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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 5

전설모음 병합이 마치 판도라의 상자 (2025년 마지막 글)

전설모음 ㅐㅔ의 병합이 초래한 차용어 음운론 문제 [링크] 관련. ㅐㅔ 병합이 초래한 후폭풍(?) 중 가장 큰 것은 모음조화에 있겠다. 사실 차용어 음운론보다 이게 더 흥미로운 문제. 한국어의 모음조화에서는 전통적으로 양성모음과 음성모음 이렇게 분류를 써왔다. 근데 생각지도 못했는데 ㅐ는 양성 ㅔ는 음성이다. ㅐㅔ가 병합되어버리면 모음조화 패턴에서는 이 병합된 모음이 중성모음으로 분류되어야 한다. Sullivan and Kang (2025) 병합된 모음이 중성모음으로 작용하는 아주 직관적인 예시:e.g., light: /ɛko/, dark: /eku/ 'whoops'예를 들어 "애고" "에구" 이렇게 둘다 가능하다. (사실 '아이고'의 줄임이라는 면에서 아마도 규범형은 '애고'가 되어야 할 것이다) ..

학부생에게 논문 읽히기

학기 마지막주다. 실라버스 상 계획한 진도가 일찍 끝나서, 교수님은 마지막 주 리딩으로 15쪽짜리 저널 논문을 배정했다. 캐나다의 방언 종류에 대한 논문이었는데, 주요 저널에 실린 건 아니었지만, 그냥 '보고서'같은 논문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음운론적 논증을 하는 것 없고, 어떤 현상이 어디에서 나타나고 소리가 어떻게 난다 정도만 스케치하는 논문이다. 무엇보다 '파열음', '유성음', '무성음' 같은, 2학년 수업에서 나오는 용어들이 사용되고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바뀐다 이런 이야기도 서술되어 있다. 수업에서 교수님은 친절하게 '논문'이라는 게 뭐고, '저널'이 뭐고 이런 것들을 설명했다. 음운론이 뭐하는건지 뜬구름잡는 것 같았을 학생들도 있었을텐데, 적어도 음운론 연구를 하면 논문을 쓰고 그걸 저널에..

생각나는대로 2025.12.09

진짜 아무말이지만 수능 같은 걸 출제한다면

며칠 전 지인과 pro-drop languages 에서 주어의 문법적 정보가 동사에만 표시되는 이야기를 하다가, 영어에도 (억지로 맞춰서) 유사한 사례로 단수-복수 형태가 일치하는 fish 같은 명사를 떠올렸다. 즉, fish 가 단수인지 복수인지는 동사의 형태로 알 수 있는 것이다. The wild fish are scarce this season.The wild fish is scarce this season. 진짜 고약한 수능문제를 낸다면 물고기가 단수인지 복수인지로 정답을 가릴 수 있지 않을까?ㅋㅋㅋ 한국어는 문법적 수를 표시하지 않는 언어이지만, 넓게 해석해서 표시한대도 명사에 '-들'을 붙이지 동사와의 일치현상은 없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니까 (물론 '-들' 일치 주장이 없었던 건 아니다) 또 ..

생각나는대로 2025.12.08

해치웠나

ICKL abstract 제출 완료 [관련링크] 공교롭게 같은 날 받은 CFP공교롭게 오늘 비슷한 느낌의 학회 두 곳에서 Call for paper가 왔다. 24th Meeting of the International Circle of Korean Linguistics [링크]abstract due: 2025-11-30 (제출완료, 2월에 통과여부 결정)장소: University of Sheffiellinguisting.tistory.com 주제는 Bluesky에서 관찰하는 한국어 모음 중화와 차용어음운론 [분석 과정 링크] Bluesky에서 한국어 모음 융합 효과 관찰0. 맥락 - 나는 Bluesky 데이터로 연구하고 싶은 생각이 늘 있었고, 그래서 차용어음운론 논문을 쓰기로 함. Twitter ..

생각나는대로 2025.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