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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61

좌충우돌 딥러닝을 이용한 한글IPA변환기

0. 들어가는 말한글을 입력하면 철자 그대로 충실히 IPA로 자동 전사하는 '기계'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소개하였습니다. 본 글에서는 거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transformer 모델을 이용해서 한글 철자 입력하면 구어체 서울한국어 발화형을 예측하는 모델을 다룹니다. 혹시 그냥 "한글"을 쓰면 [hɑŋɡɯl]로 자동전사해주기 원하시면 아래 페이지를 참고해주세요.https://linguisting.tistory.com/84 Convert Korean orthography into IPA transcriptionsUse 'Hangul to IPA' with the interface belowSee [readme] for more information. Scroll down a bit, a..

통사론 지도 그리기

0. 요약 Cartography는 오늘날 최소주의 통사론의 경향 중의 하나로, 통상적인 통사분석보다 더더욱 세세한 분석을 하기 때문에 마치 '지도를 그리는 것 같다' 하여 cartography로 불립니다. 이 경향을 통해 한국어의 전통적인 문법 개념인 '어미'에 통사론적 지위를 부여하는 분석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적극 수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확실한 기반이 없으면 세세한 분석의 정당성을 찾기 어렵기 때문에 이 경향을 따르지 않는 연구자들도 있습니다. 목차 1. 대략적인 설명 및 정리 Cartography는 이탈리아의 언어학자인 Guglielmo Cinque와 Luigi Rizzi가 굴절이 발달한 로망스 언어들을 설명하기 위한 기제로 1980년대 주창한 통사 이론을 기반으로 합니다. 교착..

낯-낮-낫 은 최소대립쌍인가요

시작하기 전에:실시간으로 한국어 최소대립쌍 알려주는 '기계'에 대해서는 다른 글[링크]에서 소개하였습니다. 이 글에서는 최소대립쌍 개념 자체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0. 요약때로는 개념을 도입해서 복잡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늘 현상과 데이터가 우선이고, 개념과 이론은 그 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관계가 뒤바뀌는 것은 주객전도이고 마치 '꼬리가 개를 흔드는' 것과 같습니다. 최소대립쌍 개념을 배운 학생들이 '낮 낯 은 최소대립쌍인가?' 와 같은 질문을 합니다. 이런 질문은 최소대립쌍 개념에 대한 혼동으로 인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질문도 개념과 현상 사이의 주객전도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목차 1. 애초에 최소대립쌍은 왜 필요한가언어학에서 최소대립쌍 분석법은 '가장 작은 변별 단위'를 실증적으..

음절화는 쉽지 않아요

0. 요약시중에 이런 책이 있나 봅니다. 신박하게 기운빠지는 책이라 소감을 몇 자 적어봤습니다.  목차  1. 호기심한글에 기대어 영어발음 공부를 시작하겠다는 게 본질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글은 표기심도가 얕고 표음성이 좋다보니, 일면 효율적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걸음마 할 때 지지대를 쓰듯 한글을 영어발음을 익히는 중간과정으로 사용하고 싶어지는 것이 심정적으로 매우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한글로 모든 말소리를 표현할 수 있다는 '한글만능론' 등의 유혹도 쉽습니다. '유혹'이라고 적은 이유는 '유사언어학'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의 흥미롭고 기발한 점은 한글의 표음성에 더하여 음절 개념을 접목시켰다는 것입니다. 상당히 흥미로워서 인터넷에 검색을 해보니, 출판사에서 블로거 동..

채록 elicitation

채록(elicitation)은 그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로부터 데이터를 얻어내는 모든 과정을 포함합니다. 가장 이상적으로 모든 언어데이터는 채록을 통해 수집됩니다. 따라서 광의(넓은 의미)의 채록은 원어민 화자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 과정 일체를 지칭합니다. 협의(좁은 의미)로 채록은 덜 연구된(under-studied) 언어의 화자로부터 음성 녹음을 수집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국제화/국가주의/민족주의의 영향으로 인해, 사용의 측면에서 언어간의 간극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일종의 사다리 걷어차기인데, 이미 화자가 많은 언어들이 앞으로도 사멸할 위험이 없는 것과 달리, 이미 화자가 적은 언어는 갈수록 사멸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실용적 목적에서 자녀에게 모국어가 아닌 인근 주요언어를 가르치기도 하고, ..

