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Millennial인데, 항상 저와 제 친구 입장에서 Gen Z를 바라보면서 이런 저런 인상 (혹은 편견)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런데 반대로 Gen Z에 속하는 대학생들에게 우리 세대에 대한 인상을 물어봤습니다.
Gen Z가 바라보는 Millennial의 특징이 몇 가지 있는 듯 했습니다. 불안정(insecure)하고, Gen Z의 유행을 따라하려고 과도하게 노력하는 것 같으면서도 이따금씩 옛날얘기를 한답니다. (한국식으로, "라떼는" 정도 되겠네요) 불안정하다는 게 무슨 의미냐고 elaborate해달라고 하니, 예컨대 세대구분에 민감하고 자기보다 윗 세대(Gen X), 아랫 세대(Gen Z)와 사소한 것이라고 자신들을 구분하려고 애쓰는 것이 안쓰러워 보인다고 합니다.
재미있게도 "Millennial은 불안정하다"는 인상은, Gen X나 Boomer가 가지는 우리 세대에 대한 인상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윗 세대들은 우리를 보고 "(아보카도 같은 쓰잘대기 없는 데 돈쓰면서) 불평만 많은 snowflake"이라고 비난하는데[링크], 불안정해보인다는 특징짓기와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늘상 "우리 세대만의 문화가 없는 것같다"는 불안감 생각이 많아서, Millennials을 특정짓는 문화는 무엇이 있는가도 물어봤습니다. 단숨에 "해리포터, 디즈니, 마이스페이스, 펑크락" 등의 키워드가 나왔습니다. 생각해보니, 해리포터는 우리 세대가 유독 좋아하는 듯합니다. 어렸을 때 소설로 읽고, 이후엔 영화로 보고, 나이들고 나서는 뮤지컬 등으로도 소비합니다. 사실 우리 세대 치고 해리포터 가상 기숙사 배정 안 해본 사람 없죠.ㅋㅋㅋ 해리포터 콘서트나 뮤지컬을 보러가면 다 우리 세대입니다. 정말 해리포터는 Millennial을 특징짓는 문화상품인 것 같습니다.
반면 놀랍게도 '아보카도'는 윗 세대가 우리를 연상할 때 항상 쓰이는 표현인데, Gen Z는 아보카도 = Millennial 이런 연상이 없는 듯 했습니다. 사실 Gen X는 우리가 매일 삼시세끼 아보카도 먹는 것처럼 놀리는데, 잘 안먹어요. (예전에 한창 사놓고 매일같이 먹던 때가 없었던 건 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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