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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으로 박사유학/언어학 박사 생활하기

언어학 박사과정생은 월급 얼마나 받나?

sleepy_wug 2023. 2. 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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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요약

세후 월급 = 289만원

등록금, 각종 세금 제외하고 현재(2023년 2월) 받는 돈을 월급으로 환산하니 한국돈으로 289만원이었습니다.

research requires money
돈이 있어야 공부하죠. 공부한다고 돈 안나옵니다.

목차

     

     

     

    1. 김박사넷 흥미로운 글

    김박사넷을 한번 들어갔었는데, 그 후로 구글에서 간혹 게시판글 추천을 해줍니다. 오늘도 어떤 글이 추천으로 올라오기에 봤습니다. 공대 기준 한국 대학원생은 월급을 얼마나 받는지 정리한 글입니다. (링크) (아카이브)

    김박사넷에 올라온 대학원 월급 정리 글

     

    저는 비록 공대생은 아니지만,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한 사람이 정리한 글이지만 댓글에 보니 다른분들도 많이 공감하는 눈치였습니다. 이 글을 보고 아마 언어학 박사과정생은 월급을 얼마나 받나 궁금해할 사람이 있을 것 같아서 저도 정리해봅니다. 요즘이 미국 캐나다 대학원 한창 인터뷰 보는 시즌이기 때문에 더 궁금해할 사람이 많겠군요.

     

     

     

     

    2. 돈받는 출처

    일단 저의 수입출처는 scholarship, stipend 그리고 TA활동 등입니다. 이외에 side gigs으로 본 블로그 등에서 나오는 애드센스 광고수익과 번역 등도 수입으로 들어가지만 큰 비중을 차지하지는 않습니다. 아마 side gigs에 대해서는 다른 기회에 글을 쓸 일이 있을 것 같습니다.

     

    더보기

    대학원에 떨어지고 '백수' 상태에서 입에 풀칠하고 방세내느라 아둥바둥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그때는 day job과 애드센스와 번역이 저를 먹여살렸습니다. 애드센스는 처음엔 돈이 되지 않았지만 SEO 관련 정보를 많이 찾아보면서 니치라고 판단한 주제를 꾸준히 썼더니 차츰 궤도에 올라서 하루 $5 정도가 들어왔습니다. 지금 해당분야는 포화상태가 되었으나 구글이 오래된 글에 가중치를 주는지 여전히 작게나마 돈이 들어옵니다. 참고로 이 블로그 '언어학하고있네'는 애스센스 수입이 매우 좋지 않습니다. 언어학 분야는, impression RPM이 $0.04로 진짜 처참합니다. 무슨 뜻이냐하면 언어학 관련 글에 달린 광고가 1,000회 노출되었을 때 약 $0.04을 준다는 것입니다.

     

    통번역은 캐나다 오기 전부터 한국에서부터 해왔습니다. 어렸을 때 번역 자격증을 따서, 법원 근처에 있는 사무소에서 일을 받아 프리랜서식으로 하거나 공증 서약서 작성도 했습니다. 전공을 살려 무역회사 프로젝트 진행 시 오가던 서류 일체를 한-영, 영-한 번역한 적도 있었고, 게임번역도 몇 차례 했습니다. 2017년 이전에 EA에서 올리는 커뮤니티 공지 한글로 보신 분들 중에서는 제가 한 번역을 보신 분들도 있으실 겁니다. 캐나다에 와서는 주정부 법정통역사 자격증을 따놨었습니다.

     

    결론은, 기술이 중요합니다. 자격증이 중요합니다. 중요한 순간에 공부는 절대 밥 안먹여줍니다. 집이 금수저 은수저라서 집에서 경제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다면 '공부로 배수진을 쳐야겠다'라든지, '뚝심으로 공부만 하겠다' 할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건 저희 집이나 제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그냥 세상이 그러한 것이고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 같은 사람은, '배수진'이니 '뚝심으로 공부' 이딴 거 불가능하니까, 반드시 기술배우고 자격증 따세요, 꼭. (사실 아무리 집이 잘 살더라도 배수진을 치고 뚝심으로 할만큼 공부가 의미있는 일은 아닙니다. 공부는 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사회적으로 손해입니다.)

     

    어쨌든 어려운 시절의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side gig이나마 특히 통번역은 놓지 못하는 것 같네요. 이제 통번역은 자원봉사도 많이합니다. 

