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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한글로는 이것도 가능합니다.
한글날은 한국어의 날도 아닐 뿐더러 한 언어를 독점하고 제 멋대로 난도질해도 된다 / 난도질 해야 한다는 날도 아닙니다.
컴퓨터를 "생각상자", 스티커를 "붙임딱지"라고 쓰자는 날이 아닙니다. 어떻게 한국어에서는 computer를 "컴퓨터", sticker를 "스티커"로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지를 생각하는 한글날이 되면 좋겠습니다.
노파심에:
한글의 위대함은 '모든 말소리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언어를 담는 그릇으로 문자체계는 "모든 말소리를 표현해서는 안 됩니다." 한국어에 있어서 한글은 아주 잘 맞는 옷과 같은데, 이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세종대왕이 이 옷의 옷감을 만들었다면 그걸 현대 한국어에 잘 맞는 옷으로 만들어낸 건 주시경 선생님과 최현배 선생님의 업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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