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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대로 71

'너무'의 polysemy 그리고 QR의 surfacing으로서의 prosodic patterning

prescriptivism에서는 '너무'가 준-부정극어(NPI)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표현에 쓰일때만 정문이라고 함. A. * 냄새가 너무 좋아. B. 냄새가 너무 지독해. 그러나 현대한국어에서 실제로는 A와 같은 문장이 문법적 문장이고 이 때 '너무'는 "참, 매우, 무척" 등과 동의어로 볼 수 있다. 즉, '너무'는 긍정의 정도성도, 부정의 정도성도 표현할 수 있음. 다시말해서 1. 민준이는 너무 양말을 좋아한다. 라는 문장은,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짐. 1a. 민준이가 양말을 좋아하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부정) 1b. 민준이가 양말을 무척 좋아한다. (긍정) 그러나 나의 직관으로, 이 '너무'에 억양강세를 주어서 아래 2. 와 같은 문장을 만들면, 부정의 뜻으로만 가능함. (..

생각나는대로 2021.05.08

5형식 영어문장 수형도 tree diagram 그리기

0. 머리말 이 글의 예상 독자는 영어학개론 혹은 통사론 입문을 듣는 학부생입니다. 영어문장의 5형식론은 엄밀한 분류는 아니지만 한국인 독자라면 친숙할 것이므로, 본 글에서도 5형식으로 목차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아래 목록에서 원하시는 부분을 누르시면 됩니다. 혹은 "보어" 등으로 검색해도 됩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수형도를 보기 전에 몇가지 유념하실 것들이 있습니다. 아래 사항들을 꼭 읽어보세요. 첫째, 학부 개론 수준(X-bar schema, 문장=TP)의 수형도입니다. 저는 학부 개론 수업을 가르치면서 통사론을 다룹니다. 따라서 본 글에서도 학부 개론 수준에서 영어문장을 분석하고 수형도를 그릴 것입니다. 구문의 분석을 아주 철저하게 하는것은 매우 복잡하고, 학부 고학년 내지는 대학원에서 다룹니다. ..

생각나는대로 2021.04.24

영어학 학부 졸업논문 주제는 어떻게 정하지?

0. 요약 이 글의 대상 독자는 영어영문학과 학부 3-4학년생입니다. 즉, 통사론, 음운론이 뭔지 아는 수준의, 졸업논문이 고민인 사람들을 위한 글입니다. 학부논문을 위해서는, 기존에 수업에 배운 것에 대해 여러 논문들에서 어떻게 주장했는지를 정리하는 게 중심입니다. 그리고 선택사항으로 그 이론을 새로운 데이터에 적용해보세요! 데이터에 적용하는 것은 "여기에 적용해보았다"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정 주제를 모르겠으면, 저널이나 언어학 블로그에서 어슬렁거리면 좋은 주제를 잡을 수도 있습니다. 이 블로그도 언어학 블로그인데요, [학부수준 논문 주제 리스트] 등의 포스팅이 있습니다. 목차 1. 나는 왜 이 글을 쓰고 있는가 대학생들이 일반언어학으로 유입되는 큰 경로 중 하나는 영어영문학과에서 영어학을 접하면서인..

생각나는대로 2021.02.07

국어학에서 쓰는 '음운'과 '음소' 개념: 언어학과 다르다

저는 학부와 석사를 영어영문학과에서 하고 현재는 캐나다에서 언어학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일반언어학 연구자들이 늘 그러하듯 저도 개별언어학(영어학, 일어학, 국어학)에 대해 비판적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일반언어학과 개별언어학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해보고 싶습니다. 국어학에서 쓰는 개념중에 '음운'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몇년 전 수능 국어영역에서 이 개념을 보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마 고등학교를 다니던 도중에는 배웠던 개념일텐데 학부와 석사를 거치면서 '덮어쓰기'했나봅니다.ㅋㅋㅋ 수능에서 나온 음운, 음소, 운소 개념에 대해 다룬 글은 여기 있습니다. 저는 너무나 당연하게 'phoneme'을 '음소'와 동일개념으로 생각했는데, 국어학에서는 phoneme을 '음운'으로 이해하더군..

