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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학 8

Ladefoged는 왜 모음 기호를 잘못 썼나

0. 요약 음성음운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Peter Ladefoged를 알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Ladefoged가 책에서 음성기호를 잘못(?) 쓴 예시를 소개합니다. 음성학 발전의 한 단면을 소개하고 기호를 얼마나 신뢰해야 하는지 (혹은 하지 말아야 하는지)에 관한 교훈을 다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목차 1. Ladefoged의 실수? Ladefoged는 현대적 의미의 음성학의 기초를 마련한 훌륭한 선생님들 중 한 분이십니다. 1960년대에 UCLA에 phonetics labratory를 창립했는데, 이 랩 출신의 훌륭한 음성학자들이 많으십니다. 또한 Ladefoged가 쓴 (그리고 사후 Keith Johnson이 이어서 개정판을 내고 있는) 음성학 교과서 A Course in Phonetics는..

영어권 뉴스에서 한국어 모음 ㅡ (으) 어떻게 발음되나

0. 요약 2023년 9월 12일, 북한의 김정은이 러시아의 푸틴과 회담을 하러 러시아로 향했는데, 이 뉴스를 영어권 뉴스에서 보도하면서 한국어의 /ㅡ/ 모음을 영어권 화자들이 발화한 사례들이 추가되었습니다. 영어에는 한국어 /ㅡ/ 에 쉽게 대응되는 모음이 없습니다. 따라서 어떻게 발음할지가 궁금합니다. 한국어의 /ㅡ/ 모음을 저는 [ɨ]로 발음합니다. 그러나 [ɯ]로 전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래의 모음삼각도에서 손가락으로 표시된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중설모음으로 발음하느냐 후설모음으로 발음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어권 언론 분야 종사자(아나운서, 기자, 전문가)들은 '으' 모음을 어떻게 발음하나, 그리고 한국의 아나운서들과 발음이 어떻게 다른가를 다룹니다. 저는 아주 아주 작은 샘플만..

음성학과 음운론의 차이: 단편적인 인상들

0. 요약 음성학과 음운론의 차이는 관심분야가 어디냐에 따라 나뉩니다. 흔히 음성학은 언어의 '물리적인 부분', 음운론은 '심상적인 부분'을 다룬다고 말하는데 이 말도 맞습니다. 그러나 두 분야는 날이 갈수록 엄밀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인터넷 찾아보면 음성학과 음운론을 정의하며 그 차이를 설명하는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쓴 글]도 있습니다. 2023.04.29 - [생각나는대로] - 음성학과 음운론의 차이: 접면과 관심의 문제 이 글에서는 두 분야의 차이를 엄밀하게 정의하기보다는 음운론을 공부해온 사람으로서 그냥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아주아주 단편적인 인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많은 경우 편견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2. 아주아주 단편적인..

생각나는대로 2023.08.24

자동으로 한국어 praat textgrid 생성 - Montreal Forced Aligner 사용법

0. 들어가기에 앞서 사용한 Montreal Forced Aligner 버전: 2.2.16 사용한 Korean Acoustic Model: korean_mfa (Version 2.0.0rc4.dev19+ged818cb.d20220404 사용한 Korean pronunciation dictionary: korean_mfa 음성녹음이 있다. Praat에서 음향분석하려고 한다. 가장 처음 해야 하는 일은 annotation을 하는 것이다. 근데, 음운론자로서 음향분석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손으로 다 annotation하는 건 정말 귀찮고 골치아픈 일이다. 이제 손으로 다 하지말고 언어모델의 도움을 받아서 빨리빨리하자. 이건 Montreal Forced Alginer로 한국어 forced align하는 ..

음성학과 음운론의 차이: 접면과 관심의 문제

0. 요약 이론언어학은 크게 S-side (의미/통사/화용) 와 P-side (음성/음운) 로 나뉩니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간다면, P-side 안에서 음성학이다 음운론이다 나뉠 수 있지만, 사실 P-side vs. S-side 나누듯이 엄밀하게 경계가 나누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오늘날의 음운론자들은 대체로 "음성학에 기반한 음운론"(phonetically based phonology)을 따르는 경향이 많은 듯하여서 아예 음성학과 담을 쌓고 사는 음운론자들은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실험실 음운론(laboratory phonology) 하시는 분들은 절반쯤 음성학자이기도 해요. 주황-오렌지-등자열매색 들이 모두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그 어딘가' 들어있는 것처럼, 결국 P-side에..

생각나는대로 2023.04.29

윤석열은 정말 '바이든'이라고 말했을까?

이 포스팅은 2022년 9월, 윤석열 대통령이 hot mic에 실수로 했던 발언에 '바이든'이 나왔는지를 기본적인 음향분석을 통해 살펴보는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미국 순방 중 글로벌 펀드 재정기업 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잠시 환담을 나누고 행사장에서 나오는 도중에 음성이 녹음되는 줄 모르고 인근에 있는 사람들에게 실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때 윤 대통령이 "(...)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냐?" 라고 말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청와대의 해명에서는 "(...) 날리면 쪽팔려서 어떡하냐?" 라고 말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두가지 주장 모두 어느정도 지지받고 어느정도 지지받지 못한다는 점을 보이고자 합니다. 저는 음향음성학자가 아니라 음운론자입니다. 그러나 실험데이터 분석 등을 할 때..

한글을 음성기호 IPA나 예일 Yale 로 자동 전사하기

0. 요약 저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또한 아마도 다른 분들 중에도 필요하실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한글을 쓰면 IPA로 바꾸어주는 웹앱을 만들었습니다. "감기"를 넣으면 "[kɑŋɡi]"를 출력해요. 그리고 "분가" 넣으면 "[puŋɡɑ]"를 출력하죠. 저희 [puŋɡɑ]하겠습니다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linguisting.tistory.com/84 더보기 2022-12-07 수정: 현재 heroku에서 무료 호스팅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아서 웹앱이 내려간 상태입니다. 대안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부산대 AI Lab에서 만든 '표준발음 변환기'를 이용해주세요. 2. 본 웹앱의 소스코드는 공개되어있으니 그것을 이용해주세요. https://github.com/stannam/hangul..

생각나는대로 2022.07.25

수학처럼 딱딱 떨어지는 음운론

연구 대상으로 자연발화 코퍼스를 많이 본다. 당장 화자를 모집해서 실험하기 어려운 코로나 상황에서 자연발화 코퍼스는 큰 도움이 된다. 영어의 경우 당연히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구축한 Buckeye Corpus [링크] 를 많이 보고, 일본어에도 Corpus of Spontaneous Japanese (CSJ) [링크]가 있다. 한국어에는 '서울 코퍼스'가 있다. 상당한 규모의 음성자료가 있어서 큰 힘이 된다. 더보기 참고로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모두의말뭉치'라는 사이트가 있기는 하지만, '실명인증'을 해야만 자료를 받을 수 있다. 즉, 나와 같은 해외 연구자의 경우 한국 핸드폰 번호가 없어서 접근이 안 된다. 일본어 코퍼스 자료인 CSJ의 사례를 따라서, 좀 더 개방적으로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생각나는대로 2021.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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