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요약
이 포스팅의 예상 독자는 CELPIP 시험을 앞두고 궁금한 것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제 블로그의 일반적인 예상 독자와는 다른데, 그래도 봉사하는 생각으로 포스팅합니다. 제가 CELPIP 준비하면서 온라인 무료 컨텐츠의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급하게 CELPIP을 봤는데 성적은 12, 12, 12, 9를 받았습니다. 성적표를 아래에 첨부했습니다. CELPIP의 장점은 점수가 빨리빨리 나온다는 것과 writing/speaking 점수를 매우 잘 준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라이팅 12급, 스피킹 9급은 정말 언감생심이었는데 말이죠.
이 포스팅의 나머지 부분에서는, 9급 받은 스피킹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제가 어떻게 무료로 준비했는지와 실제 시험에서 스피킹 어떻게 시험봤는지를 소개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라이팅에 관해서는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시험 당일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서는 [이 글]을 참고해주세요
목차
1. 준비과정
CELPIP을 준비하면서 가장 막막했던 부분이 Speaking이었습니다. 저는 영어시험을 여러가지 본 편인데 중고교시절에 텝스, 토플, 학부 시절에 토익, OPIc, 그리고 석사과정 중에는 토플, GRE를 봤습니다. 그러나 CELPIP 스피킹은 독특하게 난감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1
아주 단편적으로 말하자면 CELPIP 스피킹은 웅변 능력보다는 순발력을 측정하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아래 영상에서 갑자기 임무 받은 사람이 즉석에서 거짓말을 지어내는 것처럼요.ㅋㅋ
https://www.youtube.com/shorts/T7JW7VkbIHc
이미 아시겠지만 다시 정리하자면 CELPIP의 스피킹은 8문제가 나오고 20분 정도 걸립니다. 문제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순서는 고정되어 있습니다.
문제번호 | 요구사항 |
(연습) | 너의 베프를 소개해주세요. (평가대상 아님) |
1 | 친구에게 조언하세요. |
2 | 과거 경험에 대해 말해보세요. (과거형 잘 쓰는지) |
3 | 그림보고 그림 속 상황 묘사해보세요. |
4 | 3번문제 그림 상황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예측해보세요. |
5 | 너의 선택을 다른 사람의 선택과 비교한 다음 너의 선택이 더 우수하다는 걸 설득하세요. |
6 | 갈등 상황에서 한쪽 편 들고 다른쪽을 설득하세요. |
7 | 가벼운 논쟁적 주제에 대해 주장을 펼쳐보세요. |
8 | 말도 안되는 상황 속에서도 뭐라도 말해보세요. |
문제의 유형이 고정되어 있고, 각 문제별로 원하는 답안의 형식이 정해져 있습니다. 지시사항에 분명히 어떻게 하라고 나와있기는 하지만, 준비를 안하면 형식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스피킹은 준비를 하면 할수록 반드시 성적이 오릅니다.
저는 따로 돈 들이지 않고 준비했습니다.
정말 급하게 준비했습니다. 대학원생은 바쁜데, 그래서 토요일, 그리고 시험전날인 화요일 이렇게 이틀을 할애하여서 공부했습니다. 토요일에 연습문제 한 세트를 풀고, 나머지는 스피킹만 공부했습니다. 고맙게도 Paragon에서 무료 자료들을 많이 공개해놓았기 때문에, 의지만 있다면 자료들을 찾아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우선 Speaking Pro (Target 9) Study Pack 을 통해 문제 유형과 채점 rubrics를 익혔습니다.
Speaking Pro Study Pack pdf 파일 링크
문제풀이 연습은, Paragon에서 공짜로 제공하는 Problem Sets A and B 만 시간을 재서 풀었는데, 동일한 문제를 여러번 풀어가면서 답안을 개선해나갔습니다. 즉, 시간재면서 진행되는 시험 세트 2개를 몇번씩 반복해서 진행했습니다. 한 번에 20분밖에 안걸리니 한 시간에 3번 돌릴 수 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이게 제일 효과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 문제가 매우 정형화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를 다양하게 볼 필요는 없는 것 같고, 어떻게 답변할지 구성을 생각하는 연습이 중요합니다.
