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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나는대로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인가

sleepy_wug 2024. 8. 1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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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몰타어 화자가 아니기 때문에 Ġabra database를 막상 사용하려니 어려운 점이 많았다. 그래서 이 db를 관리하는 몰타대 Maltese Language Resource Server 팀에 연락을 했었다. 그리고 오늘 답장을 받았다.

 

누가 보냈는지 이름이 나와있지 않았으니 아마 RA가 보냈겠거니 싶은 답장 이메일은 다소 실망스러웠다.

- Ġabra는 이제 actively maintained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quality보장 못한다.
- 9월 이후에 연락하라. 연구자들도 휴가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아쉬웠고 실망스러웠지만, 두 번째 부분은 다소 위화감이 느껴졌다.

 

우리는 아예 여름내내 샷다 내리고 쉬었던 적이 있었던가? 석사를 한국에서 하고 박사를 여기 캐나다에서 해오는 동안 여름 자체를 쉬는 사람을 본 적은 없고 나도 그랬던 적이 없었다. 고작해야 2주정도 사라졌다가 나타나고, 그것이 아닌 한에야 수업 의무가 없어서 '휴가'를 떠난다 하더라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느린 느낌은 있지만 멈추지는 않는다. 

 

입장을 바꾸어 우리팀이라면 어땠을까? 실제로 여름에 우리 프로젝트에 관한 문의가 들어오곤 한다. 아무리 늦어도 일주일 안에는 모두 답장을 해왔다. (우리학교에서 권장되는 답장기한은 two working days니까 느리긴 해진다). 늘 누군가가 대처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이번 여름을 돌아봐도 한 두명이 자리를 비우긴 했더라도 랩 자체는 여름 내내 돌아갔다. 

 

우리는 일을 참 좋아한다. 좋아서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academics need a break as well'이라는 부분이 낯설었다. 맞는 말이지만, 저렇게까지 못박을 일인가 싶은 것이려나.ㅋㅋㅋ

 

어쩌면 너무 열심히 일하는 것인가? 리프레시를 위한 짧은 휴식은 필요하지만 아예 여름을 쉰다면 나는 불안할 것 같기도 하다. 유럽과 비유럽의 차이인 것일까라고도 생각해봤지만, 우리학교의 유럽 background의 연구자들은 여름에 안 쉬는 걸 생각하면 또 아닌 것 같기도. 지중해 문화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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