용어집 2024.02.09

2019년의 어느 한 주간

0. 요약 이번 글에서는 언어학 박사과정생으로서 일주일을 어떻게 보냈는지 묘사합니다. 2019년 11월의 어느 한 주간에 있었던 일들입니다. 박사과정 진학을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생활을 하는지 감을 잡는 데 도움을 드리기 위한 목적이고, 부차적으로는 " 코로나 이전"이라는 아주 먼 옛날(?)의 제 일상을 기록해보고자 하는 목적도 있습니다. 목차 1. 2019년 1학기 북미는 9월에 새로운 학년이 시작됩니다. 이 포스팅에서 묘사하는 2019년의 11월 역시, 9월에 시작된 학기가 한창 이어지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지금 구글 캘린더를 보고 있는데, 구글 캘린더에 따르면 이 당시 제가 진행하고 있던 일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매우 바쁜 학기를 보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TAship (교육조교): 2학년 음운론..

P-side 와 S-side

이론언어학은 크게 두 분야로 나뉩니다. P-side와 S-side가 그것입니다. P-side는 음운론과 음성학을 중심으로 합니다. 음운론 phonology 와 음성학 phonetics 모두 P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론언어학의) P쪽(P-side of linguistics) 라고 부릅니다. 반면 S-side는 통사론과 의미론을 중심으로 합니다. 통사론 syntax 와 의미론 semantics 모두 S로 시작하기 때문에 (이론언어학의) S쪽(S-side of linguistics) 라고 부릅니다. 물론 화용론 pragmatics는 P로 시작하지만, 당연하게도 S-side에 포함됩니다. 형태론 morphology 의 위치가 다소 애매한데, P쪽 S쪽 모두 형태론을 어떤 면에서 좋아하고 어떤 면에서 싫어합니다...

용어집 2024.02.07

용어집 카테고리는 무엇인가요

새로 용어집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저도 언어생활을 하면서 개인어(idiolect)와 속어(slang)를 왕왕 사용합니다. 대학원에서 쩔어있다 보니 의도치않게 특수용어(jargon)도 많이 씁니다. 문제는 다른 사람들은 이거 뭔소리야? 할 수 있다는 거에요. 특히, 블로그는 개인적 공간이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심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한 용어들을 사용한 의도를 쉽게 설명하기 위해 이 카테고리를 만들었습니다. 용어가 나오면 그게 이 카테고리에 있는 글로 연결될 거에요. 각 글의 제목은 그냥 간단하게 용어명으로 하겠습니다.

용어집 2024.02.07

동일성에 대한 공포 horror aequi

0. 요약 겸 글 전체 선행연구를 읽다가 horror aequi라는 용어를 보았다. S-side 사람들이 왜 이렇게 라틴어를 좋아하나 모르겠는데, horror는 모두 알다시피 두려움, 공포를 의미하고, aequi는 영어의 equivalent, equal 등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같다'는 의미이다. horror aequi는 다시 말하면 '동일성에 대한 공포'라는 뜻이 되려나? 내가 언어학의 모든 것을 아는 것도 아니고 다만 일부를 공부하고 있을 따름이기 때문에, "뭐야 박사과정생이라면서 이거도 몰라?" 하면서 의아할 사람도 있을지 모르겠다. 어쨌든 나는 처음보는 개념어고 흥미를 느껴서 적어본다. 다만, 이 개념을 본격적으로 논의한 논문이 2022년에 나오고, Wikipedia 페이지조차 2023년 7월에..

라이팅 비효율적으로 공부하기

0. 요약 이 글에서는 유산소 운동하듯 영어 쓰기 공부하는 것에 대해서 적습니다. 반복할 수 있는 간단한 '훈련'을 소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저는 영어의 원어민이 아닌데다가 학부와 석사까지 다 한국에서 했고[제 이야기] 영어로든 한국어로든 글을 잘 쓰지는 못하지만, 그냥 제가 게으르게 하고 있는 훈련을 소개하면 누군가에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써봅니다. 머리가 좋은 편이 아닌 저도 그냥저냥 영어로 글쓰면서 생활하고 있으니, "야 내가 맘만 굳게 먹으면 쟤보단 잘하겠다" 하신다면 따라서 훈련하면 되겠습니다.ㅋㅋ 비록 이 글의 제목 '비효율적으로 공부하기'가 다소 낚시스럽기는 하지만, 원래 기본체력은 '깊은 장독에 물붓는다' 생각하고 비효율적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목차 1. 목표 장르 정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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