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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분위기 언어학

'삼가시키다' 한국어 사동표현과 '삼가'의 재구조화

sleepy_wug 2020. 2. 2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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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영상, 8분 39초 무렵의 자막 관련입니다)

https://youtu.be/kYALpCMG2_I?t=519

 

 

이 영상에서 나온 자막 중 신기한 표현이 있어서 메모.

 

삼가시키다??

"개별행동을 삼가시킨다" 라는 표현이 재미있다.

 

 

"삼가다"는 흔히 "삼가하다"로 혼동되어 사용된다..

이경우 "삼가"를 명사로 재구조화(restructure/relexicalize)한 것.

더보기

 

음운론에서도 '재구조화'라는 토픽이 존재하는데 정확하게 이것과 연결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통사론에서의 restructure와는 다르다. 유사, back-formation이 생각나기도 하는데, 맞는지 모르겠다..

 

관련 키워드로 아래와 같은 논문들이 있다.

 

http://uci.or.kr/G704-001739.2013..53.004

http://uci.or.kr/G704-001819.2012.52.5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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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i.or.kr

 

 

"삼가"는 아마도 음운적 유사성으로 인해 한자어 명사로 재해석되는 것 같다. 이와 관련하여 순우리말이 한자어로 오해되는 episodic한 사례들이 많이 있다. 

 

 

(근데 삼가는 원래 부사 아닌가?)

 


//

 

전성어미 "-시키다"는 일부명사에 붙어서 명사를 사동동사로 바꾼다..

예) 교육 -> 교육시키다, 산책 -> 산책시키다.

 

그런데 이때도 동사적성질을 가진 명사 (즉, 한자어 중 동사의 성질을 가진 것)에만 "-시키다"가 붙을 수 있다.

 

즉,

*탁상(卓床)시키다 (영어의 table이 동사로 사용되는 것처럼 [명사성]이 전성될 수 있는지)

* 수면(水面)시키다 (영어의 surface의 유추)

는 불가능하다.

 

"삼가시키다"라는 구문이 가능한 것은, 삼가를 단순히 한자어가 아니라 "동사적성질을 가진 한자어 명사"로 재해석하였기 때문이다.

 

'삼가시키다'를 사용한 것은, 아마도 "(어떤 행동을) 자제하게 만드는" 정도를 의도한 듯 하다.

 

 

 

그런데 "교육하다/산책하다" 자체도 사동의 의미가 있지 않나? 

 

예)

 

나는 개를 교육했다.
?나는 개를 산책했다. (어색하지만 가능한 것 같은데 내 직관을 믿지 못하겠다)

자체적인 사동 의미는 교육/산책의 어휘적 의미로 가져가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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