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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학으로 박사유학/CELPIP

CELPIP 라이팅 효율적으로 12점 받기

sleepy_wug 2023. 12. 7. 15:00

0. 요약

이 포스팅의 예상 독자는 CELPIP 시험을 앞두고 궁금한 것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제 블로그의 일반적인 예상 독자와는 다른데, 그래도 봉사하는 생각으로 포스팅합니다. 제가 CELPIP 준비하면서 온라인 무료 컨텐츠의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급하게 CELPIP을 봤는데 성적은 12, 12, 12, 9 받았습니다. 성적표를 아래에 첨부했습니다. CELPIP의 장점은 점수가 빨리빨리 나온다는 것과 writing/speaking 점수를 매우 잘 준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라이팅 12급, 스피킹 9급은 정말 언감생심이었는데 말이죠.

 

이 포스팅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12급 받은 라이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문제가 어떤 유형으로 나오는지 그리고 실제 시험장에서 라이팅 보는 환경에 대해 소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덜 실용적(?)이지만 영어 읽기/글쓰기 자체의 내실을 채우는 방법은 [여기] 를 참고해주세요. 

 

스피킹에 대한 글 [링크] 도 올렸으니, 참고해주세요.

성적표 빨리 나와서 좋아요

 

 

목차

     

    1. 준비과정

    CELPIP을 준비하면서 라이팅은 별로 걱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문제 유형이 정형화되어 있고 생각을 많이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CELPIP 라이팅은 두 문제가 나오는데, 한 문제는 역할에 맞추어 이메일 쓰기, 그리고 다른 한 문제는 지역 개발을 위한 주민설문조사 (두 가지 중 옵션 하나 선택해서 왜 지지하는지 이유 밝히기)입니다.

     

    지금 되돌아보면 너무 조용한 환경이 아니라 시끄러운 곳에서 라이팅 하는 연습을 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드네요. 시험장이 조금 산만하거든요. 하지만 뭐 저는 CELPIP 다시 볼 일은 없을테니, 다른 분들께서 유념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따로 돈 들이지 않고 준비했습니다. 사실, 정말 급하게 준비했습니다. 대학원생은 바쁜데, 그래서 토요일, 그리고 시험전날인 화요일 이렇게 이틀을 할애하여서 공부했습니다. 토요일에 연습문제 한 세트를 풀고, 화요일에 라이팅만 따로 한 세트(두 문제) 타이머 켜고 풀었습니다. 고맙게도 Paragon에서 무료 자료들을 많이 공개해놓았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자료들을 찾아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문제풀이 연습은, Paragon에서 공짜로 제공하는 Problem Sets A and B 만 시간을 재서 풀었습니다. 공짜 Problem Sets의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 물론 채점을 해주지는 않지만, 정해진 시간 안에 하나의 글을 완성하는 연습을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Free CELPIP-General Practice Tests (Starter Set) 링크

     

    그런데 무료 연습문제만 푸는 데에는 문제가 있습니다. 연습문제로 답안 작성을 해도 그게 점수를 얼마나 받게 될 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들의 답안과 그 답안이 얼마나 높은 점수를 받았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아래 링크된 Score comparison chart 를 보고 sample response를 읽었습니다. 단순히 12점 받은 답안만 읽은 게 아니라, 더 낮은 점수 받은 답안도 읽으면서 피해야 하는 실수를 파악했습니다.

     

    Score comparison chart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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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ChatGPT를 활용하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프롬프트 구성은 이렇게 했습니다: 연습문제의 프롬프트를 우선 그대로 입력하고 그 뒤에 본인의 주장을 bullet point로 추가했습니다. 그럼 ChatGPT가 예쁘게 여러 문단 글로 만들어줍니다.

     

    라이팅 시험은 논술이 아닙니다. 생각과 논리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생각과 논리를 글로 쓸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아무리 비논리적으로 말이 안 되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말이 되게 쓰면 된다 이겁니다. 그리고 그런 건 ChatGPT가 원래 잘 합니다.

