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학위논문의 외부심사를 해주세요 하고 부탁할 교수님들을 고르는 중이다.
박사논문 심사진은 약간 세 겹? 으로 구성되는데, core 위원회 - 학교 내 사람들 - 그리고 외부심사자들 이렇게 구성된다.
core 위원회 교수님들이랑은 나랑 너무 잘 아는 사람이라 서로서로 붙어먹는(?!)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우려일텐데, 그래서 '나를 모르는' 외부심사자들이 들어오는 것이다.
논문심사를 해달라 의뢰를 보내야 하는데, 누구한테 보내고 싶은지 나랑 위원회 교수님들이랑 만나서 논의하기로 했다.
그전까지 좀 생각을 해두란다.
그래서 생각을 하고 있는데, 참 흥미로운 대목이 있다.
난 어떤 프로젝트를 하건 간에 교수님들에게 들었던 코멘트가 '그 언어로 된 연구'를 더 보라는 것이었다. 논문을 보라는 말이기도 하지만, 예를들어 한국어에 대한 분석이라면 한국인 학자들이 한국 학계에서는 그걸 어떻게 분석했는지 (그러므로 대체로 한국어로 쓰여진 논문과 책)를 말하는 것이다. 개별언어에 대해서는 helicopter linguist(여기저기 언어 찍먹하는 언어학자)보다는 진득하게 개별언어를 파는 사람들의 분석을 더 신뢰하는 건데,
근데 정작 External examiner에 초빙하기로 그런 학자들에게 연락을 할 수 있는지가 참 애매하다.
그 둘을 굳이 연결을 시킬 필요가 없는건가? 그러나 상식적으로 선행연구 저자 A가 상당히 논의되고 있는 논문이라면 그 저자 A가 초청되는 편이 가장 자연스럽지 않을까?ㅋㅋㅋㅋ
솔직히 나는 지도교수님이 누구를 추천하자고 할지를 얼추 짐작이 간다. 내가 굳이 같은 사람을 언급할 필요는 없으므로, 내가 발굴(?)해서 추천해야 할 사람들은 대체로 한국 학계에서 나랑 밀접한 연구를 하고있는 시니어 연구자들일 것이다.
사실 진짜진짜 '어떻게 생각하세요?' 라고 묻고싶은 사람들이 몇 분 떠오른다. Prospectus쓸 때(실제 인용여부 무관하게 넓게 연구를 읽던 시기) 선행연구를 읽으면서 진짜 재밌었던 분들이다. 그런데 영문 CV조차 안 찾아지는 사람들이 많다. KRI한국연구자정보 등의 플랫폼에서 정보를 찾을 수 있긴 한데, 다 한글로 되어있어서 이걸 기반으로 추천을 할 수는 없다.
J of Phonetics, Phonology 이런 영어로 출간되는 저널에 적극 참여하고 계시다면 안심하고 추천할텐데 딱히 그런것 같지도 않다. 사실 내 주제나 논문의 내용과 상관없이 '한국 학계를 염두에 둔다'라는 목적이라면 국제적으로 active한 분들을 초빙하면 될텐데, 그것만 보고 막 한양대 C교수님, 서울대 J교수님한테 부탁할 수는 없는일 아닌가.ㅋㅋㅋ 그건 borderline 인종편견일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서양인이 "어? 너 한국인이야? 그럼 이 한자 읽을 수 있겠네?" 하는 게 이상하듯이. "이 논문 한국어 음운론 다뤄. 너 한국인 음운론 학자고 국제적으로 활동하잖아. 심사할래?" 도 좀... 이상하다. 지금이 무슨 1970년대라서 한국인 언어학자가 몇명 없는 것도 아니고. 어쨌든 내가 받는 사람이면 싫을 것 같다.
내가 너무 생각이 많은건가. 그냥 이름이랑 소속 연락처 목록화하고 왜 이사람을 추천하는지만 말해주고 턴을 종료한다 하면 되는건가? 연락이 되는지, 그분들이 수락을 할지 그런거 다 상관없이 trust the proc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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