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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론 18

무작위 이름은 어려워

0. 요약 통사론, 의미론으로 수업을 하거나 논문을 쓸 때는 예시문장(예문)을 사용합니다. 예시문장에는 한국어의 "홍길동" 같은 '아무개 이름'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것이 저에게는 골치아팠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저의 고민을 다룹니다. 또한 영어/한국어 예문에서 사용하면 좋겠다 생각하는 무작위 이름 몇 가지도 공유합니다. 1. 왜 예시문장? 저는 음운론 전공이지만, 예시문장(예문)을 만들어야 할 경우들이 간혹 있습니다. 학부 개론수업에서 강의를 해야할 때에는 영어 예문을 만들어서 설명을 도모하고, 통사론 논문을 써야할 때가 간혹 한국어 구문을 설명하기 위해 예문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통사-의미론 전공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예문을 만드는 것은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제가 ..

이름 뒤에 쓰는 의존명사와 언어변화

0. 요약사람을 높여 부르기 위해서 이름 뒤에 의존명사 '분'을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윤계상'을 높여 부르기 위해서 '윤계상 님'이나 '윤계상 씨'가 아니라 '윤계상 분' 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이것은 언어변화의 사례이다. 목차 1. 한국어에서는 높은 사람을 이름으로만 부를 수 없다.한국어에서 사람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은 실례이다. 일본어에서도 그러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선생님', '판사님', '신부님', '스님', '어머니', '아버지' 등의 호칭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고 아래와 같이 이름 석자와 존칭을 사용하는 것은 비문법적이다. (1)과 같은 표현은 비문법적이다. (1) *강슬기께서 식사를 하셨다. 더보기단순히 '수용될수없다'(unacceptable)라거나 '자연스럽지않다'(..

한국어에서 어순을 바꾸면 비문법적인 문장이 되는 경우

한국어는 교착어이기 때문에 어순이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단어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만약 단어를 의존형태소를 모두 붙인 형태 -- 즉, 흔히 일반인이 생각하는 '띄어쓰기로 나뉘어지는 단위' 정도로 생각한다면, 한국어는 단어의 순서를 바꾸어도 어지간하면 문법적인 문장이 된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한국어에서 어순을 바꾸면 비문법적인 문장이 되는 경우들을 알아보자.   목차 1. Scrambling word order언어학적으로 한국어는 완전히 자유로운 어순(free word order)을 가진 언어는 아니고, scrambling 을 허용하는 어순을 가졌다고 본다. 가장 무표적인 어순은 예컨대 "철수가 영희에게 꽃을 준다"이다. 그러나 이 문장은 아래와 같이 뒤죽박죽 만들 수..

생각나는대로 2021.05.18

'너무'의 polysemy 그리고 QR의 surfacing으로서의 prosodic patterning

prescriptivism에서는 '너무'가 준-부정극어(NPI)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미를 가진 표현에 쓰일때만 정문이라고 함. A. * 냄새가 너무 좋아. B. 냄새가 너무 지독해. 그러나 현대한국어에서 실제로는 A와 같은 문장이 문법적 문장이고 이 때 '너무'는 "참, 매우, 무척" 등과 동의어로 볼 수 있다. 즉, '너무'는 긍정의 정도성도, 부정의 정도성도 표현할 수 있음. 다시말해서 1. 민준이는 너무 양말을 좋아한다. 라는 문장은, 아래와 같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짐. 1a. 민준이가 양말을 좋아하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부정) 1b. 민준이가 양말을 무척 좋아한다. (긍정) 그러나 나의 직관으로, 이 '너무'에 억양강세를 주어서 아래 2. 와 같은 문장을 만들면, 부정의 뜻으로만 가능함. (..

생각나는대로 2021.05.08

5형식 영어문장 수형도 tree diagram 그리기

0. 머리말 이 글의 예상 독자는 영어학개론 혹은 통사론 입문을 듣는 학부생입니다. 영어문장의 5형식론은 엄밀한 분류는 아니지만 한국인 독자라면 친숙할 것이므로, 본 글에서도 5형식으로 목차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아래 목록에서 원하시는 부분을 누르시면 됩니다. 혹은 "보어" 등으로 검색해도 됩니다. 이 글에서 소개하는 수형도를 보기 전에 몇가지 유념하실 것들이 있습니다. 아래 사항들을 꼭 읽어보세요. 첫째, 학부 개론 수준(X-bar schema, 문장=TP)의 수형도입니다. 저는 학부 개론 수업을 가르치면서 통사론을 다룹니다. 따라서 본 글에서도 학부 개론 수준에서 영어문장을 분석하고 수형도를 그릴 것입니다. 구문의 분석을 아주 철저하게 하는것은 매우 복잡하고, 학부 고학년 내지는 대학원에서 다룹니다. ..

생각나는대로 2021.04.24

나 아는사람 강다니엘 닮은 이모가 다시보게되는게 다시 그때처럼 안닮게 엄마보면 느껴질수도 있는거임? ... 이거 '언어학'해보겠습니다

0. 도입 아래 링크에 박제된 게시글에서 언급된 문장입니다. archive.is/wip/GUkwk 일단은 의미없는(non-sensical) 문장이고 필수논항 중 비는 것이 많아 비문법적(ungrammatical)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어학자로서 재능낭비? 차원에서 재미로 한번 파싱을 해보려고 합니다. 여러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겠네요. 기대가 됩니다. 목차 전혀전혀 진지한 것이 아니므로 그냥 지적유희 내지는 장난이라고 생각해주세요. 다양한 전제와 추측에 살짝살짝 언어학적 개념들이 곁들여질 것이지만, 언어학적 개념을 제외하고는 모두 무시하셔도 되는 헛소리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통사론자가 아니라 음운론자니까 통사론 관련하여 이 글에서 무슨 헛소리를 하더라도 대미지가 없기에 부담이 없는 걸수도 밑밥..

언어학자들은 왜 딴지를 거는가

아무래도 논리체계 자체의 합리성과 현상에 대한 설명 가능성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학자들은 늘 딴지를 거는 데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상을 예외없이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일수록 그 이론 내의 논리체계는 ad-hoc할 수밖에 없고, 이론이 가진 논리가 합리적일수록 실제 언어현상에서는 예외처리하는 것이 많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특히 P-side (음성학 음운론) 학자들이 S-side (통사론 의미론) 학자들보다 더 많은 딴지를 거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P-side의 경우 연구의 대상이 되는 현상이 매우 가시적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스펙트로그램을 볼 수도 있고, 원자료를 다른 학자가 다른 모델로 돌려보기도 쉽지요. 통사론자들은 음운론자들에게 너무 세세한 것에 집중한..

생각나는대로 2019.11.29

한국어 통사론 수형도 (Tree Diagram) 컴퓨터로 그리기

0. 머리말 이 글의 예상독자는, 통사론 수업을 듣는 학부 2학년-4학년입니다. 통사론 페이퍼를 쓰다보면, 수형도 혹은 나무그림 (영어로는 tree diagram)을 컴퓨터상에 그리기가 난감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해 통사론 수형도를 작성하는 방법을 소개합니다. (참고로 이 포스팅에서는 영어문장을 수형도로 어떻게 그리나 다루지 않습니다. 영어의 여러 구문을 수형도로 나타내는 방법은 이 포스팅에서 설명했습니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깔끔하게 수형도를 그려봅시다. 여기서 소개하는 프로그램들은 모두 쉽게 사용할 수 있고, 한글을 사용할 수 있고,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1번, 2번 그리고 3번은 꺽쇠괄호식 표기법을 사용해야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CP [TP [DP 내가..

생각나는대로 2018.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