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criptivism에서는 '너무'가 준-부정극어(NPI)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표현에 쓰일때만 정문이라고 함.
A. * 냄새가 너무 좋아.
B. 냄새가 너무 지독해.
그러나 현대한국어에서 실제로는 A와 같은 문장이 문법적 문장이고 이 때 '너무'는 "참, 매우, 무척" 등과 동의어로 볼 수 있다.
즉, '너무'는 긍정의 정도성도, 부정의 정도성도 표현할 수 있음. 다시말해서
1. 민준이는 너무 양말을 좋아한다.
라는 문장은,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짐.
1a. 민준이가 양말을 좋아하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부정)
1b. 민준이가 양말을 무척 좋아한다. (긍정)
그러나 나의 직관으로, 이 '너무'에 억양강세를 주어서 아래 2. 와 같은 문장을 만들면, 부정의 뜻으로만 가능함. (즉, 위의 1a의 의미만 가능)
2. 민준이는 너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무 양말을 좋아한다.
만약 부사어에 억양강세를 주는 것이 Quantifier raising의 surfacing 방식이라고 한다면, '너무'가 문장 전체를 scope로 가질 때에 부정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됩.
문제는 아래와 같이 다른 한국어 화자로부터 elicitation 한 결과로는, 이것이 지지받지 못한다는 점.
나
1. 민준이는 검정 양말을 너무 좋아해.
Apr 24, 2021, 4:46 PM
나
이 문장이 중의적인가? a. 민준이가 양말 좋아하는 게 도가 지나치다. b. 민준이가 양말을 참(혹은 많이) 좋아한다.
Apr 24, 2021, 4:47 PM
나
a? b? 혹은 다른의미?
Apr 24, 2021, 4:56 PM
한국어화자
검은색 양말을 좋아한다는 뜻으로 읽혀
Apr 24, 2021, 5:18 PM
한국어화자
굳이 중의성을 따지며ㆍ
Apr 24, 2021, 5:18 PM
한국어화자
1. 검은 양말만 신으려고 해
2. 검은색을 좋아해?
Apr 24, 2021, 5:18 PM
나
그럼 이건어때?
2. 너무 민준이는 검정 양말을 좋아해.
Apr 24, 2021, 5:20 PM
나
이 문장이 중의적인가? a. 민준이가 양말 좋아하는 게 도가 지나치다. b. 민준이가 양말을 참(혹은 많이) 좋아한다.
Apr 24, 2021, 5:21 PM
한국어화자
검정을 뺄 순 없나?
Apr 24, 2021, 5:21 PM
나
그래 빼자
Apr 24, 2021, 5:21 PM
나
너무 민준이는 양말을 좋아해
Apr 24, 2021, 5:22 PM
나
그런데 여기서 양말은 어떤 특정한 양말을 말하는거야
Apr 24, 2021, 5:22 PM
나
너무 민준이는 양말을 좋아해
이 문장도, 민준이가 심각하게 좋아한다 혹은 중립적으로 민준이가 많이 좋아한다 이 두가지 뜻을 가질까?
Apr 24, 2021, 5:23 PM
나
아니면 한가지 뜻만을 가질까?
Apr 24, 2021, 5:23 PM
한국어화자
한 가지
Apr 24, 2021, 5:24 PM
나
그렇다면 마지막으로
Apr 24, 2021, 5:24 PM
나
3. 민준이는 그 양말을 너어어어어어무 좋아해
Apr 24, 2021, 5:24 PM
나
(너무가 엄청 강조된 문장임)
Apr 24, 2021, 5:25 PM
나
이 문장은 중의적인가? a. 민준이가 양말 좋아하는 게 도가 지나치다. b. 민준이가 양말을 참(혹은 많이) 좋아한다.
Apr 24, 2021, 5:26 PM
한국어화자
그 양말만 좋아하는지
Apr 24, 2021, 8:41 PM
한국어화자
양말을 좋아하는지...?
Apr 24, 2021, 8:41 PM
한국어화자
ㅁㅁ가 말한 두 뜻도 가능할듯
Apr 24, 2021, 8:42 PM
나
그럼 3번 문장도 a랑 b 둘다 가능하다는 말이지?
그 양말은 OO가 검정을 빼자고 하니까 대신 쓴거야 안그러면 양말의 집합을 지칭하는건데 그건 관심사가 아니거든
Apr 24, 2021, 9:09 PM
한국어화자
응ㅇㅇ
Apr 25, 2021, 12:23 AM
문자상으로 억양강세를 표현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3번문장에 대한 판단은 신뢰하기가 어려워보인다. 특히 지금 대화목록을 다시보니 '양말'에 대한 집합 parsing과 개별 parsing 사이에 중의성이 있다고 말한 건지 (붉게 표시한 부분) 싶다. 실제로 얼굴을 보며 목소리를 들려주고 판단을 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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