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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문형 die by swimming

0. 요약 Ithaca Falls에 있는 수영 금지 표지판이 어색합니다. 목차 1. People have died by swimming here 이타카 폭포(Ithaca Falls)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위와 같은 수영 금지 표지판이 있다. People have died by swimming here. "여기서 수영하다가 사람들이 죽었습니다." 라는 경고문인데, 나는 이 문형이 너무 어색해서 사진을 찍어왔다. People have died swimming here. 이렇게 by를 안 쓰는 게 내 직관에는 더 자연스러운 것 같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문제의 원인은 전치사 by의 사용에 있는 것 같다. 이 글의 나머지에서는 이 문형에 대한 내 생각을 그냥 간단하게 정리해보겠다. 그 전에 일단 문형을 schem..

2번 리뷰어

이 사람은 2번 리뷰어입니다.2번 리뷰어는 화가 많고 심성이 비뚤어진 연구자로, 익명 심사할 때마다 동료 연구자들에게 과도하게 깐깐한 리뷰를 쓰고 리젝을 놓습니다.하지만 맘 속으로 이 논문 내가 썼어야 하는데 하고 배아파 하는 겁니다.2번 리뷰어는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2번 리뷰어처럼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논문을 열심히 써서 저널에 투고하면, 에디터가 "잘 받았다"하고 이메일로 답변해준다. 에디터가 여럿인 큰 저널은 담당 에디터가 자기소개도 한다. 그리고 논문에 대한 '동료평가'(peer-review)가 이루어지는데, 해당 논문의 주제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사람들을 골라서 에디터가 의뢰한다. 대충 3명 정도로부터 리뷰를 받는 것 같다. 어떤 경우엔 에디터가 '누구한테 리뷰 부탁하면 좋을 것같음..

캐나다 총리 관련성의 격률 위반 사례

0. 요약 캐나다 총리 마크 카니가 화용적 목적을 위해 의도적으로 관련성의 격률을 위반(flouting)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미국과의 무역 협상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신뢰할 수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마크 카니가 직답하지 않과 격률을 위반하며 화용적 효과를 냅니다. 목차 1. 인터뷰 영상과 대화본 https://youtu.be/hvey5lg_B_YThe item included is used under the principles of "fair use" as outlined in Section 107 of the Copyright Act of 1976. It is provided solely for educational purposes to facilitate learning, research, ..

느릿느릿 걷는 연습

여기 진학한 이후로는 한국의 학부생들이랑은 마주할 일이 없어서 이런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 한국에 가서는 학부생이랑 확실히 무언가 벽이 느껴지는 느낌이라 슬프다. 나보다 몸집도 큰 20대들이 나에게 그냥 존댓말이 아닌 깍듯한 존댓말을 하는 것이나 나를 어려워하는 게 눈에 보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석사할 때도 딱히 학부생들이랑 부대낀 적이 없었던 것 같기도.) 어쩌면 오히려 내가 캐나다에서 지내고 있는 환경이 지나치게 수평적인 걸지도 모르겠다. 학부생들은 나를 그냥 아무렇게나(?) 대하고 밥이나 커피를 먹어도 각자 내고 서슴없이 질문한다. 아무래도 내가 걔네들의 미래형이란 게 너무 뻔하고 걔네들이 내 과거형이란 게 분명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나도 교수님들이나 다른 연구자들한테, 한..

일본어 무성연구개음의 깡총 비음화(Saltation)

0. 요약 2025년 Manchester Phonology Meeting에서 흥미롭게 들었던 Canaan Breiss의 발표를 정리합니다. 비균일(non-uniformity)적 규칙 건너뛰기(saltation)에 관한 발표였습니다. 어휘출현빈도에 따라 규칙 건너뛰기 양상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관찰입니다. 목차1. Non-uniformity내 연구주제 탓에 비균일(non-uniformity) 같은 키워드만 보면 정신을 못차리겠다. 전통적으로 언어규칙은 조건이 만족되면 무조건 즉 균일하게 적용된다. 영어에서 3인칭단수 주어면 동사를 일치시켜 -s를 붙인다거나 한국어에서 ㅈ,ㅊ,ㅉ 뒤에 나오는 모음은 반드시 [j]로 시작하는 모음이어야 한다는 등.그런데 규칙이 비균일적으로 적용되는 현상이 있다. Kie Zur..

