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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 대신 Bluesky 수집하기

0. 요약이 글에서는 Bluesky에 올라온 글을 수집하는 툴 blueskyscraper를 소개합니다. 목차 1. 왜 social media를 보아야 하나Social media (사회망: social network service)는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언어표현의 원천입니다. 저는 흔히 석유 나오는 유전에 비교하는데, 오늘날 실제 언어를 가장 잘 관찰할 수 있는 방식은 바로 social media에 올라오는 언어표현들을 수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언어학의 아버지 William Labov는 뉴욕 백화점에 잠입(?)하여 점원들의 말소리를 채집했습니다. 동일한 질문 ("무어무어가 몇 층에 있나요?)을 하고 점원들이 "4층이요 The fourth floor" 라고 대답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

처음 들어본 통사론 강의 노트 (1/3): 아주 기초

0. 이건 무슨 글? 제 블로그 타이틀인 '언어학하고 있네'는 현재형입니다. 그러나 저에게는 '언어학하고 싶네'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건 그때 제가 썼던 노트를 박제 옮겨적은 포스팅입니다. 총 3편으로 나눠 올리며 이 포스팅은 그 가운데 첫번째입니다. 이사를 하면서 서랍속 아주 깊은 곳에서 '발굴'한 물건 중에서는 제 통사론 입문 강의노트가 있었습니다. 10년도 더 된 과거였으므로, 종이 위에 손으로 꾹꾹 눌러쓴 노트인데, 보존의 목적과 그냥 흥미 목적으로 여기에 옮겨 씁니다. 개구리 올챙이 적 기억 못한다고, 아마도 지금의 저는 언어학을 처음 접하는 학부생에 공감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부끄럽지만 오개념이 가득할 수도 있는 이 노트를 옮겨적습니다. 처음 언어학을 배우는 사람들이 가지기 쉬운 오해..

Learnability RS 갔다온 메모

0. 요약 이 글은 박사 후보생의 연구 발표에 갔다가 거기에서 질문하지 못한 너무 철학적인(?) 질문들을 메모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덧붙여서 이론언어학의 연구 관심 분야 가운데 하나인 learnability에 대해서도 조금 소개합니다. 오늘날 형식주의 이론 언어학에서는 기계적 방법론에 많이 의존할 수밖에 없는데, 이러한 시대에 연구를 한다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에 대한 메타적인 고민을 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목차 1. 쓸데없이 긴 맥락Learnability 연구하는 다른 과정생의 research seminar에 갔다왔는데 생각했던 지점이 많아서 메모. (4월 20일에 돌아온다면서 글을 쓰고 있을 정도로 생각했던 지점이 많았다!) 언어학의 이론은 일련의 언어표현을 '설명'하는 것이 목표인데, 바로..

생각나는대로 2025.03.11

밀린 친구들 만나고? 친구가 밀렸다고?

0. 요약 "박소은 - 보통의 연애" 가사 중 나오는 표현인 '...밀린 친구들 만나고...' 에 대하여 갑자기 분위기 언어학(!)해지는 글입니다. 어떻게 이런 표현이 나오나 통사적으로 생각해봅니다. 그러나 통사론 비전공자가 재밌자고 농담한 것이니까 분석 부분은 전혀 진지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목차 1. 박소은 - 보통의 연애 (1:50 무렵)일도 열심히 하고,밀린 친구들 만나고, 좋은 사람 생기면 그때는나 잊어도 돼🎵🎵 아 노래 너무 좋다. 그런데 친구가 밀렸다고? 2. 밀린 친구? "밀린 친구들 만나고"는 구문이 재미있다. "밀린"은 대략 [친구 만나기]와 같은 명사절을 수식하는 의미다. (1) "밀린"이 명사를 수식a. 밀린 [숙제]를 했다.b. 밀린 [친구 만나기]를 했다. 그런데 맥락상..

role-rule merger?

오늘 학부생 office hours 하면서 음운규칙(phonological rules) 설명해주는데, 그 학생의 /u/ (rule의 모음)이 상당히 특이했다. 그 학생은 캐나다, 구체적으로 Pacific Northwest 출신인데, 이 지역 화자들이 고모음 /i/ /u/ 를 매우 lax하게 발음한다는 건 이미 충분히 경험했지만 (Canadian Shift라고도 부른다) /u/ 모음의 조음점이 /o/랑 비슷하게 들리는 건 또 처음이었다. Canadian Shift는 캐나다 영어에서 (특히 미국 영어와 비교해서) 특징적으로 발견되는 것인데, /i/, /u/ 같은 고모음의 조음점이 전통적인(?) 북미영어모음에 비해 내려가고 뒤로 가는 걸 말한다(Boberg 2008). 아주 대중적이고 인상적인 관찰로, "캐나..

