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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운론 18

멀리서 봤을 때 비로소 보이는 언어간 공통점

0. 요약 너무나 당연하지만 인종/국가/사용언어에 무관하게 인간은 인지능력 상 동일하고 평등한 존재이며 그래서 언어는 보편적이다. 인간의 한계는 언어적 한계로 나타나고, 인간의 능력만큼 언어는 활용된다. 언어보편적으로 공통된 특성은 여러가지지만 어떤것은 계산적인 방법을 통해서야 관측되는 것들이 있다. 음운이웃네트워크의 네트워크적 특성이 그것이다. 1. 음운이웃 음운이웃은 두 단어 사이의 관계를 말한다. 어떤 두 단어가 있을 때, 음소 하나를 교체하거나 추가했을 때 그 두 단어가 완전히 같은 단어가 된다면 이 단어의 관계를 음운이웃관계라고 한다. 예를 들어 '아빠'와 '오빠'는 음운이웃이다. '아빠'와 '나빠'도 음운이웃이다. '아빠-나빠'는 최소대립쌍이 되지 않지만, '아빠-오빠'는 모음의 측면에서 최소..

한글을 음성기호 IPA나 예일 Yale 로 자동 전사하기

0. 요약 저 자신의 편의를 위해서, 또한 아마도 다른 분들 중에도 필요하실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한글을 쓰면 IPA로 바꾸어주는 웹앱을 만들었습니다. "감기"를 넣으면 "[kɑŋɡi]"를 출력해요. 그리고 "분가" 넣으면 "[puŋɡɑ]"를 출력하죠. 저희 [puŋɡɑ]하겠습니다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https://linguisting.tistory.com/84 더보기 2022-12-07 수정: 현재 heroku에서 무료 호스팅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아서 웹앱이 내려간 상태입니다. 대안은 아래와 같습니다. 1. 부산대 AI Lab에서 만든 '표준발음 변환기'를 이용해주세요. 2. 본 웹앱의 소스코드는 공개되어있으니 그것을 이용해주세요. https://github.com/stannam/hangul..

생각나는대로 2022.07.25

컴퓨터로 읽을 수 있는 한국어 ㄴ삽입 (n-insertion) 실험결과

ㄴ삽입 (n-insertion)은 한국어의 흥미로운 음운 현상 중 하나이다. 형태론적인 작용들 뿐만 아니라 렉시콘 층위도 영향을 주기에 겉보기에는 gradient한 현상이다. 렉시콘 층위와 ㄴ삽입 관련하여서는 다른 글에서도 언급을 했었다. 이 포스팅 목적은 ㄴ삽입 현상과 관련한 선행 설문 연구결과 원자료를 csv 형식으로 제공하는 것이다. 전종호 교수님의 2015년 Phonology 논문(링크)와 2021년 Glossa 논문(링크)은 ㄴ삽입 현상을 연구했는데, 해당 논문들에서는 ㄴ삽입 관련 단어 설문 결과 원자료 3건이 언급된다. 그것들은 국립국어원 조사자료 2건 (최혜원 2002, 김선철 2003)과 더불어 국경아 등 2005이다. 이것들은 ㄴ삽입과 관련하여 어느정도 규모가 되는 3건의 설문 데이터이다..

"봐봐"를 "봐바"로 발음하는 /w/탈락

0. 결론부터 '먹어!' -> '먹어봐' '가!' -> '가봐' '신어!' ->'신어봐' 인 것처럼 '봐!' 역시 '봐봐'가 맞는 표기이다. 그러나 '봐봐'는 흔히 '봐바' 혹은 '바바' 라고 발음되는데, 이것은 언어보편적인 관찰인 OCP에 따라 당연히 예측되는 것이다. 목차 1. 과거의 나에게 주는 선물 오늘 아침, 페이스북에 "ㅇ년전 오늘 포스팅"이라고 어떤 글이 올라왔다. 어떤 것이었냐하면, '봐봐'를 '봐바'로 발음하는 것에 관한 것이었다. 아마도, 내가 석사 나부랭이였을 때, 한국어에서 "봐" 라는 음절에서 /w/가 탈락해서 마치 "바"처럼 발음되는 것에 관심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것이 성별이나 나이 등의 변인에 의해서 영향을 받는지 알고싶다는 포스팅이었다. 성별과 나이는 사회언어학적으로 자주..