     

    종이 위에 글 쓰는 모습. AI로 생성된 이미지
    물론 종이위에 글 쓰는 건 아닙니당

     

    2. 시험장 환경

    제가 갔던 시험장은 신기하게도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이 왔습니다. 아마도 다들 영어 원래 잘하는데 점수가 필요하니까 울며 겨자먹기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여기 농담으로 이런게 있어요.

     

    캐나다 대학교 입학할 때 CELPIP을 봤고, 점수를 잘 받아서 학교생활 4년 했지.
    이제 졸업 해서 영주권 따려는데 CELPIP 또 보래.
    아마도 이런 건가봐:
    "예전에 영어 잘했단 거 알겠어.
    근데 캐나다에서 대학 4년 다녔잖아?
    그니까 영어 못하게 됐을 게 분명해. 그니까 한번 더 테스트할게"

     

    어쨌든! 시험장 환경에 대해 언급하고 싶은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라이팅할 때 쯤 되면 의외로 많이 시끄럽습니다. 고수들이 많아서 문제풀이를 무척 빨리하고 지나갔어요. 그래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제가 라이팅 할때쯤 되니 어떤 사람들은 스피킹 섹션으로 넘어가 있었다는 거에요. 시험장은 당연히 방음이 안 되고, 비록 너무 크게 말하면 진행요원들이 주의를 주기는 하지만, 조용한 환경에서 타이핑하는 연습을 했던 저에게는 예기치못한 변수였습니다.

     

    둘째, 철자교정 제공해줍니다. 옛날에 토플봤던 사람으로서, 라이팅 시험보는 인터페이스에서 문법교정은 물론 철자교정도 제공해주지 않는다는 건 상식(?)이었습니다. 그래서 CELPIP 라이팅 인터페이스에서 잘못된 단어에 빨간 밑줄로 표시해주는 건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오타가 났었는데 빨간줄이 딱 생겨서 바로 수정했습니다. 물론 문법은 검사 안해줍니다. 문법에 맞게 글 쓰는 연습은 각자 하셔야 합니다.

     

    3. 나왔던 문제

    두 문제가 나옵니다. 하나는 공식적인 상황에서 이메일쓰기, 그리고 다른 한 문제는 지역주민설문조사에서 하나의 옵션을 지지하는 글 쓰기 이렇게입니다.


    3.1 공식 상황에서 이메일 쓰기

    첫번째 문제는 회사 세팅에서 상사에게 이메일을 쓰라는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부여된 상황은 이렇습니다.

     

    회사에서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당신이 포스터를 맡게 되었다. 상사에게 이메일을 쓰는데, 이 일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사항을 디자인 제안을 포함해라.

     

    저는 여지없이 Alex를 소환했습니다. (이게 뭔소린가 하면 클릭) 그리고 막 허구의 이야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스토리를 썼습니다.

     

    1. 알렉스에게,

    2. 이번에 회사에서 진행하는 field trip 홍보 포스터 제작 맡겨줘서 고마워. 드디어 나의 visual art degree를 활용할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 

    3. 근데 capilano bridge 간다는 거 말고는 아는 정보가 없어. 지난 회의에서 11월 10일이 잠시 언급되었던 것 같은데 confirm 부탁할게.

    4. 일단 draft 만들어서 첨부했어 물론 모든 텍스트는 placeholder니까 니가 디테일 보내주는대로 수정할 거야. 그 파일 참고하고 수정할 사항을 알려주면 수정할게.

    5. 한가지 더 물어볼 건, 포스터 정확한 데드라인이 언제야? 디지털 포스터로 만들거면 우리 출발하기 1주일 정도 전에 배포하면 좋을 것 같은데, physical copy로 print out할 거면 그보다 더 일찍 포스터를 완성해야 할 거 같아. 언제까지 완성하면 되는 건지 알려줘

    6. field trip 생각하니 벌써부터 기대된다. 답장 기다릴게.

