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컴퓨터 전공도 아니고 따로 공부를 깊게한 것도 아니다. 나는 연구할 때 귀찮은 것들 해주는 툴들을 그냥 파이썬으로 코딩하고, 그중 일부는 다른사람들도 편하게 쓰라고 Flask 웹앱으로 만들고 Heroku에 올려서 서비스한다. 옛날에 배운 pipeline이다. 최적이 아닌 걸 안다.
근데 Hangul-to-ipa 같은 경우는 트래픽이 좀 나오고 korean-auto-glossing은 쓰는 사람 별로 없어도 리소스 배정을 잘못해서 두 사람이 쓰면 죽어버리거나 살살 잘 사용하면 비용 많이 든다. 땅파면 돈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청구서가 날라오면 내 주머니에서 (정확히는 계좌에서) 돈이 나간다.
그냥 눈 딱감고 매달 청구서 못본척해왔는데, 이게 1년치 쌓아놓고 보니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하는 건 지속불가능할 것같다. 그래서 2025년부터는 이 골칫거리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 중이다. 아무리 내가 '선배 없어도, 고등학생 때 공부 좀 못했어도, 대학진학 후 전공 토픽에 관심이 있고 노력할 의지가 있으면, 누구나 공부/연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긴 하지만, 생각만 있지 그걸 뒷받침할 자원이 충분치 않아서 그렇다.
1. 나가는 돈을 생각하니 그냥 라즈베리파이 사서 서버구축하는 게 싸다. 내가 뭐 엄청난걸 하는 것도 아니고 누구나 할수 있는거 편하게 하자는 거니 느리고 후지더하도 이 방향이 맞는 것같다. 답답하면 소스코드 받아서 쓰겠지 뭐.ㅋㅋ
2. 구글 colab에서 돌아가는 노트북을 링크로 다는 것도 생각해보았다.
https://linguisting.tistory.com/171 에서 한번 시도해보았는데, 트래픽(조회수)에서 보이는 반응은 차갑다. 아마 다들 딥러닝 잘 해서 시시한가보다.ㅋㅋㅋ
어쨌든 이런 식으로 소스코드를 돌릴 수 있으면 웹 애플리케이션 정도 까지는 아니더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이것 자체가 높은 문턱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3. 다 내려버리기. 어짜피 소스코드를 다 공개되어있고, 원하는 사람은 쓰면 되지만, 모든 사람들이 파이썬 소스코드를 실행하는 걸 쉽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안다. 또 dependency 설치하고 구성하는 과정이 번거로운 것도 사실이다. (실행가능 패키지로 배포하더라도 약간 께름칙한 맛과 불편함은 피할 수 없음)
이래서 팀으로 일하는거구나 싶다. 파이썬 패키지로 배포하느니, 로컬에서 돌아가는 실행가능파일로 배포하느니 해도 뭔가 배포를 하려면 가장 좋은듯하다. 맥길의 Montreal Corpus Tools도 그렇고 UBC의 UBC Phonology Tools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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