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어휘집(렉시콘)은 한자어/고유어/외래어로 통칭되는 층위, 내지는 하위단위를 가지고 있다. 놀랍게도 어떤 음운작용은 층위의존적이다. (관련글) 통상적으로 층위를 나누는 기준은 어원이다. 외국어에서 왔으면 외래어, 한자가 어원이면 한자어 등등.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보면 조금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한국인 부모의 자손으로 태어나면 어원정보를 UG로 탑재한 채 태어나는 것도 아니고, 대체 아기는 각 단어의 어원을 어떻게 '상고'해서 어떤 음운작용을 적용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것일까? 특히 l-tensification처럼 한자어라면 반드시 적용되는 규칙은 어떻게 실수없이 적용하는 것일까? 또한 '바'라는 음가를 가진 한자는 없는데, 대학생들은 "분명 내가 모르는 어떤 한자는 음이 '바'일 것이다"라고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