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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 리뷰어

sleepy_wug 2025. 6. 24. 05:13

 

이 사람은 2번 리뷰어입니다.

2번 리뷰어는 화가 많고 심성이 비뚤어진 연구자로,
익명 심사할 때마다 동료 연구자들에게 과도하게 깐깐한 리뷰를 쓰고 리젝을 놓습니다.
하지만 맘 속으로 이 논문 내가 썼어야 하는데 하고 배아파 하는 겁니다.

2번 리뷰어는 강아지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2번 리뷰어처럼 되어서는 안 되겠습니다.

 

논문을 열심히 써서 저널에 투고하면, 에디터가 "잘 받았다"하고 이메일로 답변해준다. 에디터가 여럿인 큰 저널은 담당 에디터가 자기소개도 한다. 그리고 논문에 대한 '동료평가'(peer-review)가 이루어지는데, 해당 논문의 주제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한 사람들을 골라서 에디터가 의뢰한다. 대충 3명 정도로부터 리뷰를 받는 것 같다. 어떤 경우엔 에디터가 '누구한테 리뷰 부탁하면 좋을 것같음?' 하고 나한테 물어보기도 한다. 그럼 나는 내 선행연구를 주로 적어서 낸다. 

 

동료평가는 익명으로 이루어지는 게 원칙이다. 그러나 분야가 좁은 경우엔 익명이 무색할 경우도 있다고 함.

 

에디터가 일부러 그렇게 의도하여 배정하는 건지 모르겠으나, 항상 1번 리뷰어는 '아주 극찬', 2번 리뷰어는 '너 나가 죽어', 그리고 3번 리뷰어는 '(대충 딴소리)' 이렇게 답변을 보내온다.

 

저널 투고를 많이 해본 건 아니지만 꼭 2번 리뷰어가 한 명씩 걸린다. 한 번은 리뷰에서 특정 저자의 논문만 여러편 갖고 오기에, 아 본인 논문들인가보구나 한 적도 있었다. 그래도 나중에 학회에서 만났을 땐 반갑게 인사함. 다른 경우엔 몇 번이나 수정, 수정을 한 끝에도 끝까지 트집을 잡는 사람이 있기에, 에디터가 "이 사람 말 굳이 다 수용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해준 적도 있다. 

 

나 역시 2번 리뷰어가 된 적이 있을지 모른다. 컨퍼런스가 개최될 때 발표 Abstract를 읽고 판정을 하는 역할을 몇 번 해봤는데, 그 중에서는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구멍이 많은 Abstract도 있다. 그래도 그것만으로는 리젝을 주지는 않는다. 대신 코멘트로 구멍을 지적해주기는 한다. 그것이 건설적이라고 생각하니까.

 

그런데 이번에 대하는 리뷰는 진짜 그냥 꼬장부리고 싶어서 말도 안 되는 꼬투리를 잡는 게 아닌가 싶다. (2번 리뷰어는 아니고 "2714번 리뷰어"(Reviewer #2714)다ㅋㅋ 그래도 2로 시작한다) 이런 리뷰엔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아직 잘 모르겠다. 그냥 무시할 수는 없으니, 차근차근 '논문에 어디에 이미 적었다시피...' 하면서 그냥 논문에 있는 이미 한 얘기 복붙할 뿐이다. 답변서를 보내기는 하였으나 분위기를 보아하니 한번 더 물고 늘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답답하다. 담당 에디터가 굽어살펴주시기를 바랄 뿐....... 

 

진짜 나는 2번 리뷰어가 되지 말아야지 싶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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