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에 이런 글을 올렸던 적이 있습니다.
2019.03.26 - [생각나는대로] - 학부 언어학 개론 수업에서 초청강연을 했습니다.
한바퀴 돌아서 5년만에 똑같은 과목인 LING101에서 강연을 했습니다. 이번에는 50분을 꽉 채워서 연구분야에 대해 이야기했네요.
올해는 박사과정생 4명이 각각 1시간씩 자신의 연구주제에 대해 교양수업 수강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강연했습니다. 총 2주의 기간 동안 일 주일에 2명 씩 강연했습니다.
다른 3명이 모두 S-side였고 저만 P-side였습니다.
S-side 과정생들은 모두 field linguist였고 저는 computation 하는 사람입니다. S-side 과정생들은 광활한 자연 안에서 원주민들과 깊은 관계를 가지며 덜 연구된 언어(understudied language)를 채록하는 매력을 설파(?)했고, 저는 실험적 방법을 이용해 사람과 기계 모델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구체적으로 transformer 모델에서 attention 뽑아내고 시각화하는 결과를 학생들 앞에서 실시간으로 보여주니 관심이 있어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질문도 많이 받았습니다.
강연에서는 제 연구의 결과보다는 언어학하는 과정에 집중했습니다. 사실 결과가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결과가 눈앞에 보여지면 '유식해졌다'라는 착각을 줄 뿐이겠지만, 질문을 던지고 그걸 탐구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짚어나가면 언어학을 하는 과정이 얼마나 매력적인가를 맛보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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