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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대로 38

교양수업 커리큘럼 고민

0. 요약 대학 수준에서는 비 전문적인 '교양 인문학'에 대한 수요가 있습니다. (심지어 인문학=교양수준 으로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어서 문제지만...)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언어학을 인문학으로 분류합니다. 이러한 맥락 때문에 언어에 대한 체계적 과학적 분석을 떠나, 사람들 흥미를 돋우기 위한 교양 과목으로 언어학 수업을 구성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이런 과목들은 대체로 언어학과가 아닌 타학과 (주로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 글은 그러한 개론수업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 대한 고민입니다. 14주 커리큘럼인데, 6주 - 중간고사 - 6주 - 기말고사로 구성됩니다. 목차 1. 언어를 한정하기 (P-side 중심) 제가 P-side 사람이니까 이 커리큘럼 아이디어부터 소개할게요.ㅋㅋㅋ 아마도 영어..

생각나는대로 2024.01.17

음운론 연구자가 찾아보는 언어 레퍼런스

0. 요약 이론언어학은 개별언어에 천착하기보다는 언어간 공통점, 차이점에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여러언어들의 특징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제는 세상에 언어들이 매우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도 모든 언어들을 빠삭하게 다 아는 건 불가능합니다. 물론 "어떤 토픽이면 어떤 언어" 이런식의 연상은 합니다. 대표적으로, 후두자질 토픽은 한국어가 유명하고, 렉시콘 층위 토픽은 일본어가 유명하고, 성조 관련 현상들에 관해서는 서아프리카 언어들이나 중국어를 우선 떠올립니다. 그러나 후두자질이 발달한 언어는 한국어뿐만이 아니고 성조는 서아프리카 언어, 중국어 말고도 많은 언어에서 사용합니다. 따라서 몇몇 유명한 언어들에 편향되지 않고 언어보편적인 현상을 탐구하기 위해서, 우리는 개별언어학 연구자들(예: 한국어..

생각나는대로 2024.01.10

층위에 따른 양순음 뒤 고모음 실현

0. 요약 한국어는 양순음 ㅂ, ㅁ 뒤에서 고모음 /ㅡ/와 /ㅜ/가 변별되지 않습니다. 또한 현대 서울 한국어에서는 모음의 음장 구분 (먹는 "밤"과 어두운 "밤"의 구분)이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외래어냐 고유어냐에 따라 양순음 뒤 고모음 /ㅡ/ /ㅜ/이 실현될 때 음장으로 구분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감(hunch)이 있습니다. 이것은 음향음성학적 실험으로 검증할 수 있는 주제입니다. 진짜 생각나는 대로 적는 글입니다. 미래의 저 자신을 위해 혹은 지나가다 흥미롭게 느낄 다른 사람들을 위해 남깁니다. 1. 더 자세히 여담으로 저의 교수님은 "음운론자는 hunch로 논문 시작하면 안 된다"고 누누이 말씀하시곤 하는데, 아마 한국어에 관해서는 제가 모국어화자이다 보니까 '이거 한국어에서 이런거 아닌가?' ..

생각나는대로 2024.01.03

학부졸업논문 혹은 텀페이퍼 수준 논문주제 리스트

0. 요약"궁금해 미치겠어. 이 주제로 누가 논문좀 써줘!" 하는 주제들을 모아놓는 것이 목적입니다. 학부 졸업논문 수준도 좋고, 발전시키면 더 좋은 논문이 될 수 있는 주제들입니다. 제발 "구미가 당기는데?ㅋㅋㅋ" 하는 게 하나라도 있어서 그걸로 논문좀 써주세요. "이거 재밌을 거 같다. 그러나 선행연구나 맥락설정 등에서 더 도움이 필요하다"하시는 게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댓글 달아주세요!     1. P-side (음성음운론)영어화자들의 한국어 발음. 흔한 한국어-영어 차용어음운론 논문의 거울 주제. 한류가 얼마나 지속될 지 모르겠지만 한류가 존재하는, 한마디로 물들어온 시기에 이런 연구 어떨까 싶다. 즉, 한국어 학습하지 않는 외국인들이 자기 언어에 없는 한국어 음소를 어떻게 발음하나를..

생각나는대로 2023.11.09

사람들이 성가시게 생각하는 영어 표현

0. 요약 'Literally', 'I know right?' 그리고 'Whatever' 이렇게 세 가지 표현은 너무 진부하고 아무때나 쓰여서 사람들이 좀 거슬려하는 것 같습니다. 이를 반대로 돌려서 말하자면, 이 세가지 표현을 적절하게 넣으면 천박한 말습관 원어민 느낌을 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목차 1. 표현도 너무 많이쓰이면 닳는다 한국어에서 사람들이 '-것 같아요'를 많이 쓴다고, 규범주의자(문법나치들)들은 불만을 표현하는 일이 많다. '저는 이게 좋은 것 같아요' 등,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인데 '-것 같다'를 사용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혹은, "아메리카노 나오셨습니다"와 같은 소위 '물건 높임법'을 단속하고 다니는 규범주의자들도 많다. 물론 언어학은 언어에 대해 규범주의가 아닌 기술주..