     

    현재 정기적으로 돈받는 출처를 기록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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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 Stipend 와 scholarship

    Stipend와 scholarship은 학교에 입학할 때 약정된 금액으로, 일정수준의 연구활동을 하는 대가로 일정기간동안 보장된 액수입니다. 입시하는 과정에서, 학교에서 학생에게 offer를 보낼 때 stipend와 scholarship에 대한 구체적 조항이 들어갑니다. (이미 아실 수 있지만, offer는 대학 입시 과정에서 학과 교수진들이 학생한테 "너 내 도도... 도돕.. 동료가 돼라!" 하고 보내는 서류입니다. 이걸 학생이 수락하면 그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하게 되지요.) 

     

     

     

     

    이 두가지 항목은 입학시 한번 정해지면 왠만해서는 인상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박사 입학 후 물가가 현격하게 오를 경우 (콜록)코로나와 그 이후 국제 전쟁으로 인한 물가 급등(콜록) 실질가치가 바닥을 칩니다. 저의 경우는 1년에 3번 한번에 입금됩니다. stipend와 scholarship 합쳐서 약 6천불 씩, 1년에 1만8천불 정도가 들어옵니다. 즉 $1,500 / 1개월입니다.

     

    참고로 코로나 때 잠시 특례로 천불정도씩 장려금이 들어왔던 적이 있습니다. 아마 그만두지 않고 남아서 연구하는 것이 기특해서 주었던 것 같습니다.

     

    2.2 TAship

    TAship은 연구활동과는 별개로 학부생들 수업의 진행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는 대가로 받는 돈입니다. 말이 '보조'지 실질적으로 커리큘럼을 집행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저의 경우 한국에서 하던 '교육조교'일이랑 여기서 하는 TA일이 너무 달라서 처음에는 잘 적응이 안 되었습니다. 강의를 맡은 강의자(교수 혹은 강사)는 커리큘럼과 평가기준 등을 정하고, 그것들의 세세한 집행은 TA들에게 맡깁니다. 따라서 TA들은 학생과 직접적으로 부딪히는 일이 많습니다. 또한 튜토리얼과 랩 그리고 office hour를 TA들이 맡기 때문에, 수업준비를 하고 상담도 해야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TAship으로는 2주에 한 번씩 세후 $800 정도가 들어옵니다. 즉 $1,600 / 1개월입니다. 이곳은 TA 노조가 있어서 노조가 학교를 상대로 임금협상과 고용보장을 해줍니다. 즉, 한번 TA가 되면 물의를 일으키거나 본인이 거절하지 않는 한 계속 TA자리 자체는 보장되고 임금협상도 그럭저럭 잘해주는 편이라, 물가인상률을 따라 임금도 오릅니다.

     

    2.3 RAship

    RAship은 랩실(lab)에 소속되어서 연구를 하는 대가로 받는 돈입니다. PI교수님(연구책임자)이 계신데, 그분이 따오신 펀딩으로 지급됩니다. RA는 노조가 없는 대신, 시급 계약서를 쓰고 일을 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 RA계약시 시급이 $35.13 이었습니다. 근무하는 총 시간은 들쭉날쭉해서 적을때는 일주일에 4시간, 많을때는 9시간까지 해봤습니다. 근무한 시간에 따라 수입이 불규칙하기 때문에, 일단 월급 계산에서는 제외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급과 근무시간을 알려드렸으니 계산하실 분은 계산하실 수 있겠지요...)

     

    시급 계약하니까 말이 나오니 생각나는데, 제가 마지막으로 식당에서 일할 때, grill 담당하는 직무로 시급 $11.40을 받았습니다. 수제버거 집이었는데, 평일엔 마감타임 뛰고 주말엔 프렙을 포함한 오프닝 시프트 단독으로 뛰었습니다. 그게 제 마지막 알바 시급이라 지금도 기억하네요.ㅋㅋ 그것과 비교하자면 지금 RA일로 3배 돈을 더 받고 있는 셈입니다. 정말로 지금 제가 누군가의 식사를 책임지는 일보다 3배 더 중요한 일을 하고 사는지 반성하게 됩니다.

     

     

    3. 월급을 계산해보면...

    어느정도 안정적인 금액인 Stipend, scholarship 그리고 TA 봉급을 합쳐보니, 총 $3,100 / 1개월 이 되네요. 

     

    구글 환율을 보니 287만 7,852.71원이라고 합니다.

     

    캐나다 세율은 비싼데다가 CPP(Canadian Pension Plan, 필리핀공산당 아님!!)나 고용보험(Employment Insurance) 등 사실상 세금도 많은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계좌에 들어오는 돈이 매달 이정도면 꽤 괜찮게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RA와 기타 부가적으로 받는 돈을 포함한다면 윤택하지는 않더라도 부족하지는 않은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혹시 경제적인 이유로 언어학 박사과정 진학이 우려되신다면, 경제적 걱정은 접어두셔도 될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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