     

    그런데 유의할 점은, 의도적으로 공식적 표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서부의 학계에서 일하기 때문에 학과장에게 이메일 보낼때도 진짜 Hi (first name), 할 정도로 casual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스타일로 이메일을 작성했더니, 최종 성적표에 감점은 아니지만 코멘트가 달리긴 했습니다. 감점을 하지 않은 이유는 capilano bridge 등 서부가 분명한 맥락이기 때문에 "서부녀석들은 원래 그렇지 쯧쯧" 이런 느낌이었지않나 싶어요. 그래도 

     

    Dear Alex,

    (본문)
    (본문)

    Sincerely,
    (이름)

     

    이 정도의 형식은 갖춰주기를 요구하는 것 같아요. (전 Hi Alex, 로 시작했음) 아, 노파심에 종종 한국인들이 실수하는 거 덧붙일게요. Dear Alex는 정확하게는 "알렉스 께" 혹은 "알렉스 받으시오" 이런 뜻이 아닙니다. 알렉스를 부르는 호격입니다. 그니까 본문에서 그 사람 한 번 더 부를 필요 없어요! 

     

     

    3.2 주민 설문조사 이메일 쓰기

    첫번째 문제는 지역 발전 계획에 관한 주민 설문조사에 답변 쓰기입니다. 구체적은 맥락은 이랬습니다.

     

    다운타운을 부흥시키기 위해 두 가지 안건을 고려하고 있다. 첫째, 다운타운 쇼핑객들 주차장 무료 이용할 수 있게 하기. 둘째, 다운타운 쇼핑몰 영업시간 늘리기. 당신의 의견은??

     

    기본적으로 이런 문제는 토플의 preference question처럼, 하나를 선택하고 그 근거를 드는 구성으로 작성하시면 돼요. 즉, 옵션 하나를 분명히 선택하고 그렇게 선택하는 근거 2개, 그리고 반대 옵션이 말이 안 되는 이유 두개 정도 제시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제 경우는 생각 안날 경우를 대비해서 다음의 이유를 그냥 준비했었습니다.

     

    1. local corner store 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다.

    2. 인근 지역에서 사람들이 와줄 것이다.

     

     

    또한 엄청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떠올리시고 몰입해서 쓰실수록 좋아요. 구체적인 도시이름과 상점이름 들어가면 좋고, 조금 공격적이더라도 왜 반대 옵션이 말이 안 되는지를 적어주시면 좋아요.

     

    저는 이렇게 썼습니다:

     

    1. Halifax가 요즘 엄청 발전하고 있지만 다운타운은 여전히 붐비지 않는다. 그 이유는 영업시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2. 이 문제는 특히 여름에 심각하다. 잘 알려져있다시피 Halifax는 안전한 도시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밤 늦게까지 South End의 Waterfront에서 산책을 하거나 다운타운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문제는 사람들이 활동하는 이 시간에 상점들은 닫혀있어서 잠재적 소비자들이 소비를 못 한다는 것이다.

    3. 또한, 밤 늦게까지 문을 여는 바나 음식점에 가면 늦은 시간에도 붐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이 시간까지 쇼핑몰이 문을 연다면 그 사람들이 더 많이 소비를 해서 대형 백화점은 물론 지역에 있는 구멍가게들까지도 혜택을 볼 것이다.

    4. 그리고 Halifax 다운타운은 기차와 대중교통을 통해 인근도시와 잘 연결되어있다. (이거 거짓말. 하지만 거짓말 해도 됨 ㅋㅋㅋ) 그래서 영업시간을 늘리면 주변 지역에서 사람들이 와서 소비해줄 것이다. 기차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므로 애초에 주차장을 늘려도 혜택을 볼 사람이 없다. 다운타운에 텅빈 주차장이 너무 많은데 이미 이것은 사람들이 차보다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5. 또한 기후위기 때문에 배기가스 나오는 차량 다운타운에서 줄이는 방향 취해야 하는데, 주차장 무료하면 그런 기조에 반대되는 것이므로 안 된다. 

     

    그런데 문제는, 이미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제가 2번문제를 풀고 있을 때는 벌써 스피킹 섹션으로 들어가신 분들이 있어서 시험장 내가 매우 소란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제대로 글을 완성을 했는지도 잘 모르게 시간이 끝나버렸습니다. 마지막에는 조급해져서 입으로 말하면서 글을 쓰고 있더군요.ㅋㅋㅋ

     

    4. 결론

    주변에서 스피킹을 하는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라이팅의 두 번째 문제는 제대로 답안을 작성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결과가 최고 등급인 12급이라니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채점자가 제정신이 아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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