생각나는대로 2022.02.15

수학처럼 딱딱 떨어지는 음운론

연구 대상으로 자연발화 코퍼스를 많이 본다. 당장 화자를 모집해서 실험하기 어려운 코로나 상황에서 자연발화 코퍼스는 큰 도움이 된다. 영어의 경우 당연히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구축한 Buckeye Corpus [링크] 를 많이 보고, 일본어에도 Corpus of Spontaneous Japanese (CSJ) [링크]가 있다. 한국어에는 '서울 코퍼스'가 있다. 상당한 규모의 음성자료가 있어서 큰 힘이 된다. 더보기 참고로 국립국어원에서 제공하는 '모두의말뭉치'라는 사이트가 있기는 하지만, '실명인증'을 해야만 자료를 받을 수 있다. 즉, 나와 같은 해외 연구자의 경우 한국 핸드폰 번호가 없어서 접근이 안 된다. 일본어 코퍼스 자료인 CSJ의 사례를 따라서, 좀 더 개방적으로 개선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생각나는대로 2021.11.24

단어 차용에서 공명자음의 gemination

영어 단일어에서 모음사이 자음은 결코 geminate이 없다. 그러나 한국어에서 영단어를 차용할 때는 어중 sonorant를 geminate으로 차용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어의 영어 차용에서 나타나는 geminization of non-geminates 현상은 범주적(categorical)인 경우와 비범주적(gradient)인 경우로 나뉘는 것 같다. 이 포스팅은 단순히 이 현상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차후에 참고문헌들을 찾아보고, 비범주적인 경우들에서 어떤 한쪽 형태에 대한 편향이 존재하는지를 트위터 등에서 data harvest해서 보충할 생각이다. 물론, 그 전까지는, 누구든 이 토픽에 대해 연구해서 결과를 내면 매우 좋을 것 같다. 1. 범주적인 경우 한국어에서 어중 /l/은 음소배열제약에 따라..

작명의 음소배열론 그리고 sound symbolism

이번에 음성음운형태론연구 27집 1호에 흥미로운 논문이 하나 나왔다. A maximum-entropy model of phonotactics for Korean male and female names (이하 Cho 2021) 두 가지 지점에 대한 메모. 1. Sound symbolism 이름을 짓는 작명은 매우 의도적인 행위다. 작명의 대상이 되는 특징을 이름에 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작명이라는 행위를 중심에 두면 소쉬르의 '기표와 기의 사이의 무작위성'이 다소 흔들린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무작위가 맞지만, 이러한 결과론적인 접근 말고, 처음 이름이 지어지고 그 후에 이름이 통시적으로 변이, 변화되는 과정을 하나하나 분리해낼 수 있으면 아마도 그 겉보기의 무작위도 다양한 필연적 자질들로 환원될 수 있을..

언어학자들은 왜 딴지를 거는가

아무래도 논리체계 자체의 합리성과 현상에 대한 설명 가능성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학자들은 늘 딴지를 거는 데 익숙해져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현상을 예외없이 설명할 수 있는 이론일수록 그 이론 내의 논리체계는 ad-hoc할 수밖에 없고, 이론이 가진 논리가 합리적일수록 실제 언어현상에서는 예외처리하는 것이 많아질 수밖에 없겠지요. 특히 P-side (음성학 음운론) 학자들이 S-side (통사론 의미론) 학자들보다 더 많은 딴지를 거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P-side의 경우 연구의 대상이 되는 현상이 매우 가시적이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스펙트로그램을 볼 수도 있고, 원자료를 다른 학자가 다른 모델로 돌려보기도 쉽지요. 통사론자들은 음운론자들에게 너무 세세한 것에 집중한..

생각나는대로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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