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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글 191

한국어 단모음체계와 개념에 잡아먹힌 좀비

https://youtu.be/a5g8F57FO_0  설명하는 본인도 /ㅟ/랑 /ㅚ/발음을 이중모음으로 하면서 무슨 단모음표에 적고 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개념에 잡아먹혀서 그냥 개념과 개념 사이의 매핑만 암기하는 건 그냥 좀비가 아닐까? 맞다. 뇌 없어서 살아있는 사람 뇌 파먹는 좀비. /ㅟ/와 /ㅚ/는 현대한국어 현실 발음에서는 각각 이중모음 [wi] [wɛ]로 발음되지만, 학교문법에서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20세기초에 그랬던 것처럼 [y] [ø]로 발음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작 학원강사도 이중모음으로 발음하고 있지 않은가? 강사가 교육과정과 현실의 괴리를 비판하라는 것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제대로 된 선생이라면, 교육과정 상 /ㅟ/와 /ㅚ/를 단모음으로 보는 이유가 해당 모음들의 발음..

2페이지씩 스캔한 이미지 여러 개 단번에 반갈죽

0. 요약Aquilina (1965)가 디지타이징 되어있지 않아서 실제 책을 빌려 필요한 부분을 스캔했습니다. 책은 펼치면 2페이지가 펼쳐지니까 이미지도 2페이지씩 스캔되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2페이지씩 된 이미지 여러개 있을 때 간단한 파이썬 스크립트를 이용해서 단번에 다 자른 경험을 공유합니다. 오랜만에 "경험.실험 나누기" 카테고리에 맞는 글이네요.   목차 1. 왜 Acrobat으로 못하는데?펼친 페이지들을 엄청 많이 스캔했다. 스캔한 이미지들, Adobe Acrobat으로 반갈죽해서 PDF로 만들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인공지능이 인간이랑 농담따먹기 하는 이 시대에 돈을 내고 쓰는 Adobe Acrobat에 그 기능이 없다!더보기ChatGPT 4o model이 한국어..

1930년대 한국어 어휘강세

0. 요약예전에 썼던 한국어 어휘강세 글의 후일담입니다. 이번에는 1935년 조선어독본에 녹음된 한국어 어휘들에서 나타난 강세들을 자료로 1930년대 한국어 어휘강세 양상을 생각해봅니다.https://linguisting.tistory.com/199 한국어에 어휘강세가 존재한다면목차 0. 도입어휘강세는 단어형 수준에서 결정되는 강세를 말한다. 영어는 어휘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규칙적으로 예측되는 경우도 있고, 기저형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처리하는 어휘강linguisting.tistory.com  목차  1. 조선어독본과 녹음본조선총독부는 1911년부터 '보통학교 조선어독본'을 편찬 및 보급했다. 오늘날의 초등학교 '읽기' 교과서에 해당하는데, 소위 '민족말살통치기'라는 1930년대까지 꾸준히 개정판이..

생각나는대로 2024.10.20

한글날 기념

https://chatgpt.com/share/67061da9-5fdc-800a-8d22-510d8ec7e81e ChatGPTA conversational AI system that listens, learns, and challengeschatgpt.com 심지어 한글로는 이것도 가능합니다.  한글날은 한국어의 날도 아닐 뿐더러 한 언어를 독점하고 제 멋대로 난도질해도 된다 / 난도질 해야 한다는 날도 아닙니다. 컴퓨터를 "생각상자", 스티커를 "붙임딱지"라고 쓰자는 날이 아닙니다. 어떻게 한국어에서는 computer를 "컴퓨터",  sticker를 "스티커"로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한글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노파심에:한글의 위대함은 '모든 말소리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 아..

생각나는대로 2024.10.09

한국어에서의 영어 차용과 모음삽입

한국어 화자들이 영어 차용할 때 영어에는 존재하지 않던 모음을 삽입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어 음소배열론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연쇄에는 ㅡ를 삽입한다. 예를들어 strike /stɹaɪk/ 를 차용할 때, /st/, /tɹ/ 등에 ㅡ를 삽입하여 '스트라이크'로 차용한다. 그러나 항상 ㅡ를 삽입하는 건 아니다. ㅣ가 삽입될 경우도 있는데, 어말 파찰음 /t͡ʃ, d͡ʒ/ 나 마찰음 /ʃ/ 등이 그러하다. 예를들어 /ɹɪt͡ʃ/ 는 *리츠가 아니고 '리치'로 차용된다. 이렇게 없는데 삽입되는 모음의 정체는 뭘까? 한국어 화자들은 rich같은 단어의 끝에서 정말로 'ㅣ' (혹은 [j]) 소리를 들어서 넣는 것일까 아니면 그냥 스트라이크처럼 한국어 음운론에서 허용되지 않는 것을 해소하기 위해 (발화할때) 모음을 실..

