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운영하는 본 블로그의 글 "영어문장 수형도 tree diagram 그리기" [링크] 에 대해 비판 반, 인신공격 반, 하는 글을 쓰신 분을 보았다.
제목이 "전공자가 이러면 어떡하나"라는 글에서, 내 글의 예전 예문 'The child goes to the school with a friend.'의 분석이 잘못되었다는 논지의 글을 쓰셨다. "저격은 하고싶지만 트래픽은 주기싫어!"라는 이기적인 놀부심보인지.ㅋㅋㅋ 해당 포스팅 링크도 안해놓으시고 쓰셔서 나는 그런 글이 있는줄도 몰랐다. 난 사실 이런식의 포스팅이 정말 문제가 많다고 생각한다. 왜냐면 원래의 글은 막아놓고 본인이 정해놓은 좁은 시야로만 그 글을 이해하게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뭐, 진흙탕에서 손짓한다고 나까지 똥개가 될 수는 없는 노릇이고 When they go low, we go high 이기도 하니까 나는 그분의 비판글의 링크를 달아놓겠다.
제 블로그도 트래픽 얼마 되지 않지만, 그래도 트래픽 목적으로 저격하신 것 같은데 클릭 수 한 번이라도 더 받으십사 이렇게 예쁘게 링크 달아놓습니다.
💕💗💖[예쁜 링크]💖💗💕
물론 불쾌한 건 사실이고 박제를 해야겠으니: [아카이브]
그러나 저 분께서 말씀하신 것 중 맞는 말씀 말고 틀린 말씀도 있으니 그부분에 대해서는 set the record straight 하자.
신상 관련과 문장 분석 관련 부분에서 부정확한 부분이 있다.
- 신상관련: "학사 과정으로 중앙대 영문과에서 장영준 교수에게 통사론을 배우고 대학원 세부 전공도 통사론을 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 아주 잘못짚었다. 나는 중앙대학교 출신도 아니고 장영준 교수가 누군지도 위키백과에서 찾아보고 알았다. 소개글에서 적었듯, 나는 중앙대학교 만큼의 명문학교 출신이 아니다.ㅋㅋㅋ
하하하 부끄러워라.그리고 상식적으로 그 교수에게 통사론을 배우고 대학원도 통사론을 하고 싶었으면, 1. 남아서 통사론을 하거나, 2. 그 교수님을 따라서 가지 않았을까? - 나는 석사때부터 음운론을 해왔고 세부전공에서 통사론을 하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학부때 처음 언어학에 유입된 계기가 통사론인 것은 맞다. 그러나 석사진학 결정 무렵엔 이미 통사론이 선택지가 아니었고 음운론으로 세부전공을 하는 것 외에는 길이 없었다.
- 도대체 왜 본인은 가면뒤에 숨은 채로, 남의 신상 정보를 넘겨짚어서 떠벌리는 건지 잘 모르겠다. 딴에는 뭐 가면쓴 슈퍼히어로같아보이나본데, 병원에 가세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 아주 잘못짚었다. 나는 중앙대학교 출신도 아니고 장영준 교수가 누군지도 위키백과에서 찾아보고 알았다. 소개글에서 적었듯, 나는 중앙대학교 만큼의 명문학교 출신이 아니다.ㅋㅋㅋ
- 분석 관련: "그리고 저 문장의 수형도를 전치사구(PP) “to the school”과 “with a friend”가 동사구의 부가어(adjunct)인 것으로 그렸다. 그러나 그 두 수형도에는 두 가지 문제가 있다."
- 그 분이 문제삼으셨던 부분은 두 가지인데 본 블로그 포스팅의 댓글로 달아주었던 것이 기억난다. 문제는 이후 댓삭튀한다음 지 글 파놓고 거기서 딸치고 있다는 것.ㅋㅋㅋ (근데 아재 거긴 서긴 해?)
- 첫 번째 문제는 이것이다: "“go”는 비대격(unaccusative) 동사이고, 비대격 동사의 주어는 동작주(agent)가 아니므로, 시제소의 지정어로 이동하기 전 위치는, 분리 동사구(split VP)를 가정하지 않을 경우, 동사구의 지정어가 아니라 동사의 보어(complement)이다."
- 이 부분에 대해 (저격 포스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정중하게 사과하고 수정하겠다는 대댓글을 달았다. 아래에 대댓글을 옮겨온다.
"
정확한 지적 감사합니다. 제가 그부분을 충분한 고려없이 작성했다는 걸 깨달아서 부끄럽습니다. 말씀해주신 부분은 곧 수정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구체적으로는 go 대신 eat이나 sing의 자동사 구문으로 바꾸겠습니다. :) 매우 감사합니다.”
" - 혹시 내가 대댓글만 달고 수정을 안해놨나 염려되어 다시 확인해보니 실제로 현재 올라와있는 포스팅에서도 수정을 해놨다. [링크] 동사 go가 들어간 문장은 없고 sing으로 바꾸어서 "The child sings in the morning with a friend." 이다.
- 이 부분에 대해 (저격 포스팅에서도 언급되었지만) 정중하게 사과하고 수정하겠다는 대댓글을 달았다. 아래에 대댓글을 옮겨온다.
- 저격 블로그에서 언급하는, "두 번째 문제"는 이것이다: "둘째, “go to the school with a friend”에서 “to the school”은 동사 “go”의 부가어가 아니라 보어이다."
- 그러나 이 '두번째 문제'를 언급하는 댓글이 달렸을 때, 이미 예문은 sing in the morning... 으로 바뀐 상태였다.
