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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 9

학부 수업 과제 운영 전략

0. 요약 아는 만큼 보이는 건지, 관심이 생길 때가 되어서 더 보이는 건지, 이번학기에는 강의자가 어떻게 학부 수업을 '운영'하는지를 주의깊게 보게됩니다. 여태까지는 강의를 어떻게 하는지, 학생의 질문에 어떻게 답을 하는지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제는 bts (behind the scenes)에서 이루어지는 것들에 관심이 생기네요. 특히 학생들이 과제를 위한 과제가 아니라 정말 음운론을 공부하도록 유도하는 전략을 머리속에 새기는 중입니다. 과제를 내는 건 학생들이 직접 음운론을 해볼 수 있게 유도하는 목적을 가집니다. 데이터를 보고 그걸 음운론적으로 사고하고 논증하는 과정을 해보는 게 중요합니다. 물론, 기한 내에 제출을 하는 것이나, 교과서나 수업자료 범위 내에서 아주 조심조심하는 '착한' 답변을 내는..

생각나는대로 2025.11.30

[strident] [back] 자질 혼동 메모

왜 유독 이번 학기 2학년 수업에서 자질론 혼동이 많은지 모르겠다. (사실 유독이 아닐지도) 교과서마다 조금씩 자질론 서술이 다르고 해서, "이번학기에 이 수업에선 이 자질체계를 사용합니다" 라는 건 사실 어느정도 '수업에서 약속' 하는 절충적(?) 합의체인 것 같기도 하다. [strident]와 [back] 자질이 특히 이번학기에 혼동이 많고 질문도 많고 했는데, 아무래도 앞으로도 자주 질문받을 듯하니 여기에 메모한다. https://linguisting.tistory.com/295 변별자질0. 요약 이 블로그에서 (즉, 저 개인적으로) 기본값(?)으로 전제하는 변별자질 체계를 소개합니다. Gussenhoven & Jacobs (2011)* 의 자질체계에 기초하나 약간 다를 수도 있습니다. 자립분절이론..

생각나는대로 2025.11.26

Bluesky에서 한국어 모음 융합 효과 관찰

0. 맥락 - 나는 Bluesky 데이터로 연구하고 싶은 생각이 늘 있었고, 그래서 차용어음운론 논문을 쓰기로 함. Twitter 대신 Bluesky 수집하기0. 요약이 글에서는 Bluesky에 올라온 글을 수집하는 툴 blueskyscraper를 소개합니다. 목차 1. 왜 social media를 보아야 하나Social media (사회망: social network service)는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언어표현의 원천linguisting.tistory.com - 주제는 도착어의 언어변화에 따른 차용양상 변화. https://linguisting.tistory.com/23 언어변화로 인해 차용양상에 변화가 생기는 경우0. 요약다양한 언어가 서로 접촉하는 상황 속에서 주 언어(host language,..

2026년 CfP 다 모아두기 포스팅

Call for paper 를 모아놓기 위해 당분간 유지하는 포스팅. 제출완료 혹은 기한지난 건 접습니다. 더보기24th Meeting of the International Circle of Korean Linguistics [링크]abstract due: 2025-11-30 (제출완료, 2월에 통과여부 결정)장소: University of Sheffield, UK기간: 1 - 3 July 2026영국 가본적이 별로 없어서 가보고싶다!!!! 그리고 지난 여름에 맨체스터 갔을 때, 펍 맥주가 넘모넘모 맛있었던 것이다! 비록 MFM은 약간 버거웠지만 차가 왼쪽으로 다니는 거리를 방황하는 것 기분좋았음. https://linguisting.tistory.com/277 https://linguisting.ti..

