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는 지시 표현(demonstrative)을 세 종류로 나눈다. 일반명사 앞에서 이/그/저를 써서 해당 명사가 물리적, 문맥적으로 얼마나 멀고 가까운지 표현한다. 이 정류장 '대화가 이루어지는 장소에서 물리적으로 가까운 정류장'저 정류장 '대화가 이루어지는 장소에서 물리적으로 먼 정류장'그 정류장 '문맥상 가까운(이미 언급 등) 정류장. 화자에게는 멀지만 청자에게는 가까울 수도 있음'이 표현은 형태론적으로 다른 표현과 결합하기도 한다. 여기 '=이곳, 물리적으로 가까운 장소'저기 '=저곳, 물리적으로 먼 장소'거기 '=그곳, 문맥상 가깝거나 화자에겐 멀지만 청자에겐 가까운 장소'이 표현들은 공통 형태를 가지는데, 그걸 기저형 /-ʌki/ 로 상정할 수 있다. 형태론적으로 의존형태소, 의미는 추상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