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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다가 댓글대화 중 재밌는 것을 발견해서 옮겨온다.
A: 얘가 이쁜건지 잘 모르겠는데 어떻게 생각함?
B: 목소리가 좋잖아.
A: 이쁜지 물었는데 목소리가 왜 나옴?? 난독인가?
그라이스의 대화격률(Gricean Maxims) 중 관련성의 격률(Maxim of relation / Maxim of relevance)이라고 있다. 정상적인 대화에서 화자들은 상대방이 대화맥락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말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대화를 한다. 만약 누군가가 격률을 고의적으로 위반(flouting)하면 행간에 뭔가가 있는 것이다. 위 대화에서 B는 관련성의 격률을 의식적으로 위반함으로써 어떠한 효과를 유발한다. 그러나 A는 이 효과를 읽지못한다.
화용론의 연구분야 중 하나는 이 대화격률을 어떻게 잘 위반해가며 대화 이면의 *말하지않는 의미*를 전달하는지 여부다.
격률위반으로 발생하는 효과를 읽어내지 못하고 김읭읭처럼 "이쁜지 물었는데 목소리가 왜 나옴?"이라고 하면, 이런 사람들은 '말귀를 못알아듣는 사람,' '사회적지능이 떨어지는 사람'의 취급을 받는다. 관련성 격률 위반이 가져오는 효과 (즉, '안예쁘다')를 읽어낸 7명이 있는데, 정말 난독은 김읭읭이 아닐까?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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