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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대로 38

국어학에서 쓰는 '음운'과 '음소' 개념: 언어학과 다르다

저는 학부와 석사를 영어영문학과에서 하고 현재는 캐나다에서 언어학 박사과정에 있습니다. 일반언어학 연구자들이 늘 그러하듯 저도 개별언어학(영어학, 일어학, 국어학)에 대해 비판적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일반언어학과 개별언어학 간의 관계에 대해서도 간단히 소개해보고 싶습니다. 국어학에서 쓰는 개념중에 '음운'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몇년 전 수능 국어영역에서 이 개념을 보고 당황스러웠습니다. 아마 고등학교를 다니던 도중에는 배웠던 개념일텐데 학부와 석사를 거치면서 '덮어쓰기'했나봅니다.ㅋㅋㅋ 수능에서 나온 음운, 음소, 운소 개념에 대해 다룬 글은 여기 있습니다. 저는 너무나 당연하게 'phoneme'을 '음소'와 동일개념으로 생각했는데, 국어학에서는 phoneme을 '음운'으로 이해하더군..

생각나는대로 2021.01.18

한국어 모음체계와 /ㅢ/의 문제 혹은 ㅢ 모음 음가

이중모음(diphthong)은 두 모음 제스처가 하나의 모음 음소로 존재하는 경우입니다.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두 제스처 중에서 앞의 것이 더 지배적일 경우와 뒤의 것이 더 지배적일 경우입니다. '지배적인 모음 제스처'를 핵이라고도 합니다. 음소의 개념과 자음 모음의 개념이 심리적이듯, 이중모음을 구성하는 두 제스처 중 무엇이 핵이냐의 문제도 궁극적으로 물리적이라기보다는 심리적 개념입니다. 영어의 boy 모음처럼 /o/ 혹은 /ɔ/ 가 더 길고 크게 소리날 경우, 앞의 것이 핵입니다. 이런경우 이중모음을 조음할때 갈수록 소리가 작아지고 저명성도 낮아집니다. 따라서 이런 모음을 '하향이중모음' (descending diphthong)이라고 합니다. 조음점이 고모음에서 저모음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하향이..

생각나는대로 2021.01.14

언어학자들은 왜 딴지를 거는가

아무래도 논리체계 자체의 합리성과 현상에 대한 설명 가능성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학자들은 늘 딴지를 거는 데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상을 예외없이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일수록 그 이론 내의 논리체계는 ad-hoc할 수밖에 없고, 이론이 가진 논리가 합리적일수록 실제 언어현상에서는 예외처리하는 것이 많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특히 P-side (음성학 음운론) 학자들이 S-side (통사론 의미론) 학자들보다 더 많은 딴지를 거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P-side의 경우 연구의 대상이 되는 현상이 매우 가시적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스펙트로그램을 볼 수도 있고, 원자료를 다른 학자가 다른 모델로 돌려보기도 쉽지요. 통사론자들은 음운론자들에게 너무 세세한 것에 집중한..

생각나는대로 2019.11.29

표준적인 개발 work-flow에 관하여

학과에서 제가 참여하는 RA팀에서는 코딩을 모르는 언어학자들이 양적 연구를 쉽게 할수있도록 툴을 개발 및 관리하고 있습니다. 어문계열 중 음성음운론 과목을 들어보신 분들은 익숙하실 praat과 유사하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http://www.fon.hum.uva.nl/praat/ Praat: doing Phonetics by Computer Questions, problems, solutions: 1. Many problems can be solved by upgrading to version 6.1.06 of Praat. 2. Make sure you have read the Intro from Praat's Help menu. 3. If that does not help, use the Se..

생각나는대로 2019.11.21

학부 언어학 개론 수업에서 초청강연을 했습니다.

학부에 개설된 Ling101에서 한국어를 소개했습니다. Ling101은 언어학과 이외의 타과생 대상으로 하는 교양 수업인데, 언어학 이론보다는 세계 언어의 여러 모습에 초점을 맞추는 과목입니다. 여기 캐나다는 학기가 4월 초에 끝납니다. 그래서 말하자면 지금 (3월말)이 학기말인 셈인데, 우리 학교에 가설된 언어학과 학부 개론수업의 담당교수는 대학원생을 초청해서 개별언어에 대해 소개를 듣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여러 대학원생들이 와서 자신의 연구언어를 소개했고 제가 마지막 타자였습니다. 저는 한국어에 대해 20분정도 소개를 하고 15분정도 질문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이 재미있게 여긴 것 같고, 특히 한글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한국어의 음소배열론(phonotactics)에 대해서도 강연에서 언급했..

생각나는대로 2019.03.26

왜 외래어 중 어떤 단어는 경음으로 차용되나?

[앞으로 살을 덧붙일 포스팅입니다. 현재는 뼈대만 가지고 있습니다] 점프 - 저널 문제라고 합시다. 똑같이 영어에서 차용된 것이고, 똑같이 원어에서는 유성음 /dʒ/ 인데 왜 jump는 "쩜프" 라고 차용되고 journal은 "저널"이라고 차용될까요? 다시 말해서 jump를 아무리 점잖게 말하려고 해도 [점프] 라고 말하면 어색하고 거의 반드시 [쩜프]라고만 발음할까요? 또한 journal을 [쩌널]이라고 발음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골프도 마찬가지 입니다. [꼴프]로 발음하는 게 더 자연스럽지요. 보너스 [뽀너스] 등.. 이러한 관찰을 두고 선행연구에서는 "경음화"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 영어 유성음의 bifurcated adaptation 이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왜냐하면 경음..

생각나는대로 2019.03.12

한국어 통사론 수형도 (Tree Diagram) 컴퓨터로 그리기

0. 머리말 이 글의 예상독자는, 통사론 수업을 듣는 학부 2학년-4학년입니다. 통사론 페이퍼를 쓰다보면, 수형도 혹은 나무그림 (영어로는 tree diagram)을 컴퓨터상에 그리기가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해 통사론 수형도를 작성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참고로 이 포스팅에서는 영어문장을 수형도로 어떻게 그리나 다루지 않습니다. 영어의 여러 구문을 수형도로 나타내는 방법은 이 포스팅에서 설명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깔끔하게 수형도를 그려봅시다. 여기서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은 모두 쉽게 사용할 수 있고, 한글을 사용할 수 있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1번, 2번 그리고 3번은 꺽쇠괄호식 표기법을 사용해야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CP [TP [DP 내가..

생각나는대로 2018.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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