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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대로

pony of one trick

sleepy_wug 2026. 4. 22. 05:18

난 석사 진입하면서부터 지금까지 generalist가 되어야 한다고 훈련받았다.

언어학 안에서 세부분야를 구별하는 수요가 얼마나 되겠냐고, 그리고 어짜피 나같은 출신은 세부분야로 자리를 잡을 수 없다고 배웠다. ("음운론이요? 그게 뭐죠? 아 언어학이요... 그럼 구문론이나 영문법도 가르칠수 있는거죠?")

그러니 하나만 잘하는 병신이 되지말고 "아 그거? 전공은 아니지만 겉핥기 해봤으니 쌉가능" 이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다. 어짜피 겉핥기 수준 이상 바라지 않을테니까.

뭐 하나 제대로는 못해도 맥주병따개도 하고 와인코르크도 따고 캔도 딸 수 있는 다기능 도구같은 것이 되어야 승산이 있다고 배웠다.

 

이 블로그에서 다루는 수없이 얕고 넓은 주제들에서 알 수 있듯, 나는 이것저것 깊이없이 말 보태는 데 그닥 불만이 없었고, 그게 미덕이라고 생각했다. 어짜피 한자리 뽑아놓으면 어설프게 통사론도 가르치고 의미론도 가르치고 음운론도 가르칠 수 있는 그런 자리가 내가 갈 곳일 테니까.

 

그러나 현실은 오히려 정반대다. Generalist는 각종 딱지 다 뗀 professor 나 되어야 할 수 있는 것이고, 학교는 티칭에선 닥치코 커리큘럼 훑고 연구에선 세부분야의 세부분야를 파는 one-trick pony를 찾는다. 

 

내가 박사과정에 처음 지원하는 과정에서, 뒤통수 때린 사람 없이 지혼자 뒤통수 맞은 것처럼, 시간이 지나 지금 역시 또 그렇다.

또 나만 바보지.😂😂😂 

 

衆人 昭昭 我獨昏昏 
衆人 察察 我獨悶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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