생각나는대로 2025.02.27

평음-격음이 VOT만으로 구분되던 시절?

한국어에서는 달/딸/탈 이 구분되는데, 이때 음소 ㄷ/ㄸ/ㅌ가 후두에 있는 조음기관을 어떻게 조작하느냐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자음이 입과 코의 수준에서 결정된다는 점에서 이건 특별하고, 그래서 별도로 '후두자질 변별'이라고 부른다. VOT는 후두자질의 차이가 음성적으로 어떻게 구현됐는가를 측정하는 음향음성학적 측정도구다. 이건 Voice Onset Time의 약자로 한국말로는 '성대진동개시시간'이라고도 하는데, 후두에 공기가 통과한 후 얼마 뒤에 성대의 진동이 시작되느냐를 측정한 것이다. "타"라고 아주 천천히 발음하고 "따"라고 아주 천천히 발음해서 비교하면, "타"를 발음할 때는 ㅌ..ㅎ....ㅏ, "따"를 발음할 때는 ㄸ...ㅏ 정도로 발음될 것이다. 자음을 발음하기 시작했을 때 (후두에 공기가 통..

'-습니다'와 '-읍니다'

0. 요약1988년 한글맞춤법 이전에 표기상으로 구분되던 '-습니다'와 '-읍니다' 의 분포에 대한 글입니다. 곁다리로 율/률의 문제도 언급합니다.막 40년 가까이 뒷북치는 글이 되겠네요. 목차 1.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설문조사에 응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설문조사의 목적은 인간의 언어 이해와 인지 과정을 연구하는 데 필요한 data를 수집하는 것입니다. 각각의 설문은 정답이 따로 없읍니다. 그냥 여러분이 느끼는 대로 알맞은 난에 답하시면 설문조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니(???) 이 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핸드폰 저장공간 정리하다가 위와 같은 스크린캡처 파일을 발견했다. 옛날 논문의 일부인데, 부록으로 "설문지는 이걸 사용했노라"라고 인용한 부분이다. 저 부분을 읽고 내가 얼마나 어이가 없..

생각나는대로 2025.02.23

모든 것은 자신 혹은 타인과의 협업

0. 요약지도교수님 K에게 배운 그리고 배우고있는 교훈들이 많은데, 그 중 가장 인상적인 것 중 하나는 모든 일들을 협업으로 관념화하는 것이다. Documentation의 중요성에 대한 이야기다. 여러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랩은 물론이고 혼자서 작업하는 과정에서도 그렇다. 랩에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명시적인 documentation을 남기는 것이다. 대면소통도 좋지만, 인상과 직관을 주는 데 한정적이다. 진짜 '지식'은 다른 사람이 읽고 곱씹어서 스스로 학습하여야만 한다. '말을 물가에 데려다놓을 수는 있지만 물을 먹일 수는 없듯이' 아무리 대면하여 가르치려 해도 스스로 그런 지식은 전달할 수 없다. 잘 쓰여진 documentation, 그리고 documentation을 읽고 스스로 ..

a couple of 에서 자꾸 of 생략하기

0. 요약 요즘 학부생들 그리고 과정생들 사이에서 a couple of 에서 of를 빼고 쓰는 걸 자주 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a couple of에서 of 를 생략하는 음운론적인 이유(motivation)를 생각해봅니다. (이 글의 내용은 언어학하고있네 블로그의 '코너 속의 코너'인 "영어공부 하고있네"에도 추가되었습니다. [링크])  영어 공부하고 있네0. 이 포스팅은 무엇?이 포스팅에는 살면서 만나 본 영어 표현 중 재밌다고 생각했던, 혹은 한마디 보태고 싶었던 것들을 모아놓습니다. 저는 태어나서부터 학부/석사까지 한국에서만 공부했기linguisting.tistory.com   목차 1. A couple (of)당연하지만 관사 'a'를 수반하는 couple은 명사다. 그래서 "A couple d..

생각나는대로 2025.02.12

mfm31 fringe meeting 'sublexica across languages'

https://mfm2025fringe.sciencesconf.org/?lang=en Sublexica across languages - Sciencesconf.org mfm2025fringe.sciencesconf.org  세상에. 맨체스터는 너무 멀어서 생각조차 하지 못했는데, 자꾸 메일이 와서 금욜밤에 공지를 읽으니 이런걸 다 하네? 살면서 이렇게 내 주제랑 안성맞춤(tailor-made)인 fringe meeting은 처음이다. 이건 abstract 안 내면 죽어서 '음운론자의 지옥'에 가게될지도 모름.ㅋㅋㅋ synchronically, those subsets of the lexicon have different behaviours which cannot be attributed to knowl..

생각나는대로 2025.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