Free CELPIP-General Practice Tests (Starter Set) 링크
또한 Paragon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올리는 스피킹 전략 라이브스트림도 한 두편 보았습니다. 그러나 채점자가 나와서 설명을 하는 것보다는 제가 스스로 말해보는 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사람들의 스피킹 답안을 듣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래 링크된 Score comparison chart에 보시면, 각 단계를 받은 답안의 예시와 함께 음성파일도 들어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음성을 들어가면서 솔직히 자신감을 좀 많이 얻긴 했습니다. 11등급 12등급을 받는 건 엄청나지만 7등급 이상 받는 건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제가 준비했던 요령 중 스피킹에 한정된 건 이게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CELPIP 전반적 공부 방법에 해당하기 때문에 스피킹 포스팅에서는 적지 않겠습니다.
2. 문항별 전략
제 경우 1번과 2번 문제가 제일로 난감했습니다. 다른 문제들은 그림이고 글이고 표고 주어지는 게 있어서 오히려 쉽습니다. 사실 다른 영어시험에도 비슷한 것들이 다 있는데, 예를 들어 1번 2번은 OPIc 시험이 생각났고, 3번문제 같은건 토익 스피킹에서 나오는 것으로 알고있고, 토플 준비하셨으면 5,6,7번 문제는 진짜 엄청 껌일 것입니다.
그런데 1번 2번은 도대체 어떻게 말을 시작해야 할지도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장 고민하고 전략을 세웠던 것도 1번과 2번 문항입니다. 예컨대 저는 아예 보편적 상황에서 적용될만한 첫마디를 준비해가야겠다 생각했습니다.
2.1 1번문제
1번문제의 경우 조언을 해야하는데, 지문은 "친구가 어떠어떠한 상황이고 이러저러한 문제가 있어서 조언이 필요하다" 정도로 나오고 답안은 마치 친구에게 전화를 하여야 하는 것처럼 구성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아예 어떠한 경우든 첫마디를 "Hey Alex, I heard you [....]. I'm sorry to know that [....] and here's my advice" 로 고정했습니다.
우선 Alex는 남녀불문하고 사용될 수 있는 친구의 이름입니다. [이름짓기에 대한 포스팅]에서 언급했지만 제 경우 Tiffany, Rachel, Alex가 그냥 무작위 이름 하면 자동으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 부분에는 문제지문에 나온 상황을 paraphrasing해서 넣었습니다. paraphrasing이 잘 안되면 그냥 상황 부분을 그대로 말했습니다.
예를들어 아래와 같은 지문이면
"Hey, Alex. I heard you finally graduated and got a job offer as well." 이라고 일단 내지릅니다. 그냥 자연스럽게 Congratulations! 가 붙을 수 있으면 좋고 아니어도 상관없지요. 그리고 이어서 "I'm sorry to know that you are not sure about moving away from Toronto." 라고 해버립니다.
그 뒤에 이어서 두 덩어리 정도? 조금 깊이 있기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First, [조언1] .... As well, [조언2] 그리고 각 조언별로 왜 그 조언인지 이유를 하나씩 달아주세요. 2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정확한 답을 하는 것보다 거짓말이더라도 자연스러운 답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ChatGPT가 되었다.... 라고 스스로 최면을 걸고서 시험에 임하세요.ㅋㅋㅋㅋ 위의 예시 문제를 기왕에 언급한 김에, 이 예시문제에 대하여 '정확하지 않지만 자연스러운' 답이 고득점을 받았다는 것을 보이겠습니다. 이 문제에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이 뭔지 조언하세요"라고 하지만, 고득점(11급, 12급) 답안을 보면, "외국 일자리를 잡아라 이유1 이유2" 하는 식으로 답변한 경우가 많습니다. 고려할 사항을 조언해주는 게 아니라 하나의 결론을 정해놓고 왜 그래야 하는지 이유를 드는 방식의 답변을 한 것이죠. 만약 평가기준이 정확한 답을 하는 것이었으면 요구사항 불이행으로 점수가 많이 깎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런 답안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말을 했기 때문에, 비록 지시사항 불이행으로 점수가 아주 조금 깎였을지언정 다른 영역에서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무 정답을 말하려고 부담을 가지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저는 last resort로 미안하지만 난 잘 모르겠어 라는 선택지를 (ㅋㅋㅋㅋㅋ) 늘 염두에 두었습니다. 애초에 제 말 습관이기도 한데, i dont know but 하고 애매모호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거기에 더불어서 내 친구 Rachel 있는데 걔가 잘 알아. 원한다면 소개해줄게 를 항상 마지막 이유로 들었습니다. 뭐.. 캐나다 와서 조언이나 상담할 때 열의 아홉은 다른 사람 연결이었기도 했고..