- 나는 "대체 왜 죽은아이 불알을 계속 만지고 있지?"라는 생각으로 답변하지 않았다. 더불어 첫 번째 지적에서는 내가 분명히 잘못한 것을 인지했으나, 두 번째 문제에 대해서는 의미적이 아니라 통사적으로 complement로 보아야 하는 게 맞는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 통사론자에게 물어보았던 터였다. 즉, 'to the school'이 동사 go 에 의해 인허(license)되는지 여부가 관건인데, 사실 이 문제는 저격 블로그에서 말하는 것처럼 간단하지가 않다. go to school이 말그대로 "학교다닌다/학생이다"는 식의 의미라면, 해당 의미를 존속시킨 채 PP 생략이 불가능하고 따라서 complement로 볼 여지가 있다. 그러나 GOAL theta role로서의 PP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목적지의 의미(애초에 원본 글에서 명시했다시피)라면 동사 go의 valency 상 PP가 생략가능하다. 1형식 가장 첫문장으로 썼던 문장이 그러하다.
- 하지만 언어학적 논쟁을 떠나 무엇보다 큰 문제는 저격 블로그에서는 비-생성문법 문헌 두 편을 마치 바이블처럼 숭배하면서 해당 주장을 하고 있고, 해당 글의 성격상 프레임워크를 초월하는 논쟁을 할만한 상황이 아니었기에 대응하지 않았다. 나는 댓글을 삭제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 블로그 포스팅을 보는 사람들이 보고 판단할 수 있겠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 글을 다 읽고 댓글에서 '이건 잘못되었다'라는 내용을 본다면 독자가 알아서 "뭐야 이 글 잘못 된 것이잖아?" 라고 판단해도 나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 그러나 그분은 스스로 자신의 댓글을 삭제했다. 심지어 그 과정에서 내가 쓴 대댓글까지 지워져버리고 말았다.
네이버에서 영어 수형도 검색하면 음운론 전공 나부랭이가 쓴 글이 먼저 나와 속이 상하기라도 하셨나? 종로에서 뺨맞고 본인 블로그에 가서 한가득 비난을 적어놓았다. 뭐하는 분이실까 궁금하여 찾아보려 해도 블로그에는 정보가 없다.
다만, 영어교육, 번역, 종교, 그리고 통사론에 관한 글들이 분류나 정리가 되어 있지 않고 마구 섞여있는 걸 보니 정신이 온전하지 못하신 분이신 것만은 확실하다.
사람은 실수를 한다. 어떤 사람은 더 실수를 한다. 아마도 나는 실수를 더 많이 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물론 실수를 하지 않으려 노력은 하지만 "나는 무조건 실수하지 않는다"라고는 결코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특히 언어학에 있어서 가장 암적인 것은 '잘못하면 안되니까 아예 아무것도 하지마' 라는 자세다. 근현대언어학을 이끌어온 저력은 '나중에 잘못된 것으로 판명되더라도 주장하는 것'이었다. Bloomfield 이래의 미국 구조주의 언어학자들은 "뭐 이런걸 적어가고 그래?" 하는 북미 원주민들을 상대로 언어를 굳이 굳이 채록했고, 나중에 부정확하다고 심지어 '제국주의적이었다고' 판명되더라도 우선 가설 세우기와 분석을 했다. 촘스키 역시 학술지 코멘트를 받으며 코멘트에 대한 내용을 논문에 착실히 반영한다. (잘못되었다는 코멘트가 있었고 나의 답은 이렇다) "음운론은 자질의 놀이야, 이 멍청아!" 로 요약되는 SPE에서도, 스스로 그렇게 그렇게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자질을 7장과 8장에서 다르게 이야기한다. 그게 잘못되었다고, 교수가 되어갖고 어쩌고저쩌고, 학문적 직업적 전문성이 어쩌고저쩌고 하는 것은 정상이 아니다.
연구는 협력적 과정이다. 자신이 보기에 잘못된 분석이라고 해서 '직업적 전문성' 운운하면서 생성문법학회 이사가 어쩌니저쩌니 하는 건 낯부끄럽다. 정신병자는 감투나 교수 등 직책에서 어떤 후광을 망상하는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고 이해할 수도 없으며 무엇보다 관심도 없지만, 혼자 망상하고 혼자 실망하는 꼴이 매우 우습기는 하다.
만약에 틀린 이야기를 했으면 틀렸다고 고쳐주면 될 일이다. "너 이거 분석 잘못했어" 라고 했을 때 상대방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그에 대한 이성적인 사람의 대처는, 자신의 정체는 숨긴 상태에서 "니가 누군지 나는 알것같다"는 식의 되도않는 어림짐작을 하면서 직업적 전문성이 없다느니 교수나 이사 달고서도 이렇게 할거냐느니 이런 비아냥거리는 게 아니라 그냥 자신의 분석"도" 타당한 근거와 함께 적으면 되는 것이다. 첨언하자면 나는 학부 통사론 수업에서는 당연히 영어의 통사를 '희미해도 단순하게' 소위 '뭉게서' 가르칠 것이다.
모르겠다. 아마도 내가 학계에 있고, 이곳은 앞에서 크리틱하는 게 자연스러운 문화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뒤에 숨어서 비겁하게, 왜 내가 듣지못하는 곳에서 뒷담화를 하려는지, 도대체 그렇게 해서 피차 얻는 게 무엇인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우리는 교실, 저널리뷰, 리딩모임, 학회 등에서 실수나 잘못된 분석 등에 대해 면전에 대고 이야기한다. 그게 서로를 위해 건설적이라고 믿는다. 나를 저격한 그 글은 '우리'에 결코 포함되지 못할 사람일 따름이다. 솔직히 학계를 말할 것도 없이 '건전한 사회'에 결코 포함되지 못하고 포함되어서도 안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크리틱/코멘트 해주는 것도 마지막이다.
저격포스팅에 댓글 남기는 곳이 없어서 따로 글을 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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