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8월 29일 방영된 나혼자산다에 박천휴 작가가 출연했다.
진짜 저런 사람들이 productive하게 글을 쓰고 읽고 하는 것인가보다.
나는 오히려 활자혐오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읽고 쓰는 걸 싫어한다. 정말 꿈에서 꿈으로 마음이 전해지면 좋을텐데... 가 되면 안 되겠지만 (그럼 언어학 연구자들이 할 일이 없으니까) 그래도 짧게쓰고 짧게 끝내는 편을 선호한다. 발제해야 할 논문이 40쪽이면 내용의 쉽고 어려움을 떠나 그냥............ 그 자체로 고통스럽다.1
글을 읽고 쓰는 걸 싫어하는 데도 언어학과에서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걸 보면 신기하긴 하다. 그런데 사실을 말하자면 우리쪽은 활자혐오증이 좀 만연한 분야인 것 같기도 하다.
과정생들끼리 간혹 채점 신세한탄을 하곤 하는데, 하나같이 주구장창 늘어지는 답안을 혐오한다. 가장 아름다운 건 표와 Tableaux로 다 말하고 '문단 글은 도울 뿐'인 경우다. 사실 표에서 모든 게 명확할 경우엔 문단글을 읽지도 않는다.
그리고 사실 언어학 논문들이 청산유수의 유려한 글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그냥 3형식 (ㅋㅋㅋㅋㅋ) 으로만 쭉쭉쭉이다. 말그대로 "시각화 보고도 잘 모르겠으면 읽으세요"라는 수준으로 문단글을 쓰는 것같다.
딱히 P-side여서인 것 같지는 않다. S-side쪽 사람들을 보면 종이위에 bullet point와 수형도 그리고 람다식으로만 쭉 이어가는 것같다.
한국의 영어영문학과가 얼마나 문학편향적인지를 생각해보면, 애초에 내가 활자를 조금만 좋아했어도 어학이 아니라 문학을 했겠지.ㅋㅋㅋ
그러나 모두가 나같은 건 아니다. 미팅을 하면서, 논문을 화면공유했는데, 진짜 이사람은 단어, 문장 단위가 아니라 문단단위로 읽는건가 싶을 정도로 속독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속독하는 척 하려고 할 때는 읽는 척만하고 표나 도표만 본다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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