그리고 마무리는 Sorry that I couldn't help you more. (캐나다 사람들 Sorry 참 많이하는데 여기서도 흉내내줍니다.ㅋㅋ) Let me know if you want to talk with Rachel (Rachel은 가상의 전문가 친구)
2.2 2번 문제
와, 정말 2번문제는 입을 떼기가 어려웠습니다. 도입 첫 문장을 만들기가 난감했던 것이죠. 그래서 도입부 생각 안하고 뙇 내뱉고 그냥 본론으로 들어갔습니다.ㅋㅋㅋㅋ 무슨 뜻이냐면 A was B 식으로 그냥 마치 영어 못할 때 단답형 답변하듯이 그냥 질렀습니다.
Speaking pro study pack에 들어있는 2번 예시문제인데, 위와 같은 질문이라면 그냥 I once taught Korean to my friend Alex (변함없이 출연하는 Alexㅋㅋㅋ) 한다음 구체적으로 어떻게 했는지 뒤를 구성합니다.
2.3 3번 문제
3번은 뭐라도 말할 거리를 주고서 말을 시키니 그나마 수월했습니다.
일단 저는 전체 상황이 무언지 identify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Right off the bat, I can see [...] . I can see a bakery 가 될 수도 있고 I can see a music hall이 될수도 있고 등등.
그리고 그 다음으로는 There are [a dozen / half a dozen / several] people 로 이어갔습니다. 정확히 사람이 몇 명인지 세는 건 의미가 없으므로, 몇 명 없다 하면 several, 좀 있네 하면 half a dozen, 축구팀정도 있네 하면 a dozen 했어요. 너무 사람이 많을 경우 The place is packed with people로 답변할 준비도 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시간이 다 될때까지 아기가 물건 손가락질하면서 명사를 내뱉는 것처럼, 혹은 "시장에 가면" 놀이 하듯이 그림에 나오는 물건들을 주저리주저리 나열했습니다. 이게 있네, 그 뒤엔 이것도 있네 등등...
유튜브 가이드를 보면 그림속에 나오는 작은 상황들을 묘사하라고 가르치는 듯한데, 제 경우는 MBTI 중 T 성향이어서 그런지.ㅋㅋㅋ 상황묘사보다는 물건묘사가 더 쉽게 잘 나왔어요. 자글자글하게 일어나는 드라마를 묘사하는 게 편하신 분은 "어머 저 커플 싸우나봐" 등등 얘기하시면 좋겠죠. 저는 그것보단 "야 데이지 뒤에 튤립도 폈고 장미도 저기 있네" 라고 말하는 게 더 편했습니다.
3. Note-taking의 문제
CELPIP이 제게 어려웠던 이유는 준비시간이 너무 짧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어떤면에서 계획을 세워서 말하는 것보단 즉흥적으로 '아무말 대단치'를 잘 하는 사람이 고득점할 수 있는 시험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scratch는 리스닝할 때 죄다 써버리고 스피킹할 때는 반쪽? 정도로 해결 봤습니다. (제 시험장에서는 scratch 2장 주었는데 앞뒤로 쓸 수 있었습니다) 그마저도 실질적으로는 가짜이름 지어내서 좀 적어두고 (골라서 바로바로 꺼내쓸 수 있게) 7번 8번 문제의 논리 구성 정도 끄적이는 데 종이를 썼습니다.
