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요약
이 포스팅의 예상 독자는 CELPIP 시험을 앞두고 궁금한 것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제 블로그의 일반적인 예상 독자와는 다른데 그래도 봉사하는 생각으로 포스팅합니다.
저는 급하게 CELPIP 성적이 필요해서 아주 짧은시간 무료 리소스만 사용해서 시험을 봤어요. 성적은 12, 12, 12, 9를 받았는데 아래에 성적표 첨부했습니다. CELPIP의 장점은 점수가 빨리빨리 나온다는 것과 writing/speaking 점수를 매우 잘 준다는 것입니다. 이 지점은 아이엘츠에 비해 훨씬 장점입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시험 당일 시험장에 가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화장실은 갈 수 있는지 등입니다.
라이팅 시험에 관한 글은 [여기] 있습니다.
스피킹 시험에 관한 글은 [여기] 있습니다.
목차
1. 입장 절차
제가 신청한 시험은 정오에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시험장에 들어가기 전에 짐을 모두 맡기고 신원 확인 및 사진 촬영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기 위한 시간이 조금 걸립니다.
시험시작시간이 12:30이면 그보다 45분 전에 시험장에 도착할 것을 권장합니다. 왜냐하면 같은 날 시험을 보는 사람 수에 따라서 30분에서 최대 45분까지 입장절차가 소요되기 때문입니다.
우선, 여권이나 신분증을 통해 신원을 확인하고, 수험자번호를 받습니다. 저는 12번이었습니다. 외투와 가방 등 소지품을 대형 비닐봉지 안에 넣고 12번 번호표를 붙입니다.
시험 도중에는 따로 화장실 가기 위한 쉬는 시간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때 소변이 안 마렵더라도 화장실을 꼭 다녀오세요.
시험장에 들어가면 우선 여권을 통한 본인확인을 다시 하고 현장에서 정면 사진을 찍습니다. 시험 진행요원 분이 "웃으면 안 된다"라고 강조합니다. 그래도 그 사진이 시험 성적표에 들어가는 것이니 너무 어두운 표정을 짓지는 마세요.
입장 절차가 끝나면 다른 시험 진행요원이 자리까지 안내해주고 헤드폰에 달린 마이크 사용법도 알려줍니다. scratch(노트테이킹 할 수 있는 연습장)는 2장을 주었고 펜도 2개를 골라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연습장과 펜 2개 모두 나가면서 반납해야 합니다.
2. 시험장 반입 허가 물품
시험장에는 아무것도 들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단지 여권만 들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심지어 시계도 벗어야 합니다. 외투도 벗고 들어가는 것을 권장하며, 추울 경우를 위해 외투를 입고 들어가더라도 벗어서 의자에 걸어놓을 수 없습니다.
물은 가지고 들어갈 수 없는 것이 원칙이나, 투병한 물병 등은 진행요원들에게 말을 해서 가지고 들어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예외적인 것이므로 모든 시험장에서 가능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물을 가지고 들어갔습니다. 목이 말라서 성가시면 시험 퍼포먼스에 방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저와 같은 생각이시라면 반드시 시험 진행요원 분께 물어보세요.
또한 기본적으로 모든 것이 반입될 수 없으나 예외적으로 꼭 반입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시험 진행요원들에게 물어보세요.
3. 시험 진행
토플이나 오픽 등 컴퓨터로 진행되는 다른 영어시험과 마찬가지로 철저히 본인 속도에 따라서 시험이 진행됩니다. 우선 리스닝부터 시작되는데, 빨리 진행하는 게 이득입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에 비해 진행이 늦으면 다른사람들 스피킹 하느라 시끄러운 환경 속에서 라이팅을 해야 할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도 라이팅 2번문제를 풀 때 주변에서 스피킹을 시작하여서 시험장이 상당히 산만해졌습니다. 시끄러운 상황에서 라이팅을 하는 연습을 안 했기 때문에 좀 버벅댔던 기억이 납니다.
따라서 리스닝과 리딩에서 답을 확실히 아는 문제는 빨리빨리 선택하고 넘어가세요. 아리송한 문제들이야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많은 문제들은 초등학생 수준에다가 정답이 손에 깃발을 들고있을 정도로, 영어능력시험이라기보다는 청력장애검사 시각장애검사 수준입니다. 그런 문제는 빨리빨리 풀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또한, 중간에 화장실을 가고싶어질 수도 있으므로 리딩도 빨리 푸는 게 좋습니다. 즉, 빨리 풀고 남은 시간을 희생해서 잠시 화장실을 갔다가 오는 것입니다.
제 경우는 리스닝에서 더미가 나왔는데, 더미도 그냥 대충 풀고 넘어갔습니다. 더미는 난이도 조절을 위해 실험적으로 들어가 부분인데, 채점이 되지 않습니다. 더미에서 문제를 틀렸을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12점이 나왔습니다.
리스닝에서 더미는 너무 티가 났습니다. 3사람 discussion 유형이었는데, 유독 하나가 영상미가 수려하고 카메라 전환이 빈번했습니다. 누가 봐도 새로 촬영한 티가 났습니다.
3.1 화장실 다녀오기
제 경우, 리딩이 끝나고 약 10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는데, 손을 들고 화장실 가고싶다는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진행요원들이 졸고 있었는지 약 1-2분 정도 제 손을 못 본 것 같습니다. PC방에서 데스크 호출하는 것마냥 CELPIP 시험진행 프로그램 자체에 호출기능이 있으면 좋았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화장실을 갈 때는 진행요원이 일단 제 시험진행 화면을 lock 하여서 다른 사람이 몰래 화면을 보더라도 시험진행 상황을 알 수 없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빨리 화장실에 다녀왔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오면 진행요원이 비밀번호를 눌러서 screen lock을 풀어주었습니다. 원칙 상으로는 들어올 때도 신원확인을 해야한다고 되어있는데, 현실에서는 화장실 갔다가 돌아올 때에는 신원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화장실에 다녀오자 리딩 시간이 만료되었고 라이팅으로 자동으로 넘어가 있었습니다. 사실 딱히 소변이 마려웠던 것은 아니지만 라이팅과 스피킹을 할 때 번거로워질 것을 걱정하여서 미리 갔다왔던 것입니다.
3.2. 라이팅과 스피킹
리스닝과 리딩 이후에는 라이팅과 스피킹 순으로 시험이 이어집니다. 라이팅 2번문제를 풀 때 쯤 주변에서 주섬주섬(?) 스피킹을 시작하는 소리가 들리고 시험장은 점점 시끄러워집니다.
그리고 라이팅은 시간을 꽉꽉 채워서 작성한 다음 저도 스피킹으로 넘어갔습니다. 정작 스피킹 섹션으로 넘어가면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신경이 안 쓰이는데, 문제는 라이팅을 할 때에 주변이 시끄러우면 생각정리나 글 진행이 잘 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아직 시험 준비를 하는 상황이시라면, 카페나 야외 등 조금 시끄러운 환경에서 라이팅 문제를 풀어보는 연습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다소 허무한 결말
스피킹 영역이 끝나고 나면, 진짜로 곧장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서 시험장을 나가게 됩니다. 애초에 시험장에 들고 들어온 물건이 없으니 나갈 때도 여권 하나 딱 갖고 나가면 됩니다. 노트테이킹 용 연습장과 펜은 나가는 길에 진행요원들에게 돌려줍니다. 간단하게 목례를 하고 나가면 다른 진행요원이 제 개인 소지품을 찾아줍니다. 12번 명패(?)를 보여주니 큰 비닐봉지에 든 제 물건을 찾아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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