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도입 며칠 전 언어학 교양 수업 기말고사의 채점을 끝냈습니다. 지난 중간고사를 너무 잘 봐서, 아예 작정을 하고 시험을 어렵게 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었습니다. 그런데도 잘 보는 사람들은 잘 보네요. 마음대로 시험을 어렵게 내는 과정에서 고려했던 몇 가지 요소들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나름 효과가 있어보이는 (즉, 학생들이 실수하게 만드는) 요소들을 이 글에 정리해 놓습니다. 아마도 다음에도 어려운 시험을 낼 일이 생긴다면 이런 요소를 응용할 것 같습니다. 아예 "답을 모르겠다"까지가 아니더라도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인상을 주어도 시험을 어렵게 만드는 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 목차 1. 불필요한 맥락을 너무 많이 넣는다. 문제풀이 자체를 위해서는 필요 없는 사회문화적 맥락을 과도하게 집어넣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