1번과 2번은 사실 notes로 해결볼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계획 세울 시간이 적고, 무엇보다 계획세운 것에 비해 말해야 할 시간이 너무 길어서 어짜피 계획대로 안 흘러가더라고요. 물론 사람마다 다를 수 있는데, 본인이 어떤 문제에서 note taking이 필요하고 어떤 문제에서는 안 필요한지 알려면 시간 재면서 연습해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연습을 통해 "아 나는 1번, 2번문제는 note 쓸모없구나" 아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 경우는 그걸 깨닫자마자 1번, 2번 문제의 경우 종이에 뭘 체계적으로 적으려는 시도보단 그냥 낙서를 하면서 생각을 정리했습니다. 체계적으로 뭘 하기 위해 ⓐ, ⓑ 이런식으로 정리할 시간도 아까울 정도로 준비 시간이 짧았습니다. 특히 1번은 말도안되는 이유 (사실 나도 잘 몰라. 내 친구 누구누구가 전문가야.) 를 이미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ㅋㅋㅋ
3번은 이미 그림이 있는 상태기 때문에 노트할 게 뭐가 있을지 잘 모르겠었습니다. 그냥 그림보면서 얘기하면 될일.
4. 시험에 나왔던 문제와 답변
이번 섹션에서는 제가 실제로 시험 봤을 때 어떤 문제가 나왔는지, 그리고 어떻게 답변했는지 소개합니다.
4.1 문제1: 조언하기
문항: 네 친구가 이제 가족을 위해 균형잡힌 식단을 제공하기로 결심했다. 균형잡힌 식단을 위해 필요한 재료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걸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조언하자.
답변:
Hey Brian. 가족한테 균형잡힌 식단 주기로 했다고 들었어. 그 말을 들으니 기쁘다. 근데 나 전문가 아니니까 전문적인 조언은 못해줘. 나 의사 아니야. 그니까 꼭 의사나 영양사 등 전문가랑 얘기해라. 내가 말할 수 있는건 protein 많이 먹고 carbohydrate 줄여라. 아 맞다 그리고 grocery store에 가서 점원한테 물어보는 것도 도움이 될것 같아. 왜냐면 grocer들은 균형잡힌 식단의 전문가고 특히 ingredient 어떻게 잘 구할 수 있는지까지 조언해줄 수 있기 때문이야. 그사람들 전문가야. am i right? 마지막으로 내 친구 Alex가 med program 졸업했는데 원한다면 연결해줄 수 있어. 오케이. let me know if you have any questions 아 그리고 alex 랑 이야기하고 싶으면 연락해.
자평:
진짜 의식의 흐름대로 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Brian은 우리 랩실에 같이 있는 사람 이름이고 그냥 생각나서 내뱉었고, balanced diet 를 떠나서 그냥 식단(diet)하면 생각나는 게 탄수화물 줄이고 단백질 많이 먹으라는 것밖에 없어서 일단 그 말했어요.
아마 1번문제의 평가요건 중에서 관련단어 내뱉는 것들이 있을거에요. 그래서 physician, nutritionist, carb, protein 등 관련 어휘를 쓴 게 점수를 딴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식료품점 점원이랑 얘기하란 건 뭔 개소린가 싶고, 저도 왜 이 얘길 했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뭐 말은 맞잖아요?ㅋㅋㅋ Loblaw's에서 간혹 balanced diet 관련 행사도 하고 그러던데 아마도 그런게 무의식중에 생각났나봐요.
그리고 출연 안하면 섭섭한 Alex! 이번엔 med program 졸업생으로 출연했습니다.ㅋㅋㅋ 전문가 친구는 늘 든든하죠. 근데 사실 med program이 아니라 med school 말하려고 한 건데 진짜 뇌 놓고 말하다 보니 잘못 말했어요.ㅠ
4.2 문제2: 과거 경험 묘사하기
문항: 가장 인상적이었던 painting은 무엇이었니?
답변:
가장 인상깊었던 그림은 National Gallery of Canada in Ottawa에서 봤던 Klimt 그림이야. 골드색 페인트가 너무 인상적이었고, 가족들이랑 몇년 전에 오타와 여행할 때 가서 봤는데 가족들 모두 그 그림 앞에서 mesmerized 되었어. 그 그림 super awesome해 니가 오타와 가게된다면 National Gallary 꼭 가고 특히 그 그림 꼭 보도록 해.
