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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으로 박사유학/언어학 박사 생활하기 18

영미권 언어학 학부생들 수업 속어

0. 요약 저는 한국에서 공부하다가 와서 대학 교육과 관련된 학교 내부 표현 (속어) 를 잘 몰랐습니다. 속어는 귀랑 입에 착 달라붙는 특징이 있는지, 막상 가르치면서 부딪치다보니 금방 익숙해졌습니다. 이 글에서는 제가 몰랐던 표현들을 생각나는 대로 소개합니다. 소개하는 표현의 목록이 아래 있습니다. 그냥 흥미위주로 읽어주세요. rubric: 채점기준 grading/marking: 채점 flag: 너무 잘했거나 이상하거나 답안을 따로 표시하는 것. (문자적으로 "압권") roster: 출석부 (학생들한테 쓴 적은 없고 teaching team 내부에서만 사용함) colour coding: 채점이나 코멘트 적을 때 색깔에 따라 다른 의미를 부여하는 것 GPA booster: 학점 아주 쉽게 딸 수 있는 과..

무작위 이름은 어려워

0. 요약 통사론, 의미론으로 수업을 하거나 논문을 쓸 때는 예시문장(예문)을 사용합니다. 예시문장에는 한국어의 "홍길동" 같은 '아무개 이름'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것이 저에게는 골치아팠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러한 저의 고민을 다룹니다. 또한 영어/한국어 예문에서 사용하면 좋겠다 생각하는 무작위 이름 몇 가지도 공유합니다. 1. 왜 예시문장? 저는 음운론 전공이지만, 예시문장(예문)을 만들어야 할 경우들이 간혹 있습니다. 학부 개론수업에서 강의를 해야할 때에는 영어 예문을 만들어서 설명을 도모하고, 통사론 논문을 써야할 때가 간혹 한국어 구문을 설명하기 위해 예문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제가 통사-의미론 전공이 아니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예문을 만드는 것은 여간 귀찮은 것이 아닙니다. 아마도 제가 ..

'멀리'를 위해 기여하는 생활

0. 요약 어떤 삶은 당장 '지금'과 '여기'보다는 지금은 보이지 않은 미래와 여기서는 보이지 않는 먼 곳을 향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역설적이게도 나 자신을 향하는 삶이기도 합니다. 내가 살고 싶은대로 살아도 되도록 사회에서 도와주기 때문에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할 것입니다. 1. 사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월말이 되어가고 있다보니 heroku에서 서비스해주는 내 앱들의 사용시간을 돌아보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글을 입력하면 IPA로 자동 전사를 해주는 웹앱[링크]의 사용시간이 거의 1천시간에 달했다. 지난 한 달동안 정작 나는 다른 일로 바빠서 이 앱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누군가가 계속 사용하였나보다. 나는 내가 세상 쓸모없는 걸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에게는 계속 사용이 되고 있었구나 하는 ..

언어학 박사과정생은 월급 얼마나 받나?

0. 요약 세후 월급 = 289만원 등록금, 각종 세금 제외하고 현재(2023년 2월) 받는 돈을 월급으로 환산하니 한국돈으로 289만원이었습니다. 목차 1. 김박사넷 흥미로운 글 김박사넷을 한번 들어갔었는데, 그 후로 구글에서 간혹 게시판글 추천을 해줍니다. 오늘도 어떤 글이 추천으로 올라오기에 봤습니다. 공대 기준 한국 대학원생은 월급을 얼마나 받는지 정리한 글입니다. (링크) (아카이브) 저는 비록 공대생은 아니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한 사람이 정리한 글이지만 댓글에 보니 다른분들도 많이 공감하는 눈치였습니다. 이 글을 보고 아마 언어학 박사과정생은 월급을 얼마나 받나 궁금해할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저도 정리해봅니다. 요즘이 미국 캐나다 대학원 한창 인터뷰 보는 시즌이기 때문에 더 궁금해..

