으면) 성능이 좋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뭐 다른 얘기고, H2IPA의 결과도 소리로 나오게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현재는 적용할 규칙을 선택하고 그 규칙이 적용..

생각나는대로 2026.09.21

'음소' 개념을 위한 제대로 된 슈퍼맨 비유

Sam Zukoff 선생님의 음운론 수업 슬라이드를 훑어보는 중, 아주 좋은 슬라이드를 발견해서 나 자신을 위해 기록으로 남김 음소phoneme, 이음allophones 설명할 때 개론수업에서는 전통적으로(?) 슈퍼히어로 비유를 든다. 진짜 sloppy하게 가르치는 사람들은 "Superman의 음소형은 Clark Kent다" 이런식으로 가르치려는 것 같다. (그래서 오개념을 양산하고 '음소' 개념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지경이 됨) 사실 이 비유에서와 같이, Clark Kent도, Superman도 이 존재가 지구에서 발현되는 모습이고 상황에 따라 Clark Kent로 보이고 superman으로 보이고 하는 것이다. 기저형은 Kal-El이다.이 슬라이드의 앞뒤로는, 이형태가 오직 하나만 있는 경우 (Tho..

카테고리 없음 2026.09.18

황새 눈엔 뱁새가 보이지 않는다

https://archive.is/FZ5dF 8월말에, 한국에서부터 알던 한 친구와 통화를 했다. 친구는 내가 왜 한국에 돌아오지 않(으려하)는지 진심으로 궁금해했고, 나는 "사실 내가 한국에 가면 어디에 맞는 퍼즐 조각일지 잘 모르겠어서"라고 얘기했다. 국문과도 영문과도 아니고 언어학과는 애초에 자리가 적고 나는 진지하게 고려될 '아는 사람들' 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Computational했다고 컴퓨터과학과/공학과로 가기에는 ACL 논문이나 발표가 없다. 독립적으로, 오늘 아침 위에 공유한 페이스북 포스팅을 봤다. "(원래 서울대 출신인 내가 워털루에서 박사 하다가 중퇴하고 인더스트리에 있다가) 서울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왔다는 말이 왜이렇게 폭력적으로 느껴졌을까, 왜 아무도 던지지도 ..

생각나는대로 2026.09.03

Masis et el. 2026 소셜미디어 이용한 연구논문 또 나왔네

세상에 마상에 트위터 데이터를 쓰는 연구가 또나왔다."Variation across regions and demographics in African American Language morphosyntax: Evidence from large-scale Twitter data"https://doi.org/10.1215/00031283-12519827 Variation across Regions and Demographics in African American Language Morphosyntax: Evidence from Large-Scale Twitter DataAbstract. Social media data and computational tools have become increasingly po..

생각나는대로 2026.09.01

언어덕후와 언어학덕후의 차이

https://youtu.be/RdXcy0TBgJU 맥락없이 위 영상을 보다가 든 생각인데, "언어덕후"와 "언어학덕후"는 분명히 다른 것같다. 스텔라장은 여러 분야의 덕후이고 확실히 언어덕후다. 그러나 언어학덕후는 확실히 아니다. 언어덕후는 외국어를 사랑하는 사람이다. 덕질을 심하게 할수록 라틴어나 한문 등 고대언어 좋아하고 어원을 좋아한다. 반면 "언어학덕후"는 패턴에 덕질을 한다.언어표현을 이것 그것 저것에다가 여기, 거기, 저기 까지 보면 "이-그-저"의 패러다임 그리고 "것", "기" 의 패러다임을 가설로 세우는 게 언어학덕후다. 언어표현은 무한대인데, 그게 적은 수의 원리(그게 규칙이 됐건, 과정이 됐건, 알고리즘이 됐건)로 생성/도출된다는 게 매력적이고, 그래서 그 원리를 직접 가설로 세워..

생각나는대로 2026.09.01

중첩자음(geminate) 생각

중첩자음은 말그대로 똑같은 자음이 중첩되는 경우를 말한다. 영어 용어로는 geminate이라고 부른다. 제미나이(gemini)가 쌍둥이를 의미하여 별자리 쌍둥이자리나 AI챗봇 제미나이도 그런 뜻인데, 관련이 있다. 나혼자산다 2026년 8월 28일 방영분에서 소녀시대 유리 짤에 "감명"이라고 적혀있는데, 이때 ㅁㅁ 이렇게 이어지는 걸 중첩자음의 사례로 볼 수 있다. 음운론적으로 중첩자음은 자음이 연속해서 발음되는 게 아니라 한 자음이 두 개의 자리를 차지하는 것으로 본다. 두 자리를 차지하니 음성학적으로는 길게 발음되는 방식으로 실현된다. 특히 음절을 박(拍, mora, 줄여서 μ)로 분석하는 현대적 경향에서 더더욱 그렇다. 모음이 장모음 단모음 구별되듯이, 자음역시 장자음(?) 단자음(?) 구별이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