자평:
진짜 바보같이 Hope II라는 제목이 생각나지 않았어요. 억울해요. 실제로 그 그림은 제가 엄청 좋아하는 그림이에요. 이 문제도 진짜 의식의 흐름대로 말했는데 골든색 페인트가 인상적이라느니 mesmerized되었다느니 super awesome했다느니.. 아 정말 개소리의 향연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오타와 여행가면 National Gallary 꼭 가보라느니 이런건 솔직히 조금 off topic 아닌가 싶었지만 (말하는 순간에도 off topic임을 알면서도 말하고 있었음), 정답이 아니더라도 정적을 채워야한다는 일념하에 아무소리나 했습니다.
아마도 이 문제에서는 과거형을 잘 쓰는지를 평가하는 것 같습니다. 중국어와 같이 문법적인 과거시제표현이 없는 언어가 모국어라면 이 문제에서 과거형 안 써서 감점되기 쉬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국어는 과거시제표현과 완료 표현 모두 다 있으니까 그런 부분에서는 감점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4.3 문제3: 그림 묘사하기
문항 겸 답변: 사람이 엄청 많은 빵집 그림이 나왔습니다. 사람은 한 dozen 명 있었습니다. 계산대에 한 사람은 계산을 거의 마쳤고, 그 뒤에 보라색 염색을 한 남자가 빵 tray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앞쪽 진열대엔 바게트 빵이 있습니다. 점원이 두 사람 있습니다. 점원은 바게트 빵을 더 놓고 있고 다른 점원은 빵에 잼을 바르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빵을 사려고 빵집에 있습니다. 저 뒤에 남자가 빵집에 들어오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 남자 머리는 검은 색입니다.
자평:
처음에는 차분하게 빵집이다. 사람은 12명정도 있다. 했는데 갈수록 스포츠 중계하듯이 되어서 누가 뭘 하고 있습니다. 오 또 딴사람이 뭘 하고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단순한 문장을 이어갔습니다.
짧고 단순한 문장을 내뱉는 건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보다는 좋습니다. 저는 3번 문항에서는 아예 수려하고 복잡한 문장을 만드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그냥 아무말이나 내뱉는 쪽을 택했습니다. (팩트: 8개 문항 전체에서 아무말함)
4.4 문제4: 그림 상황 예측
문항: 이 빵집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까?
답변:
계산대에 있는 사람은 계산을 마치고 집에 갈 것입니다. 그 뒤에 있는 보라색 머리 남자가 계산할 것입니다. 빵집에서 빵을 진열하고 있는 점원 couple은 이제 진열과 잼 바르기를 마칠 것입니다.
자평:
머리속에 준비했던 건 위에 언급한 두 가지, 즉 계산대 상황과 점원 상황 이렇게 두 가지 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말해야 하는 시간은 상당히 길었고, 그냥 아무말이나 내뱉었습니다. "점원들이 이것만 하면 call it a day 할 것이고 그러면 아마 집에 가겠지? 빵집은 아침에 빵을 만들고 파니까 baker는 퇴근 일찍 하는 것같아"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아마도 이 문제에서는 probably, would, 등 예측에 사용되는 문법표현들을 잘 쓰는 게 중점일 것 같습니다. prob'ly 처럼 발음하면 금상첨화겠지요.ㅋㅋㅋㅋㅋ Buckeye Corpus 보면 probably 제대로 발음하는 사람 하나 없더라고요. ㅋㅋㅋ
4.5 문제5: 비교하고 설득하기
문항: 나는 hardwood floor tile 선택했는데 설득해야 하는 대상(남동생)은 직소퍼즐 식 쿠션매트 선택함.
답변:
Hi Alex, 애기 용 타일로 우리 바닥 하고 싶다고 선택했다고 들었어. 야 but 니가 애도 아니고 왜 애기 용 타일을 고르냐? 너 out of your mind야? 물론 니 선택지가 [구체적인 액수]라서 definitely cheaper긴 해. 그런데 bro you know we got rich now. am i right? We can affort the cost. So it's gotta be the hardwood. grow up, man. 그리고 너 청소하기 귀찮아하는데 애기 용 타일gets dusty so easily 그런데 hardwood하면 vacuum만 하면 되어서 super simple. So it's worth the money. I hope you change your mind and wake up and be a grownup man.
