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말에, 한국에서부터 알던 한 친구와 통화를 했다. 친구는 내가 왜 한국에 돌아오지 않(으려하)는지 진심으로 궁금해했고, 나는 "사실 내가 한국에 가면 어디에 맞는 퍼즐 조각일지 잘 모르겠어서"라고 얘기했다. 국문과도 영문과도 아니고 언어학과는 애초에 자리가 적고 나는 진지하게 고려될 '아는 사람들' 의 범주에 포함되지 않는다. Computational했다고 컴퓨터과학과/공학과로 가기에는 ACL 논문이나 발표가 없다.
독립적으로, 오늘 아침 위에 공유한 페이스북 포스팅을 봤다. "(원래 서울대 출신인 내가 워털루에서 박사 하다가 중퇴하고 인더스트리에 있다가) 서울대로 돌아올 수 있었다."
돌아왔다는 말이 왜이렇게 폭력적으로 느껴졌을까, 왜 아무도 던지지도 않은 돌을 맞은 개구리마냥 느껴질까 조금 고민하다 친구와의 카톡통화가 생각났다.
이 페이스북 포스팅이 올라온 "대학원생 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계정의 예상독자는, 한국에서 학부(혹은 석사까지)하고 해외로 박사과정을 가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 역시 오랫동안 팔로우하고 있었다.
이 글이 나에게 보인 것도 그 이유였다. 그런데 뒤늦은 깨달음은, "아마도 애초부터 그 예상독자에는 나같은 프로필은 포함되지 않았겠구나"였다.ㅋㅋㅋ
노는 물이 다르다 라고 말이 있는데, 아이코 난 여태껏 무의식적으로 같은 물인줄 착각했구만 그래ㅋㅋㅋ
친구한테 쏘아붙이듯이 그리고 어렵게 말을 했는데, 사실 내가 친구한테 정말 하려고 했던 말은, 이 블로그 첫 포스팅에서 이미 했던 말의 재탕이 아니었을까.
https://linguisting.tistory.com/1
[소개] 글 올리는 사람에 대하여
목차 0. 요약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초중고를 나와 서연고서성한.. 이런 대학 아닌 어딘가ㅋㅋㅋ에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캐나다에 온 사람입니다. 한국에서는 영어영문학과에서 공부했
linguisting.tistory.com
무슨 나쁜 감정 좋은 감정 그런 건 없다. 그냥 카테고리 이름처럼 "생각나는대로"다.
학벌이니 뭐니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게 아니라, "태평양 건너 불구경"하는 심정에서, "아 내가 처음부터 보이지 않았을 것이고 앞으로도 보이지 않겠구나"라는 자각을 하게되었다는 이야기다.
아예 어떤 하위집단(subset)을 전체라고 전제한 채 모든게 시작되는데 (그리고 그 전제를 명확히 드러내지 않는데), "Universal set이면 나도 포함이겠지" 라고 착각하는 나같은 모지리도 있다.ㅋㅋㅋ
하긴, 뱁새가 이렇게 작은데 황새의 눈에 보일 리가 있을까?

그런데 뱁새가 황새보러 "왜 나를 못보는 거야 빼액!!" 거리면 그것도 진상도 개진상이겠다 (사실 황새가 되어본 적이 없어서 모름).
심지어 순전히 타고난 크기 때문이 아니라 노력의 결과에 따른 차이라면 빼액거리는 쪽이 비정상.
인터넷 검색하다 아래와 같은 짤도 봤다.

출처: https://www.threads.com/@editor.soseo/post/DNiBa-1Tz2b
이어서 어떤 글을 읽...을 거 없고 귀여운 뱁새나 더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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