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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으로 박사유학

느릿느릿 걷는 연습

sleepy_wug 2025. 6. 13. 21:19

여기 진학한 이후로는 한국의 학부생들이랑은 마주할 일이 없어서 이런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 한국에 가서는 학부생이랑 확실히 무언가 벽이 느껴지는 느낌이라 슬프다. 나보다 몸집도 큰 20대들이 나에게 그냥 존댓말이 아닌 깍듯한 존댓말을 하는 것이나 나를 어려워하는 게 눈에 보인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석사할 때도 딱히 학부생들이랑 부대낀 적이 없었던 것 같기도.)

 

어쩌면 오히려 내가 캐나다에서 지내고 있는 환경이 지나치게 수평적인 걸지도 모르겠다. 학부생들은 나를 그냥 아무렇게나(?) 대하고 밥이나 커피를 먹어도 각자 내고 서슴없이 질문한다. 아무래도 내가 걔네들의 미래형이란 게 너무 뻔하고 걔네들이 내 과거형이란 게 분명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반대로 나도 교수님들이나 다른 연구자들한테, 한국 기준으론 다소 막대하는(?) 것 같기도... 

 

그래서 한국의 학교에서는 천천히 걷는 흉내를 내려고 한다. 나도 신나서 뽈뽈거리면 부담스러워하는 게 느껴진다. 방법론에 대해 신나서 이야기하는 학부생들 앞에서는 나도 같이 신나서 얘기하기보다는 (그러다간 결국 일방적으로 나만 '설교' 비슷하게 하게 됨) 그냥 수긍해주고 맞장구 쳐주는 정도만 하려고 생각한다.

 

어떤 것도 맞고 틀린 건 없겠지만 다르다는 건 분명하다. 내가 학부생때 교수님들이 얼마나 불편했는지 생각이 들고, 난 그냥 안 불편하고 편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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