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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대로

귀가 뚫린다 (물리)

sleepy_wug 2026. 6. 9. 10:09

"귀가 뚫린다"라고들 말을 한다. 안 들리게 되던 외국어가 들리기 시작하는 걸 관용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외국어를 많이 듣는다고 물리적으로 귀가 뚫릴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고차원적인 연산 연습으로 '귀가 뚫린다'를 설명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특히 모국어에서 변별적이지 않은 음향적 차이를 구별해내는 연습이다. 한국어 어두 평음 격음 차이는 영어권 화자들에게 변별이 어렵다. 그러나 F0와 VOT의 차이에 따라 의미가 변하는 걸 자꾸 포착하는 연습을 하면 "귀가 뚫리는" 경험을 할 것이다. 아주 고차원으로는 대화상황에 따라 나올 말을 이미 예상한 상태에서 청취에 들어가는 것도 귀가 뚫리는 경험으로 볼 수 있겠다. 가게에 들어갔을 때 "어서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라는 말을 들을 걸 모른다면 "어써으쎄여 머슬 돠드리까여"라고 들었을 때 어떤 말인지 모르겠지.

 

그런데 "귀가 뚫린다"를 정말로 문자적으로 이해하기도 하나보다.

https://brunch.co.kr/@shinhyoshang/31

 

Ear Training 과 리스닝

오늘 글 주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 우리나라 20살 성인의 귀로는 영어음(소리)를 들을수 없다. 나. Ear Training 해야만 들을 수 있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1. "귀를 뚫는다"의 과학적

brunch.co.kr

 

한국어는 800–2000Hz, 영어는 1000–3000Hz 이렇게 사용하는 대역에 차이가 있는데 태어나서 쭉 특정 음역대만 들으면 중이(중이염 걸리는 그 해부학적 중이)가 굳어버리고 2kHz–3kHz 대역을 자꾸들어서 중이를 뚫어주면 영어가 들리게 된다는 논리다. 이 숫자들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 여기서도 똑같이 나온다. https://enjoyfunnyenglish.blogspot.com/2011/01/blog-post_26.html

 

영어 리스닝 학습법 - 속청:뇌 기반 영어 학습

영어 리스닝 학습법 - 속청:뇌 기반 영어 학습   ++속청이란? 속청은 정확히 말해 속음청이라고 합니다. 속청영어라는 것은 일반적인 속청의 효과중에서 교육적인 효과를 부각시킨 것 입니다. 게

enjoyfunnyenglish.blogspot.com

 

내가 2010년 즈음 스크랩한 (지금은 사라진듯한) http://diatext.kr/english/1274 에도 똑같은 얘기가 나온다 (아래 스크린캡처)

 

 

물론 터무니없는 말이다. 고막을 관통하여 중이 잘못 뚫으면 큰일난다.ㅋㅋㅋ 물론 숫자가 들어가면 신뢰도가 높아질 수 있지만, 비판적 사고를 가졌다면 정말로 그런가 한번 의문을 가져볼 만하다. 사실 실험결과 상 한국어와 영어 모음의 포먼트 값은 아래와 같다. 보다시피 한국어가 다소 높아보인다.

 

교포 등의 개인적 경험담(anacdotal) 중에도, 한국어로 코드스위칭할 때 목소리 pitch를 높이게 된다는 이야기가 많다. 아래 쇼츠는 넘기다가 재밌어서 스크랩한 것. 과장해서 표현한다. 

출처: https://www.youtube.com/shorts/VZnSKcQHu5E

 

교포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L2로 학습하는 사람들도 "한국어를 할 때 톤이 올라간다"는 경험을 공유한다.

https://youtu.be/QgQoZHcyN3c

 

 

뭐... 호의적으로 해석하여서, 아마도 800Hz, 3000Hz 이런 얘기 하는 게 사실은 한국어보다 영어가 무성마찰음(voiceless fricative)의 기능부담이 높고 (즉, [s, f, θ] 같은 소리가 의미차이 유발을 많이 함) 이런 소리들은 음향적으로는 고주파로 표상된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것도 아니다. 자음은 조금만 연습하면 쉽게 들리고 모음이 문제란다.

d. 또 영어 자음은 조금만 연습하면 쉽게 들리면서도, 모음같은 높은 음역대의 소리를 잡아내기 힘든 이유는 우리 말의 음역대가 속한 2000hz 밖의 음역대에 있기 때문에 그 소리를 잡아낼 수가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모국어와 다른 음역대에 있는 외국어를 들으려고 하려면 특별히 "귀를 훈련시켜야(Ear training)"합니다.

 

어질어질하다... 자연언어의 모음의 변별은 대체로 F1와 F2로 이루어진다. 원순모음화가 F3에 다소 포착될 수 있다. 자 그럼 위의 표를 다시 가져와보자. 높음 음역대가 힘들다고 말을 하므로, 특별히 여성화자의 F1과 F2를 보자. 

표의 소제목에도 붙어있지만, 위 표가 미국영어의 여성화자 데이터이고, 아래 표가 한국어 여성화자 데이터다.  

 

 

흥미로운 단서 - 이 서술자는 pitch와 loudness를 혼동하고 있을 수도 있다. Hz는 pitch(음의 높낮이)의 물리적 단위이고, 음의 크고작음(loudness)의 물리적 단위는 dB이다. 

 

b. 그래서 한국사람이 3000hz대의 고음역대인 영어를 발음하려면 보통때 목소리보다 더 우렁차고 강하고 탄력적으로 마치 노래하듯이 말해야

 

(영국드라마 보다가 잘생긴 남자주인공 따라서 갑자기 pitch와 loudness 모두 측정해보는 이야기)

 

갑자기 praat으로 모음 분석

0. 요약 드라마에서 남주가 핸드폰 앱을 이용해서 즉석에서 여성의 모음 분석을 해주는데, 우리도 따라해봅시다. 남주는 크기(dB)랑 음높이(pitch, Hz)만 분석하는데, 우리는 praat을 이용해서 포먼트

linguisting.tistory.com

 

 

물론 생리적인 이유로 노래할 때 고음역대의 소리를 내기위해서는 성대조작에 더하여 공기흐름도 조작해야할 필요가 있고, 공기흐름이 늘면 소리도 커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건 언어와는 하등 무관하다. 아무리 성조언어더라도 성대조작만으로 변조가 가능하고 노래하듯이 호흡법까지 신경써야 하는 자연언어는 없다. (그럼 음치는 그 언어의 화자가 못 될 것이다)

 

말도안되는 소리를 공들여서 언급하고 있는 것은,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언어학을 처음 접하는 초심자들의 경우 비상식적인 개소리를 봤을 때 '정말 이 말이 맞을까?'하는 궁금증을 갖게 만드는 것부터가 좋은 훈련이 될 것같다.

 

마지막으로 그놈의 3000Hz, 아래에 생성해서 올린다. 한번 직접 들어보시던가.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정말 물리적으로 중이가 뚫리는 건 위험하고 그렇게 될 가능성도 낮지만, 확실한 건 두통 오고 귀가 먹먹해질걸? (고음량으로 장시간 계속 들었을 때 두통 메슥거림 피로감 일시적 청각손실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책임지지 않습니다)

 

 

 

간단히 praat으로 만든 것이다. New > Sound >  Create Sound as pure tone... 에 들어가서

 

 

뭐 이렇게 하면 된다. 음량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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