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삽입(n-insertion) 관련하여 선행연구를 읽다가 ㄴ삽입과 영국영어의 intrusive /ɹ/을 동일선상에 놓는 것을 발견했다. 이 글은 그것에 대해 메모한다.
본격적인 나열에 앞서 국민의례하는 심정으로 n-insertion 규칙의 formal notation과 어종별 양상 차이가 존재함을 제시해본다:
/n/-insertion in Seoul Korean
∅ → [n] ⧸ C ] μ1 ______ μ2[ i/j
"[n] is inserted at the juncture of two morphemes, M1 and M2, when M1 ends in a consonant and M2 begins in a high front vocoid /i j/ (Jun 2015: 419)"
"두 형태소 사이에서 선행 형태소가 자음으로 끝나고 후행행태소가 /i/나 /j/로 시작할 때, 형태소 사이에 [n]을 삽입한다."
어종별 적용 양상의 차이 (co-phonology의 단초)
김유범 등 2002 pp 47-49
고유어에서는 두 단어로 이루어진 구단위, 합성어, 접두파생어에서 ㄴ삽입
한자어에서는 구성 방식에 따라 양상이 다르며 삽입하지 않으려는 경향 존재 박선우(2005: 324)
고광모(1992)는 p.33-35에서, 통시적인 ㄴ탈락이 공시적인 ㄴ삽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며, 구체적으로는 ㄴ탈락된 형태가 기저형으로 재해석됨에 따라 compensatorily (보상적으로) and analoguosly (유추적으로) ㄴ을 삽입하는 음운작용이 생겼다고 하였다. Vennemann (1974)의 rule inversion과 명시적으로 나오지는 않지만 intrusive /ɹ/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intrusive /ɹ/은 non-rhotic English dialects 에서 없는 /ɹ/을 어중에 삽입하는 것으로서 /ɹ/-sandhi라고도 부른다. (예: ma-and-pa 를 ma-/ɹ/-and-pa 로 발음하는 것 등.)
그러나 ㄴ탈락의 분포와 ㄴ삽입의 분포가 상보적이지 않다는 문제가 있다. (김유범 등 2002, 박선우 2005)
박선우(2005)에서도 ㄴ탈락과 ㄴ삽입 간의 연관성에 주목하면서 비슷한 기반을 두고 논의한다. 주목할만한 점은 두음법칙에 사용되는 positional markedness constraint (어두가 유표성의 측면에서 특별한 지위를 가진다)를 도입해서, 거칠게 말하면, "어두 n/l은 좋지 않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어중 n/l은 *안좋진 않아서*" Align-R(syll, Root) 제약을 충족시키기 위해 어중에 n/l이 삽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더불어 Syll-Contact 는 l 삽입을 배제한다.)
그러나 어종별 차이는 설명이 안 되는데, 여기에서 층위에 따른 제약 서열 차이(막 90년대말 2000년대 초에 Ito and Mester 의 Japanese lexicon 논문 이후 많이 나오던 논문들)가 되었든 co-phonology가 되었든, 설명이 가능할 것 같다.
Jun (2015)에서도 언급된다 (p. 451)
하여지간 ㄴ탈락과 ㄴ삽입 사이의 관련성을 주목할 만하고, 기저형에 대한 화자의 유추에 의한 양상이라는 점에서 은 intrusive /ɹ/과 동일선상에 놓고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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