선을 넘어 괴물이 되어버리는 경우

0. 요약 공부를 넘어 연구를 직업으로 하는 것은 어쩌면 '선을 넘는' 게 직무(job description)에 포함되는 일이 아닐까? 하지만 선을 너무 넘어버리면 괴물이 되어버린다. 내가 만든 한글→IPA 웹앱이 그러하다. 만약 연구자가 '전문적으로' 선을 넘는 사람들이라면, 연구는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인걸까? 1. '선을 넘다'라는 표현이 있다. '선'은 기대되는 정도, 혹은 예상되는 정도를 말한다. 사람 사이에서 '선을 넘는다'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흔히 예의나 규칙 상 예상되는 정도를 넘어서 상대방에게 해를 끼치거나 혹은 호의를 베풀거나 하는 경우를 말하는 것 같다. 그러나 자신과의 관계에서도 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 어떠한 프로젝트에 너무 몰입해버리면 그것이 원래 의도하던 바나 목적하던 바를 ..

학계의 대가와의 만남은 demystifying experience

0. 요약 한국에서 공부를 쭉 해오다가도 대학원 학위를 위해서는 꼭 유학을 가야하는걸까? 나는 원래 상당히 회의적이었는데 요 몇년 사이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연구나 공부 자체가 아니라, 대가와 인간적으로 만나보는 경험이나 기타 학문 외적인 경험을 위해서 유학은 도움이 되는 것 같다. '호연지기'(浩然之氣)라는 말이 있는데, 학문을 하면서 좀 대담해지고?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 유학은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사실 엉덩이를 한국에 붙이고 있건 다른 나라에 붙이고 있건, 논문을 읽고 쓰는 데에는 별 차이가 없을 수 있다. 지구상 어디에 있건 대체로 똑같은 온라인 리소스에서 자료를 찾아서 보게 된다. 한국어를 대상으로만 연구한다면 한국에서 공부하는 것이 자료 구하기에는 더 용이할 것이다. 심지어..

나는 어쩌다 자격논문을 통사론으로 쓰고있나

정신을 차려보니 음운론 전공하는 내가 박사자격논문은 통사론으로 쓰고있다. 통사론을 멋있다고 생각했고, 애초에 석사과정에서 통사론을 전공하려고 했었긴 하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 그렇지만, 나는 철저히 '관중'의 입장이었고 통사론에서 새로운 논문을 쓴다거나 하는 건 나와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했었다. 내가 속해있는 과정은 코스웍과 박사논문 이외에도 자격논문을 2편을 써야한다. 한편은 차용어음운론으로 써서 완성했다. 다른한편의 주제도 내가 1차학기일 때 결정되었는데, 너무 서둘러서 결정한 감이 있다. 사실 후회를 많이 한다. 1차학기때 (나의 지도교수님들 3분으로 구성된) 커미티와 함께한 미팅에서, 2번째 자격논문 주제로 다양한 후보를 탐색했었다. 난 사실 여러 주제중 음운이웃 토픽을 마음에 두고 있었다. ..

박사유학 초기정착금에 대해

0. 요약 미국이나 캐나다에 박사과정 입학하시는 분들의 경우, 스타이펜드(stipend)라고 해서 학비와 생활비 보조를 받고 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초창기 (즉, 입국 직후와 첫 학기의 9월 첫달 정도)에 들어가는 비용은 한국에서 준비해서 가셔야합니다. 왜냐하면, 1년치 스타이펜드는 한번에 주는 것이 아니라 3차례 내지는 4차례에 걸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랩이나 프로젝트 참여로 돈이 나오는 경우에도 여러 행정작업으로 인해 당장 돈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초기정착시기에 경제적 수입이 불안정한 것과는 반대로, 유학생활에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정착 초기에 많이 들고 점차 일상에 들어가는 비용은 변동폭이 적어집니다. (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사실 돈 들어가는 곳이 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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