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마지막주다.
실라버스 상 계획한 진도가 일찍 끝나서, 교수님은 마지막 주 리딩으로 15쪽짜리 저널 논문을 배정했다.
캐나다의 방언 종류에 대한 논문이었는데, 주요 저널에 실린 건 아니었지만, 그냥 '보고서'같은 논문이었다. 무슨 말이냐면 음운론적 논증을 하는 것 없고, 어떤 현상이 어디에서 나타나고 소리가 어떻게 난다 정도만 스케치하는 논문이다. 무엇보다 '파열음', '유성음', '무성음' 같은, 2학년 수업에서 나오는 용어들이 사용되고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바뀐다 이런 이야기도 서술되어 있다.
수업에서 교수님은 친절하게 '논문'이라는 게 뭐고, '저널'이 뭐고 이런 것들을 설명했다. 음운론이 뭐하는건지 뜬구름잡는 것 같았을 학생들도 있었을텐데, 적어도 음운론 연구를 하면 논문을 쓰고 그걸 저널에 실어서 소통을 한다는 것은 알게 되었을 것이다. 무엇보다 교수님은 '최신의', '첨단의' 지식이 논문으로 소통된다고 강조했다.
수업 들어가면 나는 사실 수업내용보다는 학생들의 반응을 주의깊게 관찰하는데, 이날 수업에서 몇몇 학생들의 표정이 딱 이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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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가 간다. 음운론 한학기 열심히 들어서 이제 IPA도 좀 쓸줄 알고, 음운 규칙도 읽을 줄 알게 되었는데, 게다가 ✨최첨단✨의 음운론을 하는 '논문'이란 걸 읽고 이해도 한 것이다. 혹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
근데 얘들아. 그거 함정이야.... OT와 마주치기 전에 어서 도망쳐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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