생각나는대로 2023.09.06

음성학과 음운론의 차이: 단편적인 인상들

0. 요약 음성학과 음운론의 차이는 관심분야가 어디냐에 따라 나뉩니다. 흔히 음성학은 언어의 '물리적인 부분', 음운론은 '심상적인 부분'을 다룬다고 말하는데 이 말도 맞습니다. 그러나 두 분야는 날이 갈수록 엄밀하게 구분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인터넷 찾아보면 음성학과 음운론을 정의하며 그 차이를 설명하는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쓴 글]도 있습니다. 2023.04.29 - [생각나는대로] - 음성학과 음운론의 차이: 접면과 관심의 문제 이 글에서는 두 분야의 차이를 엄밀하게 정의하기보다는 음운론을 공부해온 사람으로서 그냥 술자리에서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아주아주 단편적인 인상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많은 경우 편견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2. 아주아주 단편적인..

생각나는대로 2023.08.24

한국어 의문사 중첩과 중의성 해소(disambiguation)

0. [본론으로 가기] 본론에 들어가기 전에, 블로그 글이 뜸해진 이유에 관하여.. 한 동안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을 주저하게 된 이유는, 글을 시작하는 것이 부담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특히, '균형을 잃었다'는 느낌이 있었다. '균형'에 관해 설명하자면 이렇다. 어떤 글을 쓰는 이유의 한쪽 끝에는 "나를 위함"이 있을 것이고, 다른쪽 끝에는 "다른 사람을 위함"이 있을 것이다. 일기가 한 극단이고, 교과서가 다른 극단에 있는 글이다. 만인이 보는 블로그에다가 나 매일 똥싸고 밥먹는 얘기를 올릴 수 없는 일이고, 만인이 본다는 이유로 블로그에 '교과서'를 쓸 일도 없다. 결국 둘 사이의 균형의 문제일테다. 나는 이 블로그를 처음 시작했을 때 썼던 제1호 글에 "허심탄회하게 적겠다"고 했는데, 그것은 ..

생각나는대로 2023.07.19

음성학과 음운론의 차이: 접면과 관심의 문제

0. 요약 이론언어학은 크게 S-side (의미/통사/화용) 와 P-side (음성/음운) 로 나뉩니다. 더 세부적으로 들어간다면, P-side 안에서 음성학이다 음운론이다 나뉠 수 있지만, 사실 P-side vs. S-side 나누듯이 엄밀하게 경계가 나누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특히 오늘날의 음운론자들은 대체로 "음성학에 기반한 음운론"(phonetically based phonology)을 따르는 경향이 많은 듯하여서 아예 음성학과 담을 쌓고 사는 음운론자들은 매우 드문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실험실 음운론(laboratory phonology) 하시는 분들은 절반쯤 음성학자이기도 해요. 주황-오렌지-등자열매색 들이 모두 '샛노랑과 새빨강 사이 그 어딘가' 들어있는 것처럼, 결국 P-side에..

생각나는대로 2023.04.29

컴퓨터로 한국어 음운 전사를 자동으로 하려면

0. 요약 한글 표기를 자동으로 음운 전사로 바꾸는 방법을 찾으신다면, 아래의 방법들을 추천합니다. Hangul to IPA 를 사용하세요. [사이트 링크] [한글 설명서 링크] 다른 도구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조커등여! (JKDY) [사이트 링크] XPF (Cross-linguistic Phonological Frequencies)의 IPA 변환기 [사이트 링크] 부산대 '표준발음 변환기' [사이트 링크] [논문 링크] Stony Brook 윤지원 교수님의 '한글-예일 시스템 변환' [사이트 링크] 목차 1. 전사하기 한글은 표음문자인데다가 심지어 표기심도가 얕은 편이라서 한글을 익힌다면 한글만 보고도 발음을 대충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언어학을 연구하는 맥락에서 한국어를 다룰 때에는..

생각나는대로 2023.04.23

Thank you에 어떻게 대답하지? 세대별 차이

0. 요약 영어에서 Thank you에 대해 대답하는 방법이 세대별로 다르다. 나보다 윗세대인 Boomers나 Gen Xers은 "You're welcome"을 선호하고, 나를 포함한 Millenials는 "No problem"이라고 한다. 나보다 어린 Gen Z (zoomers)에서는 "Of course"를 널리 쓰는 것 같다. Thank you에 대한 대답: Boomer to Gen X (1980년 이전 출생자): "You are welcome!" Millenials (1981년 - 1996년 출생자): "No problem!" / "That's OK!" Gen Z (1997년 - 2012년 출생자): "Of course!" 더 흥미로운 것은 다른 세대의 표현이 '무례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이것은..

생각나는대로 2023.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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