생각나는대로 2025.11.25

방귀소리의 음성학적 분류

폐로부터 밖으로 나오는 공기가 조음기관을 이러저러 조작하면 말소리가 되듯이,대장으로부터 밖으로 나오는 공기가 항문을 이러저러 조작하면 방귀소리가 된다. 한국어에는 방귀소리의 3분류가 있다. 뽕방귀: 힘차게 일회적으로 나오는 방귀. 대장으로부터의 공기가 항문에서 막혔다가 순간적으로 나옴. 폐쇄음에 대응.피시식방귀: 일정 정도 소리가 지속되는 방귀. 마찰음에 대응.뿌르륵방귀: 뿌르륵이나 부르륵 등 뽕방귀가 끊어졌다 이어졌다가 2회 이상 반복하는 경우. 전동음(trill)에 대응 기표에 집중한다면 뽕방귀의 뽕은 기식성이 없는 /p*/로 시작하여 1음절. 피시식은 기식성이 있는 폐쇄음과 마찰음이 연속하고 다음절 (피시시시식도 가능). 뿌르륵은 모음 사이에 놓은 유음이 탄설음으로 실현되므로 전동음에 가장 가까운 ..

제한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논증하기

최근 office hours에서 학생들을 만나면 가끔 참 재밌는 관찰을 한다. 높은 확률로 Gen AI 사용의 영향일텐데, 문제에서 주어진 데이터 밖에서 자꾸 데이터를 가져와서 논증에 사용하려고 한다. 음운론은 가지고 있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논증을 하는 과정이고 (그래서 음운론일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음운론 문제는 대체로 제한된 데이터를 제공하고 이 데이터에 한정해서 어떤 일반화를 할 수 있고 어떤 설명(규칙순 혹은 제약서열)을 할 수 있는지를 물어본다. 그러나 학생들이 최근 "하지만 실제로 이 언어에서는..." 하는 식으로 컴플레인을 한다. 그런 질문에 대한 답은 "그걸 니가 어떻게 아는데?" 이다. 외부 데이터 반입금지다. 왜냐하면 이론음운론은 논증에 관한 것이지, 특정 개별언어를 완벽하게 설명하는..

'금일'과 '당일'의 차이

0. 요약 P-side 연구자가 한국어의 '오늘', '금일', 그리고 '당일'에 대해 멋모르고 떠들어봅니다. 아마도 금일은 반드시 문맥 외 '발화'의 시점을 기준점으로 삼아야 하는 듯하고, 당일은 문장 내에 기준점이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Temporal indexical과 indexical shift도 핥핥합니다. '금일'과 '당일'의 의미화용론은 전공자들한테는 시시할 수도 있지만 저는 생각하는 과정이 재미있어서 그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요. 목차 1. 한국어 절망편: '금일'과 '당일' The item included is used under the principles of "fair use" as outlined in Section 107 of the Copyright Act o..

based off?

0. 요약 몇년 전부터 학부생들 답안지를 읽으며 흥미로운 변화를 몇 가지 관찰한다. 이 글은 그것들을 간단히 메모하는 목적이다. 1. Based off...?based on 을 써야하는 맥락에 자꾸 based off라고 쓴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약간 성가신데, 아무래도 on 쓸 때 off를 쓰는 언어변화가 진행중인 것같다. 관련된 레딧 코멘트를 아래에 옮겨온다. 동부에 사는 중년 레딧 사용자가 "어렸을 때부터 based off라는 표현을 구어적으로 썼다"고 한다. 아마도 나의 '성가심'은 한국에서 배운 문법중심의 영어교육 때문인 것같다. ㅋㅋㅋㅋㅋㅋ (based off는 코너 속의 코너 "영어공부하고있네"에도 소개되었습니다) 영어 공부하고 있네0. 이 포스팅은 무엇?이 포스팅에는 살면서 만나..

금융적 모티베이션

0. 요약 2023/2024년 캐나다 주요 15개 대학 전임 교원의 중위연봉은 $151,700 (한국돈 1억 5천만원) 출처: https://www150.statcan.gc.ca/n1/daily-quotidien/241125/dq241125c-eng.htm 목차 1. 맥락모르겠다. 아마도 내 학부 배경이 상경계열이어서 그럴지 모르겠는데, 항산(恒産)이어야 항심(恒心)이라는 생각이다. (항산항심이 뭔데 씹덕아) 나에게 있어서, 최상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나의 필요를 충족할 수 있는 것이고,그 다음은 억지로 일하지만 풍족한 것이고그 다음은 하고싶은 일을 하면서 다소 부족한 것이며,최악은 억지로 일하면서도 궁핍한 것 특히 마지막 '최악'은 곧 노예의 삶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함 없는 생활을 위해서 나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