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운론 개론수업 중간고사 채점을 하고 있다. 사실 음운론이 무슨 '말로 전달할 수 없는' 신비를 다루는 것도 아닌데도, "음운론을 가르친다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불가능한 게 아닐까?" 라는 회의적인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학생들이 죄다 헤매고 있으면 수업이 잘못되었구나 생각할텐데, 또 깨우친 학생들은 답변이 명료하다. 똑같이 가르쳐도 얻게되는 지식이 다르다. 그런 것을 보면, 가르치는 데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고, 스스로 고민하고 깨쳐야 하는 것들이 분명 있는 것같다. 말을 물가에 데려갈 수는 있어도 물을 마시게할 수는 없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정보를 제시해줄 수는 있어도 음운론을 익히는 것은 각자의 몫인 듯하다. 한편, 나는 "설명은 쉽고 명료하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나, '쉽게'와 '명료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