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요약
De re, de se, de dicto는 Syntax-semantics 접면부의 연구주제인 pronoun meaning (그리고 intensionality)를 배울 때 나왔던 개념이었는데, 개인적으로 개념 이해가 어려워서 아주 혼났습니다. P-side 전공하는 조무래기로서 제 나름대로 이해하고자 했던 노력을 여기에 남깁니다. 전공자님께서 오셔서 '오개념이다'라고 하시면 수정하겠습니다.
이 세가지 개념은 간단하게 말해서 언어표현(예: 대명사)이 있을 때, 그것의 의미차이를 서술하는 것입니다. 맥락이 없는 진공상태, 그리고 맥락 즉, 화자(그걸 말한 사람) 및 세상과의 비교를 통해 다른 의미를 가진다는 겁니다.
아래 개념어로 쓴 한국어(한자)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혹시 한국에서 더 널리 쓰이는 개념어가 있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De dicto (대언對言): 맥락을 제거하고 표현 그 자체가 논리적으로 가지는 의미
- De re (대물對物): 표현과 세계를 비교하여 세계의 정보에 따라 결정되는 의미
- De se (대자對自): 표현과 세계를 비교하는데, 이때의 세계는 반드시 matrix (현실세계)
저는 P-side (phonology) 하는 사람인데 Semantics-Syntax 접면부는 S가 2개!! 라서 어쩌면 이 개념들을 혼란스러워 하는 게 당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1
목차
1. de dicto vs. de re 대언 대물 비교
예문: (Sleepy_wug가 술취한 채 3년전 자기가 쓴 블로그 글을 보며) "이 사람이 글을 참 잘 쓴다."
de dicto meaning: "어떤 사람이 있는데, sleepy_wug는 그 사람이 글을 참 잘 쓴다고 말함."
'이 사람' ≠ Sleepy_wug 일 수 있음. '이 사람'이 자기자신인 줄 모르고, 위 문장 자체는 대명사를 썼기 때문에 맥락을 모두 배제하고 문장 자체만 보면 '이 사람'이 sleepy_wug가 아니어도 참.
de re meaning: "Sleepy_wug는 글을 참 잘 쓴다.", 즉 자화자찬
'이 사람' = Sleepy_wug 만 가능. 왜냐하면 '이 사람'이라는 언어표현이 지시하는 현실의 대상이 Sleepy_wug라는 구체적 개체이기 때문. 이 경우 '이 사람'이라는 언어표현이 논리적으로(언어적으로) 중의적인지 여부는 관건이 아님. 현실에서 지시되는 대상은 확정(즉, '이 사람'은 그 블로그 글을 쓴 사람인데 sleepy_wug라고 나와있음)되어 있다는 것이 핵심.
다른 예문: "지영이는 성북구에서 가장 키 큰 사람과 결혼하고 싶어한다"
(세상적 사실encyclopedic knowledge: 은지는 성북구에서 가장 키가 크다.)
de dicto meaning: "어떤 사람이든, 성북구에서 가장 키 큰 사람과 지영이가 결혼하고 싶어한다."
de re meaning: "지영이는 은지와 결혼하고 싶어한다."
나병모 교수님께서 쓰신 de re / de dicto 용어 설명도 참고해주세요. [링크]
2. de re vs. de se 대물 대자 비교
예문: 민정이는 그녀가 우승했으면 하고 희망한다.
de re meaning: "불특정 여자애가 특정되고 그 여자애가 우승하기를 민정이가 희망함"
이때 어떤 여자애는 가능세계에 따라 민정이가 될 수도 있고, 다른 여자가 될 수도 있음
막 아주 욱여넣는 식으로 말하자면, 민정이가 환각상태에 있어서, 의도/인식하는 세상이 현실세계(matrix)와 다른 가능세계(possible world)에 있을 경우, 민정이가 TV에 나온 자기자신을 보고서도 그걸 자기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불특정 여자를 응원하는 것. (그리고 불특정 여자의 범위 중 민정 자신도 포함)
de se meaning: "민정이는 자기자신이 우승했으면 하고 희망함"
이해를 돕기 위해 de se는 라틴어로 about self라는 뜻. 이 경우 민정이가 TV에 나온 자기자신을 보고서도 그걸 자기라고 인식하는지 여부와 무관하게 TV속의 인물이 객관적 현실세계(matrix)에서 민정이라는 사실이 중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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