자평:
5번 문제는 그냥 화면에 나온 스펙을 비교해서 말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의 선택지가 너무 어이없어서 이상하게 말한 것 같습니다. 남동생을 상정하고 아무말이나 하다보니 물건 비교보다는 동생 험담하는 부분이 더 많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부디 채점자님께서 빵터져서 점수 잘 주셨기를 바랍니다.
4.6 문제6: 편들고 다른 편 설득하기
문항: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회사 내 각 부서에 홍보하는데, 한 동료는 온라인 화상으로 홍보하자고 하고 다른 동료는 부서 각각 돌아다니면서 대면하면서 홍보하자고 함.
답변:
대면으로 홍보하는 게 낫다. 니가 in person 어려워 하는 거 알지만, 직접 대면하면 많이 배울 수 있고 feedback 받을 수 있는데 이게 super important하다. 그리고 너도 직접 대면하는 걸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라. 특히 Jeniffer가 직접 돌아다니자고 제안했으니까 그녀가 디테일 다 조율해줄 거다. 그니까 걱정 마라. 우리는 그냥 부서마다 가서 말만 하자.
자평:
이 문제 답변 준비할 때에는, 프로젝트와 관련한 피드백을 직접 대면하면 받을 수 있다. in-person하는 경험이 성장의 계기가 이렇게 두가지 이유를 생각했는데, 시간이 너무 남아서 이유를 하나 더 덧붙인 것입니다. 솔직히 세번째 이유 (직접 다니자고 한건 Jennifer니까 그녀가 디테일 다 조율해줄 거다. 걱정 마라) 는 말이 안 되는데, 나름 기발했던 것 같습니다.
4.7 문제7: 가벼운 논쟁에 참여하기
문항: 여행은 젊었을 때 하는 게 좋을까 나이들고 하는 게 좋을까?
답변:
젊었을 때 하는 게 좋음. 스태미나와 에너지가 많아 더 많은 걸 할 수 있음. 또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면 나중에 나이들었을 때 그 경험이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음. 그리고 외국에 나가서 various 문화를 접하고 diverse 사람을 만나면 lots of experiments로 오픈마인디드 됨. come to think of it, in the society we need more open-minded people, especially younger ones. That way we can accomodate 다양한 문화와 민족(people)을 사회가 accommodate할 수 있기 때문이야.
자평:
오픈마인디드 된 사람이 사회에 많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진짜 off topic이고, 답변 준비할 때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건데 그냥 자연스럽게 곁다리로 샌 것 같습니다. 근데 말 자체는 맞고 뭐... 사회에 젊은 오픈마인디드 사람이 더 필요하다는 것도, 원칙적으로는 문항에 대한 근거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4.8 문제8: 있을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말하기
문항: 여동생이 휴가간 동안 이상하게 생긴 소형 반려동물(미어캣처럼 생김)을 맡아 기르게 됐는데 반려동물이 집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놨다. (엉망진창 그림 나옴. 애완동물 화난표정)
답변:
Hey, Rachel, I know you're on vacation now but i gotta talk with you about your pet Toto that I'm taking care of. Toto가 집을 엉망으로 만들었고 특히 내가 아끼는 곰인형도 부숴놨어. 이 곰인형 값은 니가 물어내야하겠어. 어떻게 물어줄거니? 그리고 게다가 Toto 가 화가난 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가 뭔가 한 짓 때문에 화가 난 것 같은데 사실 난 아무것도 안했는데 그리고 [... 시간종료됨]
자평:
미어캣이라는 단어가 한국어로도 영어로도 생각이 나지 않아서 애완동물 이름도 Toto로 지어주고 ㅋㅋㅋㅋ 그랬습니다. 내가 아끼는 곰인형.ㅋㅋㅋ 이라니 진짜 아무말 대잔치였습니다.
5. 결론
스피킹은 CELPIP의 가장 끝부분입니다. 그런데 스피킹을 하도 엉망진창으로 본 것 같아서, 특히 마지막 문제는 진짜 아무말 대잔치를 펼쳤다보니까 너무 낙담했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9급이라니 정말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채점자가 제정신이 아니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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