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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으로 박사유학/언어학 박사 생활하기

박사유학 초기정착금에 대해

sleepy_wug 2018. 11. 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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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요약

 

미국이나 캐나다에 박사과정 입학하시는 분들의 경우, 스타이펜드(stipend)라고 해서 학비와 생활비 보조를 받고 가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초창기 (즉, 입국 직후와 첫 학기의 9월 첫달 정도)에 들어가는 비용은 한국에서 준비해서 가셔야합니다. 

 

왜냐하면, 1년치 스타이펜드는 한번에 주는 것이 아니라 3차례 내지는 4차례에 걸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또한 랩이나 프로젝트 참여로 돈이 나오는 경우에도 여러 행정작업으로 인해 당장 돈이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초기정착시기에 경제적 수입이 불안정한 것과는 반대로, 유학생활에서 지출해야 하는 비용은 정착 초기에 많이 들고 점차 일상에 들어가는 비용은 변동폭이 적어집니다. (학생으로 산다는 것은, 사실 돈 들어가는 곳이 뻔하니까요.) 

 

그리하여,

 

(1) 초기정착금

(초기정착금) = (initial expense) - (stipend instalment) 

 

이렇게 정의하고, 제가 초기정착금이 얼마나 들었는지 소개하는 것이 이 글의 목적입니다.

 

저의 개인적인 경우, 9월 초에 입학한 이후, 10월쯤이 되니 학교에서 나오는 돈만으로 대부분의 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그 전까지는, 한국에서 준비한 돈 (한국 계좌의 돈)이 135만원 정도 들어갔습니다. 비행기값이나 비자 진행 등의 비용을 제외한 것입니다. 그러니까 비행기에서 내린 직후부터 캐나다에서의 수입으로 생활이 가능해졌을 때까지 들어간 액수를 말하는 것입니다.

 

사실 딱히 돈을 아낀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외식할 때는 하고 술도 많이 사먹었습니다. 그러나 운전을 하지 않았고 혼자 생활하였으므로 돈을 많이 쓴 편도 아닙니다.

 

 

 

 

1. 저의 개인적인 재정적 상황

 

모든 사람들이 각자 다른 재정적 상황을 가지고 있습니다. 

 

같은 학교를 다니는 동기들 간에도 RA를 하는 사람과 TA를 하는 사람이 wage가 다르고 프로젝트별로 돈이 들어오는 방식과 액수가 천차만별입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 조금씩은 쉬쉬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은데, 제 경우는 주변에서 참고할만한 정보를 구할 수 없었습니다. (사실 잘 찾아보지도 않음)

 

저의 경우 scholarship과 RA wage는 생활이 가능할 수준으로 나오지만, 문제는 이게 한꺼번에 지급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저의 경우 scholarship 27000달러 정도를 9월초, 1월초, 그리고 4월초로 3번 나눠서 지급해주고, RA wage는 격주마다 통장으로 들어옵니다.

 

저는 scholarship으로는 등록금과 방값을 내고 RA Wage로 생활비를 쓴다는 개념으로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9월초에 들어오는 장학금 $9000은 tuition $3777.45 와 기숙사 $5471.39로 대부분 나갔습니다. (줬다 뺐는다는 느낌이 강했음) 

 

(2) Stipend instalment

(stipend instalment)  = (scholarship) - (tuition) - (residence)

     9000     - 3777.45 - 5471.39   = -248.84

 

보십시오 여러분!! 적자입니다. 이 몹쓸놈의 학교가 신입생을 가지고 놀고 있습니다! (가 아니라 기숙사를 비싼 bachelor, 즉 혼자쓰는 원룸[각주:1]으로 구해서 그렇습니다.)

 

 

 

2. 9월의 딜레마

 

뿐만 아니라 비행기가 캐나다에 착륙한 직후 수개월 정도 초기에만 들어가는 비용이 있습니다. (경영학과 다닐때 이거 뭐라고 부르는지 배웠는데 까먹었네요. 밤을 많이 새면 기억력이 감퇴합니다. 다행히도 언어학은 많은 기억력을 필요로 하지 않아요.) 

 

처음 들어가면 교과서도 사야지, 이불도 사야지, 밥통과 후라이팬과 기타 요리도구 사야지, 손으로 밥먹을 거 아니면 cutlery사야지 그리고 옷도 사야지... 의외로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갑니다. 다만 이러한 초기비용은 시간이 지나고 나면 더 이상 들어가지 않습니다. (적어도 정기적으로 밥통을 갈아치운다는 사람을 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비용에 top up 하는 것이, 매달 고정적으로 들어가는 생활비입니다. 먹고 싸고 등등 사람으로서 생활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입니다. 이것은 앞으로 계속 일정정도 지출해야 하는 금액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경우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 초기비용이 얼마나 들지 전혀 감이 안 잡혔다는 것입니다. 물론 꼼꼼하신 분들이라면 '캐나다에서 이불이 얼마고 교과서는 얼마고 밥통이 얼마고 후라이팬이 얼마고 포크가 얼마고 스푼이 얼마니까... ' 하고서 계산을 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3) Initial expense

(initial expense) = P(교과서) + P(숟가락) + P(젓가락) + P(이불베개) + P(밥통) + P(후라이팬) + P(식칼) + ...... = ????  

 

물론 초기정착금은 무한대보다 작겠지요. 어쨌든, 저는 초기정착금은 알바를 통해 200만원 정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그정도로 많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3. 그래서 초기비용은...

9월 가계부를 그대로 옮겨옵니다. 당시 환율은 1 CAD = 850 KRW (기준환율) 정도였습니다.

항     목 지출(원)
desk light  42,819
옷샀음  158,312
장봤음  30,806
술샀음  69,778
장봤음  39,383
현금인출  439,940
외식함  15,014
교과서  130,209
학생카드 충전(인쇄, 구내 매점 등)  17,412
외식함  10,980
주방용품 삼  83,572
현금인출  261,393
술샀음  11,592
drugstore에서 우산이랑 잡다한 것들 샀음  27,835
외식함  9,499
총     합 1,348,544

 

 

4. 결론

 

아마도 여기까지 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캐나다 유학 직전에 한국에서 이 글을 읽고 있을 것입니다. 비록 모든 사람의 사례가 다르겠지만,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원화로 준비하는 초기정착금은 환율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제 경우는 환율이 1CAD에 850KRW 였습니다. 이것은 매우 호의적인 환율 이었으니 지금 준비하시는 분은 반드시 지금의 환율을 고려하셔서 이 글을 이해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후일담

 

2021년인 지금은 씀씀이가 헤퍼져서 더 많아쓰고 있습니다. 저의 회계장부에서 이 초기정착금을 부채로 처리한 터라 그것을 갚아가고는 있지만, 확실히 재무적으로 무감각해진 것은 어쩔수가 없네요.ㅠㅠ

제가 썼던 이 글을 다시 읽으며 다시 마음다짐을 해봅니다. 또 한가지. 캐나다에서 세금을 내고 하다보니 RRSA 계좌를 만들고 펀드에 돈을 (아주 보수적으로) 넣는 등, 다른 캐나다인들이 하는 개인재무전략에 관심을 갖고 따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1. 사실 campus residence 중 가장 좋은 방 중에 하나인데, 9월초 - 4월말 기간 사는 데 $10,446 냅니다. 흑흑.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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