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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층위의존 음운작용 stratum-sensitive phonological process

sleepy_wug 2021. 3. 29. 03:19

1. L-tensification

 

어떤 2음절어가 있는데 제1음절 종성이 /ㄹ/라고 하자.

 

그 2음절어가...

 

한자어로 인식되면: 2번째 음절 초성 stop sound를 경음화한다.

고유어로 인식된다면 경음화하지 않는다.

 

신지영 교과서에서 캡처.

"... 이렇게 한자어 /ㄹ/ 뒤 경음화 현상은 한자어의 경우 음운론적 환경이 맞으면 무조건적으로 예외 없이 일어난다는 특징이 있다." (p.311)

 

와우! 무조건적이고 게다가 예외 없이 일어난다고? 오늘 내 생일이니?

 

 

 

 

이 교과서의 영어판인 Shin Kiaer Cha (2012) 에서는 p.203 (챕터 9.2.2)에서 언급된다.

 

또한 Kim-Renaud (1974) 하와이대 박사논문에서도 언급되어있다 (p. 171)

그리고 규칙도 제시해놓았음.

 

 

이 현상은 그 자체로 재미있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비단어를 이용한 production test를 통해 층위인식을 실증적으로 실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외래어도 음절 l종결이라고 이어지는 음절 초성 경음화 유발되지 않는다. 따라서 화자가 어떤 token을 한자어로 인식하면 l-tensitification하고, 한자어로 인식 안하면 l-tensitifcation을 안할 것.

 

예컨대

 

불두 는 명백하게 한자어니가 [불뚜]

 

불드 는 명백하게 외래어니까 [불드].

 

 

근데, 이 한자어 ㄹ 문제는 좀 파고들면 복잡하다.

 

www.jstor.org/stable/23756109

이 논문에선, diachronic /t/-lateralization을 소개한다. 일(日)의 한자음은 *nit 이었는데 t가 lateralized되었다는 것.

 

근데 t는 다음 음절 onset 경음화 유발하는 환경이므로 *nit 일때 경음화 유발되던 게 fossilized되어 il로 변한 이후에도 여전히 l이후 경음화 발생하고 이게 패러다임으로 인식되어서 ㄹ로 끝나는 한자음에 이어지는 obstruent의 경우 확률적으로 경음화시키는 것일까?

 

아니 애초에 日의 종성이 한국어 탄설음[ɾ]로 차용된 걸로 알고있는데 경음화를 시킨다고? 🤔🤔🤔🤔

 

 

 

 

2. 사잇소리 (sai-sios) ... 그리고 렌다쿠(연탁)?

 

다음으로 사잇소리현상. 한국어에서 명사합성어에서 형태소경계가 음성적으로 발현되는 현상이다. 한국어 음운론의 끝판왕 중 하나인 것 같다.

 

 

그런데 N1+N2가 동등한 지위를 가지는 "비+바람"에선 사잇소리가 안난다! (Dvandva 합성어라고 함)

 

이거 익숙하다. 렌다쿠에서도 Dvandva는 예외다. 예 山川 (やまわ) [yamakawa] '산천(산과 내천)' vs 山川 (やまわ) [yamagawa] '산속 내천'

 

 

아니 정말로 일본어의 연탁 = 한국어의 사잇소리 이거임?

 

가만 생각해보면, 연탁과 사이시옷 사이의 연관성이 --- 이번엔, 어휘층위라는 연구주제에 더 부합하는 연관성이--- 하나 더 있다! 연탁이 일본어 고유어 층위만의 특징이듯이, 한국어의 사잇소리 역시 고유어 층위의 특징이라는 것이다.

 

Whitman & Cho 교과서 (Whitman & Cho, 2019)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온다.(Cho, S., & Whitman, J. (2019). Korean: A Linguistic Introduction. Cambridge University Press.)

 

p. 80

 

(10)이 한국어 사이시옷 핵심 데이터다.

 

중요하고 흥미롭고 재미있는 부분은 여기다. "사이시옷은 전통적으로 고유어 층위의 특징으로 여겨졌고, '맥줏집'의 사잇소리 현상은 '맥주'가 고유어화되었기 때문"이라는 주장.

 

 

Too good to be true.

 

3. 수량사 선택

명사의 층위에 따라 선택하는 수량사가 다르다.

번(番)과 회(回) 모두 반복횟수에 사용되는 수량사이지만,
고유어 층위의 "한, 두, 세, 네...."에는 "-번"을, 
한자어 층위의 "일, 이, 삼, 사..."에는 "회"을 사용한다. 

나는 중국에 {한번, 두번, 세번, 네번, ... } 가보았다.
나는 중국에 {*한회, *두회, *세회, *네회, ...} 가보았다.

나는 중국에 {일번, 이번, 삼번, 사번, ...} 가보았다.
나는 중국에 {일회, 이회, 삼회, 사회, ... } 가보았다.

Whitman & Cho 교과서 (Whitman & Cho, 2019) p. 175

 

4. ㄴ 삽입 (n-insertion)

두 형태소 M1 M2가 있을 때, M2가 /i,j/로 시작하면 가끔 /n/을 삽입한다.

고광모 (1992) (섹션 2.3)에 따르면 고유어는 M2가 자립 형태소일 때만 ㄴ삽입이 이루어지지만 한자어는 그럴필요가 없다고 한다. 즉, M2가 -용(用), -유(油)와 같은 의존형태소일 때도 가능하다. 단, 한자어의 경우 M1이 자립형태소이고 M2가 /j/로 시작한다. (금융, 검열, 법열 등의 gradiency는 "융", "열"의 기저형이 어떤 사람에게는 늉,녈 이라서 그렇다고 설명.)

 

어쨌든, 전반적으로 이 현상은 gradient한데, 한자어-고유어 사이에 ㄴ삽입 경향성에 사이가 있음. (고아진 & 권경근 2021) (이 논문의 KCI 링크)

전종호 교수님 n-insertion 논문들에도 층위 간 차이가 언급되어 있는 것으로 기억한다. 2021년에 나온 이 논문과 2015년에 나온 저 논문.

 

Song and Dalola 2019 도 볼것 (단어친숙도가 낮을수록 n-insertion안한다는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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