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요약다양한 언어가 서로 접촉하는 상황 속에서 주 언어(host language, L1)가 외국어(adapted language, L2)의 표현을 빌려오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한국어도 한자차용과 문명접촉의 맥락 속에서 고대 한어를 차용했고 (L1: 고대 한국어, L2: 고대 한어), 일제시대에는 지배언어인 일본어를 차용했으며 (L1: 근대 한국어, L2: 19세기-20세기초 일본어), 오늘날에는 영어를 차용합니다. (L1: 현대 한국어, L2: 현대 영어) 어떠한 언어도 정적인 상태에 있지 않으며, 차용에 있어서도 이런 역동적인 상(phase)은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 화자들이 영어 단어를 빌려와 쓰는 지난 100년 정도의 역사 속에서, 한국어도 영어도 변화한 것입니다. 이 글은 L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