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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분위기 언어학

누가 '난독'인가? 인터넷 댓글의 관련성 격률 위반

sleepy_wug 2020. 2. 23. 06:05

아래 링크에 박제된 게시판 댓글에 대한 글입니다. 

http://archive.is/Zioif

 

와이고수 - 볼빨간사춘기 안지영 직캠 짤.gif

 

archive.is

 

//

 

 

지나가다가 댓글대화 중 재밌는 것을 발견해서 옮겨온다.

 

 

A: 얘가 이쁜건지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생각함?
B: 목소리가 좋잖아.
A: 이쁜지 물었는데 목소리가 왜 나옴?? 난독인가?

 

 

 

그라이스의 대화격률(Gricean Maxims) 중 관련성의 격률(Maxim of relation / Maxim of relevance)이라고 있다. 정상적인 대화에서 화자들은 상대방이 대화맥락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말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대화를 한다. 만약 누군가가 격률을 고의적으로 위반(flouting)하면 행간에 뭔가가 있는 것이다. 위 대화에서 B는 관련성의 격률을 의식적으로 위반함으로써 어떠한 효과를 유발한다. 그러나 A는 이 효과를 읽지못한다. 

 

화용론의 연구분야 중 하나는 이 대화격률을 어떻게 잘 위반해가며 대화 이면의 *말하지않는 의미*를 전달하는지 여부다.

 

격률위반으로 발생하는 효과를 읽어내지 못하고 김읭읭처럼 "이쁜지 물었는데 목소리가 왜 나옴?"이라고 하면, 이런 사람들은 '말귀를 못알아듣는 사람,' '사회적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의 취급을 받는다. 관련성 격률 위반이 가져오는 효과 (즉, '안예쁘다')를 읽어낸 7명이 있는데, 정말 난독은 김읭읭이 아닐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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