처음 들어본 통사론 강의 노트 (4/4): 지배결속이론 下

0. 이건 무슨 글? 며칠 전 이사를 했는데, 짐을 싸면서 발견한 공책 중에는 제가 학부생이었을 때 처음 들었던 통사론 입문 필기노트가 있었습니다. 그냥 버리기에는 아깝고 그렇다고 계속 보존하기도 그래서 4부작 시리즈 ㅋㅋㅋㅋㅋ 로 박제합니다.ㅋㅋㅋ 혹시 이전편 안 읽으셨다면 아래 링크가 있습니다. [처음 들어본 통사론 강의 노트 (1/4)]: 섹션 1 - 4 통사론에서 말하는 언어, 문법성, 구구조, 구성소[처음 들어본 통사론 강의 노트 (2/4)]: 섹션 5 - 7 1960-70년대 표준이론 (그리고 그것의 수정이론, 확대이론)[처음 들어본 통사론 강의 노트 (3/4)]: 섹션 8 - 9 지배결속이론과 X-Bar Theory 이번편은 4편인데 지배결속이론 중 의미역이론과 격이론을 겉핥기만 합니다. 수..

처음 들어본 통사론 강의 노트 (3/4): 지배결속이론 上

0. 이건 무슨 글? 이 글은 4부작 시리즈 가운데 3번째 편으로, 제가 학부 시절 처음 수강한 통사론 입문 수업의 강의노트입니다. 혹시 이전 편을 안 읽으셨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처음 들어본 통사론 강의 노트 (1/4)]: 섹션 1 - 4 통사론에서 말하는 언어, 문법성, 구구조, 구성소[처음 들어본 통사론 강의 노트 (2/4)]: 섹션 5 - 7 1960-70년대 (수정) (확대) 표준이론 그리고 이번 3편에서는 80년대 이후의 원리매개변인이론(Principle and Parameters)을 다룹니다. 개론수업이라 최소주의는 다루지 않고 지배결속이론(Government and Binding Theory)까지 나간 것 같습니다. 수업을 들으며 필기한 것이라 빈 것이 많고 오류도 많을 수 있..

처음 들어본 통사론 강의 노트 (2/4): (확대)표준이론

0. 이건 무슨 글? 이 글은 제가 학부시절 처음 들었던 통사론 수업에서 노트 필기했던 시리즈의 일부입니다. 총 4편인데 그 중 두 번째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촘스키 통사론의 고전인 표준이론과 확대표준이론을 다룹니다. 이사를 하면서 서랍 속에서 옛날에 제가 필기했던 것을 발견했습니다. 통사론을 처음 들었을 때 했던 노트인데, 10년도 더 된 과거입니다. 이걸 그냥 버리려니 아깝기도 하고, 또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학부 초심자들이 오해할만한 것들은 유사할 것이라고 생각하여 여기에 보존의 목적으로 옮깁니다. 이 글의 나머지에서는 제가 발견한 강의 노트를 옮겨 적습니다. 현대통사론의 할아버지 격인 표준이론, 확대표준이론 그리고 수정확대표준이론 부분입니다. 1960년대 1970년대의 생성문법 이론 프레임워크입..

처음 들어본 통사론 강의 노트 (1/4): 아주 기초

0. 이건 무슨 글? 제 블로그 타이틀인 '언어학하고 있네'는 현재형입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언어학하고 싶네'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건 그때 제가 썼던 노트를 박제 옮겨적은 포스팅입니다. 총 4편으로 나눠 올리며 이 포스팅은 그 가운데 첫번째입니다. 이사를 하면서 서랍속 아주 깊은 곳에서 '발굴'한 물건 중에서는 제 통사론 입문 강의노트가 있었습니다. 10년도 더 된 과거였으므로, 종이 위에 손으로 꾹꾹 눌러쓴 노트인데, 보존의 목적과 그냥 흥미 목적으로 여기에 옮겨 씁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기억 못한다고, 아마도 지금의 저는 언어학을 처음 접하는 학부생에 공감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오개념이 가득할 수도 있는 이 노트를 옮겨적습니다. 처음 언어학을 배우는 사람들이 가지기 쉬운 오해..

다시 Allen Becker

똑똑한 건 드러나지 않는데 무식한 건 금세 드러나는 모양이다. lexical subclassing 세션에서의 발표를 마쳤다. mfm31 fringe meeting 'sublexica across languages'https://mfm2025fringe.sciencesconf.org/?lang=en Sublexica across languages - Sciencesconf.org mfm2025fringe.sciencesconf.org 세상에. 맨체스터는 너무 멀어서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자꾸 메일이 와서 금욜밤에 공지를linguisting.tistory.com 진짜 그 주제를 몇년째 깊이 파고있는 사람들, 그리고 더 깊이 팔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들 앞에서 나의 '깊이'란 보잘것 없더라. 현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