생각나는대로 2024.10.06

정지 신호가 저기 있네 영작하면?

0. 요약"정지 신호가 저기 있네"를 어떻게 영작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습니다."There is a stop sign." 과 "The sign over there says to stop." 두 가지 영작을 제시하고 There is.. 를 쓴 전자는 어색하고 그건 영어식 사고 아시아식 사고가 다르기 때문이다 라고 주장됩니다. 이 글에서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해당 두 문장 모두 완벽히 자연스럽지만, 화용적으로 다르게 쓰이는 듯 하다는 것입니다.  이 글은 "갑자기 분위기 언어학" 카테고리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래 영상을 기초로 "갑자기 분위기 언어학"하는 글이니까요. 🤣영상은 채널A에서 2024년 1월 28일에 방영된 성적을 부탁해 티처스 13회의 일부입니다.   The item ..

규칙과 예외의 전복

전복죽 만드는 재료 전복 아님. 뒤바뀜을 말하는 전복(顚覆). 나는 L-Tensification (ㄹ경음화)를 예외로 전제하고 모든 과정을 진행했는데, 처음 실험 디자인 할때부터 교수님이랑 미팅할 때 나온 이야기가 바로 "정말 예외가 맞을까?"였다. 선행연구를 정리해서 전반적인 그림을 그려놓고나니, ㄹ뒤에 경음화를 하지 않을 것이 일반상태이다(other things being equal, Tensification is not expected after /L/.) 라는 결론은 그저 자연부류와 형태론적 논증에서 나온 논리적인 추상에 불과했다. 실증적으로 정말 화자들의 언어가 그렇게 구성되어 있을지는 뚜껑을 까보기 전에는 모르는 것. Prescient하게도 (선구안적으로? 앞을 내다보는 각으로? 우리말로 뭐라..

통계공부하기 (요약: Sonderegger 2022를 추천)

0. 요약언어학은 경험과학입니다. 그 중에서 음운론은 특히 경험주의적인 전통이 강합니다. 경험주의 전통이 강한 영미권 학문 문화에서는 아예 어떻게 하면 경험과학을 잘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학문분야가 아예 따로있는데, 바로 통계학입니다. 음운론적 논증을 할 때 통계학이 많이 필요한 때가 생깁니다. 실험이라도 한번 하면 반드시 통계가 수반됩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통계학을 전공하지 않는 제가 어떤 책으로 공부했는지 그리고 또 공부하고 있는지를 소개합니다.  목차  1. 선사(先史): 고등학교와 교양과목물론 처음 시작은 고등학교 확률과 통계였다. 경우의수 순열조합 Z-score 구하기 95% 99% 신뢰도 등등이 고등학교 범위에 이미 포함되어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에는 대학교 교양과목으로 통계를 들..

"었어서"의 분포

이전에 썼던 글 중에 "미쳤어서", "발려져있다" 등 선어말어미 선택에 관한 글이 있었다.2022.10.06 - [갑자기 분위기 언어학] - "미쳤어서" "발려져있다": 선어말어미의 선택 "미쳤어서" "발려져있다": 선어말어미의 선택이 포스팅은 아래의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선어말어미의 과잉 선택을 소개하는 것입니다. 가장 처음부분 자막 "얼굴 트러블 미쳤어서 연고가 발려져있어요" 에서 사용된 선어말어미들이 화용론linguisting.tistory.com  유튜브 영상 보다가 '-아/어서' 어미에 과거형을 사용한 것을 발견해서[클립링크], 그리고 젊은 세대들 사이에 더 빈번한 것 같아서, 누가 연구한 게 있나 찾아보았다. (이 문장에서 의도적으로 '-아/어서'를 사용함. "했어서", "같았어서"를 사용하지..

생각나는대로 2024.09.09

한국어에 어휘강세가 존재한다면

목차 0. 도입어휘강세는 단어형 수준에서 결정되는 강세를 말한다. 영어는 어휘강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규칙적으로 예측되는 경우도 있고, 기저형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처리하는 어휘강세도 있다. 후자는 record (명사) vs. record (동사) 혹은 permit (명사) vs. permit(동사)의 차이처럼 품사에 따르기도 한다.  서울 한국어에는 어휘강세(lexical stress)가 없고 Accentual Phrase, Intonational Phrase 단위에서 실현되는 prosodic stress가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선행연구에는 어휘강세가 있다는 보고들이 있었나보다. Lim (2001) 에서 어휘강세에 선행연구 두 건을 소개했고, 이어서 음성실험(발화/인식)이 나온다. Lim 2001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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