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단일어에서 모음사이 자음은 결코 geminate이 없다. 그러나 한국어에서 영단어를 차용할 때는 어중 sonorant를 geminate으로 차용하는 경우가 있다. 한국어의 영어 차용에서 나타나는 geminization of non-geminates 현상은 범주적(categorical)인 경우와 비범주적(gradient)인 경우로 나뉘는 것 같다. 이 포스팅은 단순히 이 현상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차후에 참고문헌들을 찾아보고, 비범주적인 경우들에서 어떤 한쪽 형태에 대한 편향이 존재하는지를 트위터 등에서 data harvest해서 보충할 생각이다.
물론, 그 전까지는, 누구든 이 토픽에 대해 연구해서 결과를 내면 매우 좋을 것 같다.
1. 범주적인 경우
한국어에서 어중 /l/은 음소배열제약에 따라 반드시 geminate이다. 따라서 'solar' /soləɹ/ 의 차용에서 반드시 ㄹ이 덧나서 '솔라'[s*ol.la]가 된다. 단, 소위 "오래된 차용어"와 "새로운 차용어" 사이의 괴리([이 논문]이나 [저 논문], 그리고 [그 논문] 등 참조)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즉, 영어차용어에서 /l/을 [ɾ]로 차용한 사례들도 있는데, 1930-40년대 혹은 일본어를 경유해서 들어온 것들이다.
또한 한국어에서 어중 /ŋ/는 결코 geminate이 될 수 없다. 음소배열제약에 따라 /ŋ/는 오직 말음(coda)으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컨대 singer.
음소배열제약에 따른 것이 아니라도 영어의 어중 /ɹ/은 [ɾ]로 차용되고, 이것은 거의 범주적인 것 같다.
2. 비범주적인 경우
흥미로운 것은 위 세 음소를 제외하고는 비범주적이라는 것이다.
- 써머, 썸머 (<summer)
- 러닝, 런닝 (<running)
- 콤마/컴마, *코마/커마 (<comma)
2.1. 비음?
비범주적인 경우는 모두 비음이다. 비음의 특징으로 볼 수도 있겠다.
3. 형태론적 영향? 혹은 철자의 영향?
3.1 형태론적 영향이 아님
geminate 차용이 형태론의 영향으로 온 것이라고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즉, 한국어 고유어에서 형태소경계가 사이시옷으로 발현되듯 외래어에서도 마찬가지라는 것.
그러나 아래의 사례를 보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 *윈너(<winner)
winner에서는 승리하다를 의미하는 win 자체가 형태론적으로 투명한데도 /n/이 덧나서 *윈너 가 되지는 않는다.
3.2 철자의 영향도 아님
철자에 이끌린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왜냐하면 아래와 같이 철자 상 doublet이더라도 한국어 차용 시 결코 소리가 덧나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 *컴뮤니티(<community)
- *섬머리 (<summary)
- *그램머 (<grammar)
- *콘넥트(<connect)
- *텐니스(<ten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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