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요약 겸 결론
요즘 학부생들 (그리고 과정생들도) 사이에서 묘하게 관찰되는 현상이 있다.
자꾸 a couple of 에서 of를 빼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영어를 외국어로 배웠기 때문에 민감할 수 있는데 (가산 불가산, 관사 이런거 민감하게 과도교정하는 경향 있음) 나는 볼때마다 a couple books, a couple questions 이런 게 조금 아니 사실 아주 많이 어색하다.
왜 어색한가 내 심리를 스스로 돌아보건대 시험으로 배운 영어의 트라우마 덕에 couple은 죽었다 깨어나도 명사고, 지배결속이론을 찍먹한 이력 덕에 "촘스키가 명사는 격부여자 아니랬어! (그런 거 촘스키가 정한 거 아님) 그니까 Case Filter 충족하려면 of 삽입해야 해! (Case Filter를 충족/위배되는 제약 비슷한 걸로 이해하는 무지몽매한 음운론 연구자🤪)" 이런 심리인가보다.
사실은 아마 'a couple of' 가 하나의 quantifier 덩어리로 자꾸 사용되다보니 영양가 없는 'of' 가 -ə 정도로 축약되다가 결국에는 떨어져나간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다.
다시말해서
"There are [several / many] stop signs." [정지 신호가 많이 있네!] 할 때 of 안 쓰듯이
"There are əkʌpəl stop signs." 이렇게 a couple[əkʌpəl]이 하나의 덩어리로 several, many.. 등과 병렬적으로 사용되는가보다.
아마 지역+세대 중첩된 방언일지도 모르겠다.ㅋㅋㅋㅋ 어쩌면 더 심하게 우리 학교 언어학과 내에서만 통용되는 형태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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