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의 장단점이 있습니다. 양쪽 측면이 너무 뚜렷해서 그만둘까 하는 고민이 꽤 오래 지속되고 있습니다. (만약 장점만 뚜렷하면 그만둘 생각을 안할 것이고, 단점만 뚜렷하다면 당장 그만뒀을 테니까요.)
단점
가장 큰 단점은 카카오에서 강제로 광고를 단다는 것입니다. 저는 지금 이 글에 광고를 달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여러분에게 글 상단 그리고 하단에 광고가 나온다면 그건 카카오에서 제 의사와 상관없이 단 광고입니다.
두번째 단점은 유저층입니다. 2010년대 네이버 블로그에서 보던 패턴과 얼추 일치하는 것 같은데, 홍보성 댓글/포스팅과 방문 품앗이가 너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진지한 글이든 슬픈 글이든 올리자마자 1분도 되지 않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닷!! ㅎㅎ" 하는 댓글을 토씨하나 안틀리고 올리는 등 사실상 티스토리 봇이 되어버린 유저들이 많습니다. 심지어 최근에 "저도 공부하는데 친하게 지내요. 하트 누르고 갑니다"는 요지로 댓글 단 어떤 티스토리 유저는 자신도 아카데미아에 있으면서도 p-hacking (불법적 수단을 써서 성과 부풀리기. p-value hacking이 되었건, performance hacking이 되었건) 하는 걸 당당하게 자신에 블로그에 올리고 있고 그 방법을 종용하고 있어서 제가 다 불쾌하고 부끄러워졌습니다.
이런 유저들은 보이는대로 차단을 먹이고 있지만, 계속 나타나는 건 어쩔 수가 없네요.ㅋㅋㅋ
만약 네이버 블로그처럼 유저풀 개판나는 과정을 겪고있다면, 티스토리도 5년 내로 네이버 블로그처럼 '거르고 보는 출처'로 전락해버릴 게 뻔합니다.
네이버 블로그가 어느 정도로 망했냐는, 네이버 블로그 메인 페이지에 뜨는 "주제별 블로거 추천"이 아래와 같은 꼬라지가 된 걸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점도 뚜렷합니다.
장점
무료이고 서비스가 괜찮은 편입니다. 호스팅 고민할 필요도 없고, 편집기와 스킨도 나쁘지 않습니다. 이것이 무료로 제공된다는 건 정말 장점입니다.
일정정도의 노출 보장. 포스팅을 내보내면 카카오에서 인위적으로 그것을 띄워주는 것 같습니다. 잘 납득이 안 가는 트래픽(특히 인간이라면 검색하지 않을 키워드로 검색하고 유입된 트래픽)이 관찰되는데, 티스토리에 글을 올릴 때만 관찰되네요.
사실 저는 소위 '티스토리 초대장' 받던 시절 사람입니다. 2000년대 후반부터 티스토리에 블로그를 운영해왔는데, 갈수록 정이 떨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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