생각나는대로 2021.01.18

한국어 모음체계와 /ㅢ/의 문제 혹은 ㅢ 모음 음가

이중모음(diphthong)은 두 모음 제스처가 하나의 모음 음소로 존재하는 경우입니다.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두 제스처 중에서 앞의 것이 더 지배적일 경우와 뒤의 것이 더 지배적일 경우입니다. '지배적인 모음 제스처'를 핵이라고도 합니다. 음소의 개념과 자음 모음의 개념이 심리적이듯, 이중모음을 구성하는 두 제스처 중 무엇이 핵이냐의 문제도 궁극적으로 물리적이라기보다는 심리적 개념입니다. 영어의 boy 모음처럼 /o/ 혹은 /ɔ/ 가 더 길고 크게 소리날 경우, 앞의 것이 핵입니다. 이런경우 이중모음을 조음할때 갈수록 소리가 작아지고 저명성도 낮아집니다. 따라서 이런 모음을 '하향이중모음' (descending diphthong)이라고 합니다. 조음점이 고모음에서 저모음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하향이..

생각나는대로 2021.01.14

언어학자들은 왜 딴지를 거는가

아무래도 논리체계 자체의 합리성과 현상에 대한 설명 가능성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학자들은 늘 딴지를 거는 데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상을 예외없이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일수록 그 이론 내의 논리체계는 ad-hoc할 수밖에 없고, 이론이 가진 논리가 합리적일수록 실제 언어현상에서는 예외처리하는 것이 많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특히 P-side (음성학 음운론) 학자들이 S-side (통사론 의미론) 학자들보다 더 많은 딴지를 거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P-side의 경우 연구의 대상이 되는 현상이 매우 가시적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스펙트로그램을 볼 수도 있고, 원자료를 다른 학자가 다른 모델로 돌려보기도 쉽지요. 통사론자들은 음운론자들에게 너무 세세한 것에 집중한..

생각나는대로 2019.11.29

표준적인 개발 work-flow에 관하여

학과에서 제가 참여하는 RA팀에서는 코딩을 모르는 언어학자들이 양적 연구를 쉽게 할수있도록 툴을 개발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어문계열 중 음성음운론 과목을 들어보신 분들은 익숙하실 praat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http://www.fon.hum.uva.nl/praat/ Praat: doing Phonetics by Computer Questions, problems, solutions: 1. Many problems can be solved by upgrading to version 6.1.06 of Praat. 2. Make sure you have read the Intro from Praat's Help menu. 3. If that does not help, use the Se..

생각나는대로 2019.11.21

학부 언어학 개론 수업에서 초청강연을 했습니다.

학부에 개설된 Ling101에서 한국어를 소개했습니다. Ling101은 언어학과 이외의 타과생 대상으로 하는 교양 수업인데, 언어학 이론보다는 세계 언어의 여러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과목입니다. 여기 캐나다는 학기가 4월 초에 끝납니다. 그래서 말하자면 지금 (3월말)이 학기말인 셈인데, 우리 학교에 가설된 언어학과 학부 개론수업의 담당교수는 대학원생을 초청해서 개별언어에 대해 소개를 듣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러 대학원생들이 와서 자신의 연구언어를 소개했고 제가 마지막 타자였습니다. 저는 한국어에 대해 20분정도 소개를 하고 15분정도 질문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이 재미있게 여긴 것 같고, 특히 한글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국어의 음소배열론(phonotactics)에 대해서도 강연에서 언급했..

생각나는대로 2019.03.26

왜 외래어 중 어떤 단어는 경음으로 차용되나?

[앞으로 살을 덧붙일 포스팅입니다. 현재는 뼈대만 가지고 있습니다] 점프 - 저널 문제라고 합시다. 똑같이 영어에서 차용된 것이고, 똑같이 원어에서는 유성음 /dʒ/ 인데 왜 jump는 "쩜프" 라고 차용되고 journal은 "저널"이라고 차용될까요? 다시 말해서 jump를 아무리 점잖게 말하려고 해도 [점프] 라고 말하면 어색하고 거의 반드시 [쩜프]라고만 발음할까요? 또한 journal을 [쩌널]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골프도 마찬가지 입니다. [꼴프]로 발음하는 게 더 자연스럽지요. 보너스 [뽀너스] 등.. 이러한 관찰을 두고 선행연구에서는 "경음화"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 영어 유성음의 bifurcated adaptation 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경음..

생각나는대로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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